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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자동화기기(CD/ATM) 설치 대수는 총 2만592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만7513대) 대비 1585대(5.8%) 감소한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자동화기기 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자동화기기 수는 4419대로 전년 동기(4846대) 대비 417대(8.8%) 줄었다.
그 뒤를 이어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9013대에서 8300대로 713대(7.9%)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자동화기기 수도 올해 1분기 6475대로 전년 동기(6847대) 대비 372대(5.4%) 줄었고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6807개에서 6734개로 73대(1.1%) 감소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계속된 저금리 기조 속에서 예대마진(대출로 받은 이자에서 예금에 지불한 이자를 뺀 은행 수입)이 낮아지는 등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4대 시중은행은 이미 계속 오프라인 영업점을 축소하는 추세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오프라인 영업점 수는 3484개로 전년 동기(3650개) 대비 167개(4.6%) 줄었다. 올해에도 비대면 거래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영업점 수는 계속 축소될 전망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권에서는 자동화기기를 유지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자동화기기 한 대당 연간 손실액은 약 166만원으로 비용부담이 적지 않다. 특히 자동화기기의 경우 비용 대비 수수료 수익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자동화기기를 계속 축소하면서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은 금융거래를 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영업점까지 사라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모바일·인터넷뱅킹 등이 어려운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60대 이상 고령층의 인터넷뱅킹 이용률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6년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60대와 70대 이상의 인터넷뱅킹 이용자 비율은 각각 14.0%, 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79.8%)와 30대(88.1%)는 10명 중 8명이 인터넷뱅킹을 이용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비대면 거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은행 입장에서도 점포수를 줄이고 ATM기를 줄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대책 없이 무작정 ATM기까지 줄여버리면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은 상대적으로 금융거래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또한 지난 2일 시중은행장들과 함께 한 금융협의회에서 이에 대한 우려감을 표출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핀테크와 비대면 거래 확대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 트렌드는 고령층이 적응하기 어려운 면이 많다”며 “(취약계층을) 배려하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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