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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한국경제 기둥 현대차그룹(下-효과)
17조 빅베팅 정몽구 숙원사업 ‘상생 시너지’ 들썩
569m 빌딩 등 대규모 복합단지 건설…상인들 “상권 활성화 기대, 첫 삽만 뜨길”
하보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05 00:13:36
 ▲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역 및 용산역 일대에 신사옥과 복합단지 등 대규모 부동산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근 상권 소상공인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상인들은 현대차그룹이 주도하는 개발 사업이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이기욱·길해성·하보연 기자]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하·현대차그룹)의 대규모 부동산 개발 행보에 여론의 관심이 높게 일고 있다. 당초 기대감을 모았던 삼성동 일대와 용산역 일대에 신사옥과 복합단지 등의 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예상치 못했던 긍정적 효과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안은 바로 인근 상권 소상공인들과의 상생효과다. 개발 지역 인근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현대차의 대규모 개발로 인해 상권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부푼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기업은 개발을 주도하고 상인들은 이에 적극 협력하는 상생의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 역시 대기업 주도 부동산 개발에 따른 주변 상권 활성화의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동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대기업과 소상공인들 간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둘 사이에 마찰 없이 이대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서로에게 유익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숙원사업 시동…인근 소상공인들, 상권 활성화 기대감 무성
 
4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1동 옛 한국전력(이하·한전) 부지 7만9341㎡(약 2만4000평) 일대에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를 신축하겠다고 발표했다. GBC는 토지 매입비용 포함 사업비 17조313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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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C는 업무시설을 지원하는 통합사옥(105층)과 함께 숙박·업무시설(35층), 공연장(9층), 전시·컨벤션(6층), 전시시설(4층) 등 총 5개동으로 구성된다. 5개동 건물의 총 연면적은 92만6162㎡(약 28만164평)다. 현대차그룹 통합사용으로 이용 될 랜드마크 타워의 경우 지상 105층, 높이 569m 규모로 신축될 예정이다.
 
이는 123층, 555m 규모인 잠실 제2롯데월드보다 층수는 적지만 높이는 14m 더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탄생하는 셈이다. 랜드마크 타워 내에는 현대차그룹 직원들이 근무할 사무실뿐만 아니라 553m 상공의 전망대, 2000석 규모 공연장, 썬큰광장(개방형공원) 등도 함께 들어선다.
 
▲크게 보기 = 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부동산업계에서는 GBC가 완공될 경우 기존 강남역 일대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상업·업무시설 등이 삼성역까지 확대되면서 삼성역 일대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동 일대 부동산 시장은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돼 이미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정성묵 G.N.삼성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지난 2014년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를 매입한 이후현재까지 삼성역 주변 일대 토지 매매가는 3.3㎡(1평)당 4000만원에서 8000만원까지 2배나 뛰었다”며 “미래가치가 반영된 결과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GBC 개발 소식에 인근에 위치한 삼성1동과 대치2동 상가 밀집지역 내 상인들 사이에서는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지난달 2일 GBC 완공에 맞춰 강남 영동대로 밑으로 코엑스, GBC 등과 이어지는 대형 ‘지하도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진 상태다.
 
삼성1동, 대치2동 등에 형성된 상권은 ‘오피스 상권’으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상가들의 주요 고객은 인근 직장인들이다. GBC 완공 후 현대차그룹 직원들이 모여들고, 오피스동에 기업들이 입주하게 되면 인근 상권이 활기를 띌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진병언 역세권부동산 대표는 “삼성1동 및 대치2동 등 삼성역 인근 상권은 오피스 상권에 속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큰 호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그러던 중 GBC 개발 사업이 본격화되자 상인들 사이에서 기대감 섞인 목소리가 하나 둘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각에서는 GBC개발로 부동산 시세가 오르면 임대료가 상승해 상인들의 고충이 더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대부분의 상인들은 임대료 상승분을 감안하더라도 우선은 상권 활성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만나본 상인들의 반응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직장인들을 상대로 하다 보니 시간대별, 요일대별로 기복이 심해 항상 불안하다는 상인들이 많았다. 이에 GBC 개발이 본격화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역 옛 한전 부지에 GBC를 개발하겠다는 소식을 발표하자 인근에 위치한 삼성1동과 대치2동 내 상인들 사이에서는 상권이 활성화될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GBC 부지 바로 뒤에 위치한 삼성1동 상권(사진 위쪽) 및 대치2동 내 오피스 상권 ⓒ스카이데일리
 
GBC 부지 바로 뒤에 형성된 상권 내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경순(여·57) 씨는 “GBC가 빠른 시일 내에 건축 허가를 받아 공사를 시작하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현재 한전 직원들이 이전한 후 장사가 예전만 못하지만 GBC 개발만 바라보며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씨는 “당장 공사만 시작하더라도 수많은 인부들이 인근 식당을 찾을 것이다”며 “4~5년 후 GBC 완공된 이후에는 직장인들과 관광객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상권은 더욱 활기를 띌 것이다”고 덧붙였다.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백승우(남·58) 씨도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한전이 있을 때 일 매출이 100만원이라고 치면, 현재는 30만원도 못 벌고 있는 상황이라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종업원을 줄였다”며 “당장 문 닫고 나갈 정도로 사정이 안 좋지만 GBC 공사가 시작되면 인부들이 식당을 찾을 것이고, 4~5년 뒤 GBC가 완공되면 상권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문 삼성1동 상가번영회장은 “한전이 이사 나가고 직장인 수요가 대폭 줄어 상권이 죽자 건물주들도 임대료를 동결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GBC가 들어서면 임대료 인상이 불가피하겠지만 높은 임대료를 주고서라도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싶은 마음을 가진 상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GBC 덕분에 상황은 한전이 있던 시절보다 더욱 활기를 띌 것이라는 게 이곳 상인들의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GBC 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하자 일부 상인들은 깊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잔뜩 기대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암초 때문에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인은 “오랜만에 대기업과 소상공인 간에 상생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사례가 등장했는데, 예상치 못한 장벽 때문에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당초 올 1월부터 착공될 예정이었던 GBC 공사는 현재 환경영향평가서 영향 평가 과정에서 애를 먹고 있다. 특히 문화재 훼손을 주장하는 인근 봉은사와의 마찰로 인해 아직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당초 완공 목표였던 2021년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 정몽구의 추억 깃든 그 곳…복합단지 개발 소식에 인근 상권 ‘들썩’
 
▲크게 보기 = 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용산구 원효로4가 소재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부지를 복합단지로 재개발할 예정이다. 원효로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는 그룹 총수인 정몽구 회장의 첫 출근지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 4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원효로 4가 114-40번지 일대 3만1000㎡(약 9378평)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복합단지는 최고 48층 높이의 호텔과 업무시설 등 건물 5개 동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덕분에 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올해 2월 서울시가 원효로 인근 용산전자상가 일대 21만2123㎡(약 평) 부지를 서울시 2단계 도시재생활성화구역으로 선정한 것과 맞물려 원효로 일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원효대교와 강변북로를 중심으로 타 도시와 교통이 이어져 있어 기대감은 더 높아진 상황이다.
 
김재은 K부동산 대표는 “이미 주변 땅값은 기존보다 10~15% 정도 오른 상태다”며 “아직 상가 임대료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현대차그룹 복합단지가 들어서면 상권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원효로 주변 상권은 20평 기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80만원 수준이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원효로 2가 사거리 중심으로 위치한 상가 밀집 지역을 방문했다. 해당 지역은 주민들 및 인근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라 유동인구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인근 상인들은 지금은 아니더라도 현대차그룹 주도의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면 상권이 활성화 될 것이라며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 용산구 원효로4가 소재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부지를 최고 48층 높이의 호텔, 업무시설 등 건물 5개 동을 세운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원효로 인근 상가밀집 지역 내 상인들 사이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개발로 상권이 활성화되리라는 기대감이 높게 일고 있다. 사진은 용산구 용문시장 사거리 인근 상가 밀집지역 ⓒ스카이데일리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희(46·여) 씨는 “용산역 일대에 재건축·재개발 바람이 불고 있어 기대하고 있었다”며 “48층짜리 호텔까지 들어서면 이 쪽 상권도 자연스럽게 홍보가 될 수 있으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 용문동 소재 용문시장 사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또 다른 상권 내 상인들 역시 기대 섞인 반응을 보였다. 순댓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신상숙(57·여) 씨는 “관광호텔이 지어지면 용문시장 쪽으로 더 많은 손님들이 유입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호텔이 완공되려면 한참 남았지만 벌써부터 기대감을 드러내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부지 개발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상인들은 약간의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기업 주도의 개발 계획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유야무야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부지는 현재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설정된 토지용도를 준주거지역으로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업이 구체화되려면 아직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전자상가 재생사업도 내년 하반기에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삼성역 GBC 관련 인근 상권의 기대감에 대해 “아직까지는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인근 상인들과의 구체적인 상생전략에 대해서는 건축 허가가 난 뒤 얘기를 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용산역 호텔 및 복합단지 조성 건에 대해서도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므로 언급 자체가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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