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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김유라 작가
“아파트 15채 복부인 비결은 집 없는 설움이죠”
글로벌 금융위기 후 아이들과 쫓기듯 이사…독한 공부 끝에 부호 반열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06 00:03:47
▲ 김유라 작가는 2010년 종잣돈 2000만원을 들고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 지금은 아파트 15채를 가진 부동산 업계의 큰 손이다. 그는 현재 부동산 관련 서적을 집필하는 일 외에도 투자가, 강사, 컨설턴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부자가 되고 싶었어요.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갈등을 일으키고 마음 상하고 스트레스 받게 하는 큰 원인 중 하나가 돈 때문이잖아요. 제 닉네임이 ‘복부인’이에요. 일상에서도 부자가 되자는 마음이 투영된 것이죠”
 
김유라(35·여) 작가는 남편과 세 아들을 둔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그녀의 인생이 달라진 것은 지난 2010년부터다. 종잣돈 2000만원으로 부동산투자를 시작해 지금은 15채의 아파트를 가진 부동산업계의 큰 손으로 변신했다.
 
김 작가는 ‘나 같은 일반 가정주부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부동산 멘토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나름 치열한 노력을 했다. 덕분에 지금은 부동산 관련 서적을 집필하는 일 외에도 부동산 투자가, 강사, 컨설턴트 등으로 다방면에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펀드는 반토막 전셋값은 천정부지 ‘이중고’
 
결혼 전 은행원으로 근무했다는 김유라 작가는 결혼 후 임신과 동시에 회사를 관두고 전업주부가 됐다. 여느 신혼부부가 꿈꾸는 것처럼 내 집 마련의 꿈을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안 쓰고, 안 입고, 안 먹는 것이 그녀의 절약 철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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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벌이 남편 월급은 한정돼있고 돈 나올 곳은 없으니 방법이 없었어요. 성장이 빠른 아이들 옷은 먼저 아이를 키운 지인들을 통해 얻어 입혔고 홀로 밥을 먹을 땐 반찬 가짓수도 김치가 전부였어요. 모은 돈도 예금·적금이 아닌 펀드에 넣었어요. 높은 수익을 기대했던 것이죠”
 
하지만 그녀의 펀드는 2008년 반토막이 났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이었다. 수년간 모은 돈 중 절반에 가까운 돈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불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녀가 살고 있던 집의 전세 가격이 급등했다.
 
“당시 살던 전셋집이 1억1000만원짜리였어요. 불과 1년 만에 집주인이 7000만원을 올려달라고 하더군요. 펀드로 수천만원의 손실을 입은 상태에서 전세금 올려 줄 형편이 안됐어요. 아이들과 함께 쫓기듯 이사했습니다. 규모를 줄여야했죠. 궁금하더군요. 왜 전세 값은 오르는지.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남의 집을 전전해야 하는지”
 
▲ 김 작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했던 펀드가 반 토막이 나고, 살고 있던 전세가격이 급등해 가족들과 쫓기듯 이사를 해야 했다. 그는 이러한 서러움에서 탈피하고자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게 된다. ⓒ스카이데일리  
 
그래서 선택한 것이 공부였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무작정 경제관련 서적들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책을 사서 볼 형편도 안됐기에 시간이 날 때면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주식·환율·달러·금·부동산·경매 등 투자에 관한 책들을 섭렵해갔다. 온 종일 3~4권의 책을 읽기도 했다. 그렇게 단 1년 만에 무려 100권이 넘는 책을 읽었고 비로소 돈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제공부를 하면서 아파트를 장만했어요. 돈이 어디 있었겠어요. 내 돈 2000만원과 나머지 잔금은 대출받아 1억7000만원짜리 아파트 한 채를 매입했어요. 그 때가 2010년이었죠. 약 2년 뒤에 당시 샀던 집이 약 2억원 오르더군요. 2008년 금융위기 후 전국 집값이 처음으로 올랐을 때였어요. 그 때 깨달았죠. 오를 곳은 반드시 오른다. 그 때부터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어요”
 
다방면의 금융서적을 섭렵하던 그녀는 이 때 부터 부동산에 집중했다. 아이를 돌보며 책을 읽었고 틈틈이 인터넷을 검색했다. 그것도 모자라다고 생각될 때면 아이를 업고 부동산을 전전했다. 그렇게 7년여가 흐른 지금 그녀는 15채의 아파트를 보유하게 됐다. 수시로 부동산을 사고파는 바람에 1년에 지불하는 중개료만 1000만원에 달했던 적도 있다.
 
“뉴스·전문가 말고 자기 자신을 믿어라…현장서 쌓은 내공이 곧 자산”
 
김유라 작가가 단기간 내 부동산을 다수 거느리게 된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정한 규칙이 있다.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구입해 전세가 만료되면 아파트를 팔아 전세금을 되돌려 주고 차익을 갖는다. 기존 원금에 차익을 더해 또 다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한다.
 
같은 방식으로 꾸준히 거래하다 보면 향후 시세 상승이 예상되는 곳은 굳이 팔지 않아도 전세금을 돌려줄 정도의 여유가 생긴다. 그녀가 상가·빌라·토지 대신 아파트에 집중한 것은 아파트의 환급성이 다른 투자처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단 한 가지 필수 조건은 매입한 아파트의 시세 하락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철저한 사전조사와 경제와 부동산 시장의 동향을 읽는 감각이 수반돼야 한다.
 
“깡통전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아파트만큼 안전한 투자처는 없어요. 전세입주민들이 곧 실수요자기 때문이죠. 그간 공부한 것들과 발품을 판 덕분인지 아직까지 투자한 아파트들 중 가격이 하락된 것은 없어요. 나름의 안목 덕분이죠”
 
 ▲ 김 작가는 현재 전국을 돌며 부동산 투자 강의를 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에 이은 다음 책 출판을 준비 중이다. 그는 앞으로 소년원, 보육원 등 사회복지시설에서도 희망을 담은 경제 강의를 하는 게 목표다. ⓒ스카이데일리
 
김 작가는 ‘아파트 가격이 절로 오르는 시대는 지났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임대차 기본계약 기간인 2년 뒤 근처 부동산시장이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철저히 알아보고 분석해야 한다. 보유한 아파트들의 수익률을 수시로 계산해 매도 시점을 결정하는 것 또한 그녀가 생각하는 ‘투자의 정석’이다.
 
“사실 저희 부부도 결혼 할 때 대출받아 집을 살까 하다 ‘대한민국 부동산은 끝났으며 집값은 하락할 일만 남았다’는 소문을 듣고 결국 전세 계약을 체결했어요. 투자를 할 때마다 그 말이 생각나요.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았다면 진작 집을 샀을 것이고 젖먹이를 데리고 이집 저집 옮겨다니는 고생은 안했을 텐데 말이죠”
 
그녀의 투자 철학 중 하나는 ‘내 생각이 옳다’는 주관이다. 뉴스도 믿지 말고 컨설팅업자의 권유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의 자세를 강조한다. 물론 그런 자세와 믿음을 위해서는 숱한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다.
 
“책과 현장, 그리고 자신의 시각과 관점을 길러야 하죠. 언론에 노출된 곳은 가격 반영이 이미 된 곳이 많아요. 그런 것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저희 집에는 TV가 없어요.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보죠. 거기에 현장을 돌며 내공을 쌓는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자산이 될 거에요”
 
그녀는 부동산 투자 역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는 점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 시장상황·입지 등을 바꿀 순 없지만 임차업자·공인중개사 등과의 작은 관계가 수익률 상승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김 작가는 거래할 때마다 부동산 중계료를 절대 깍지 않으며 오히려 거래가 성사될 때마다 중개인에게 금 1돈을 선물하기도 한다.
 
“금을 선물하는 것은 일종의 감사의 표시에요. 잔금계약일이 보통 2개월가량 걸리는데 그 시간에 잔금까지 다 처리해주고 신경써주는 데 그 정도 돈은 아깝지 않죠. 저는 시간을 벌고 투자에 신경 쓰고요. 이게 서로 윈윈하는 방법이에요”
 
김 작가는 현재 전국을 돌며 부동산 투자 강의를 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에 이은 다음 책 출판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지인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컨설팅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앞으로 사회복지시설에서의 강의도 계획하고 있다.
 
“소년원, 보육원 등에 있는 젊은 사람들에게 강의를 하는 것이 목표에요. 경제적으로 소외받을 수 있는 그들에게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그들에게 경제적 멘토가 되는 날까지 저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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