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고향을 떠나 새롭게 터전을 잡고 성공한 실향민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눈물겹다. 우리나라 실향민 성공신화의 대표적 인물로는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꼽힌다. 정 창업주가 어린 시절 북한 땅 강원도에서 소판 돈 70원을 훔쳐 가출한 돈을 종잣돈으로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그룹을 일군 일화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정 창업주 이외에도 성공한 실향민은 여럿 존재한다. 그 중에는 고 승항배 용산관광버스터미날(현·서부티엔디) 회장도 포함돼 있다. 승 회장은 1920년생으로 평양북도 정주 출신이다. 어린 시절을 중국에서 보낸 그는 일본 니혼대학교를 거쳐 1945년 남한에 터를 잡았다. 처음에는 남북이 갈라지지 않았지만 얼마 안가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그는 실향민 신세가 됐다. 고 승 회장은 굴하지 않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2009년 세상을 떠난 그의 재산 대부분은 아들 승만호 대표가 물려받았다. 승 대표 현재 서부티엔디(구·용산관광버스터미날)의 경영을 이끌고 있다. 서부티엔디는 과거 공용 화물자동차정류장 운영회사에서 부동산 개발회사로 탈바꿈 한 상태다. 서부티엔디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는 무려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데일리가 승만호 대표가 절대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기업인 서부티엔디 소유 부동산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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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호텔인 서울드래곤시티가 오는 10월 개장을 앞둔 가운데 해당 호텔의 소유주에도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드래곤시티의 소유주는 부동산 갑부로 알려진 승만호 대표가 이끄는 서부티엔디다.
10일 부동산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2014년부터 착공에 들어간 초대형 호텔 서울드래곤시티는 오는 10월 개장을 앞두고 현재 내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서울드래곤시티는 3개동, 연면적 18만4611㎡(5만5844평) 규모다. 객실 수만 무려 17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이라는 이름조차 쓰지 않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 소유주는 코스닥 상장기업 서부티엔디다. 지난 3월 말 기준 승 대표 외 특수관계자는 서부티엔디 지분 52.75%를 보유했다. 주요 주주로는 엠와이에이치(구·오진관광, 19.79%), 승만호(11.26%), 이다이앤미혜(5.40%), 오진상사(4.91%), 박미영(3.51%) 등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엠와이에이치·오진상사의 최대주주는 승만호 대표다.
승 대표가 절대적 지분율을 보유한 서울티엔디는 용산구에 위치한 드래곤시티뿐만 아니라 양천구 신정동 터미널 부지, 인천 연수구 종합쇼핑몰 등도 추가로 소유하고 있다. 드래곤시티, 신정동 터미널부지, 인천 종합쇼핑몰 등 총 3건의 부동산 가치는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작은 화물터미널 사업 출발…약 40여년 흐른 현재 수천억원대 ‘초대형 호텔’ 건립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티엔디는 1979년 세워진 서부트럭터미날을 모태로 한다. 1979년 공용화물자동차정류장 사업면허를 취득한 서울티엔디는 서울 강서구 신정동 일대 산을 매입해 화물자동차 정류장 사업을 시작했다. 1995년 코스닥에 상장한 서부트럭터미날은 2010년 6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현재의 상호인 서부티엔디로 사명을 바꿨다.
공용 화물자동차정류장 운영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서부티엔디는 현재 서울 및 수도권 일대에 막대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우선 서부티엔디는 국내 최대 규모로 지어지고 있는 서울드래곤시티 소유주다. 호텔 부지는 2008년 서부티엔디에 흡수 합병된 용산관광버스터미날(주) 소유였다. 이곳은 과거 용산관광버스터미날로 이용됐었다.
드래곤시티는 토지면적 1만4798㎡(약 4476평), 연면적 18만4611㎡(5만5844평) 등의 규모다. 63빌딩 연면적 16만6100㎡(약 5만245평)을 상회하는 규모다. 드래곤시티는 지하 4층, 지상 최대 40층, 3개동 규모로 지어졌다. 객실 수는 17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를 맡은 대우건설 관계자는 “준공 후에는 호텔 운영 전문 기업인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가 운영을 맡게 되며, 특1~2급에 해당하는 4개 브랜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며 “건축비는 국내에서 발주된 민간건축 공사 중 최대 규모인 3987억원이다”고 설명했다.
이곳 시세와 관련, 용산구 소재 한 부동산 관계자는 “규모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시세를 견줘볼 비교 대상이 없다”며 “단순 토지 시세만을 감안하면 3.3㎡당 8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래곤시티 사업 부지의 총 시세는 약 3580억원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호텔이 완성되고 건축비를 합친다면 시세는 토지 가격의 2배 이상인 71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1조원대 부동산 대부호의 터전, 국토부 개발계획 힘입어 ‘황금의 땅’ 변신 초읽기
서부티엔디는 서울 양천구 소재 서부트럭터미널을 소유하고 있다. 서부트럭터미널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핵심사업인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된 곳이다. 국토부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해당 부지는 첨단물류·유통·산업이 어우러진 양천구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부티엔디의 옛 명칭인 서부트럭터미날은 1979년 공용화물자동차정류장 사업면허를 취득하며 서울 강서구 신정동 일대에서 사업의 기틀을 다졌다. 해당 부지는 서부티엔디의 초석을 닦은 터전인 셈이다. 서부트럭터미널은 주유소, 주차장, 터미널 등 총 9만493㎡(약 2871평)에 달한다. 소유주는 서부티엔디다.
서부트럭터미날은 과거 강서구에 위치했지만 1988년 양천구와 강서구가 분리되는 과정에서 행정구역상 양천구 신정동에 편입됐다. 일대 지역은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타 지역에 비해 낙후된 편이라 지역민들의 개발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동 인근의 부동산 관계자는 “국토부 시범단지로 선정되고 일대 지역에 들뜬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아직까지 사업에 진척이 없지만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타게 된다면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복합 허브 상권으로 탈바꿈 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곳 서부트럭터미널 부동산 시세와 관련, 오승민 원빌딩 팀장은 “이곳은 평균 2000만원의 시세가 책정된 곳이다”며 “토지시세를 기준으로 이곳 부지의 총 시세는 5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민 반대 부딪힌 터미널 사업…계획 변경 전화위복 인천 랜드마크 쇼핑몰 자리매김
서부티엔디는 서울 이외에 수도권 지역에도 대규모 부동산 1건을 추가로 소유하고 있다. 서부티엔디가 소유한 부동산은 인천시 동춘동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이다. 인천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평가되는 스퀘어원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한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부티엔디는 1999년 스퀘어원 부지를 매입했다. 이어 2001년 화물트럭터미널 실시 계획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터미널 사업은 곧 인근 주민 반대에 부딪혀 난관에 봉착했다. 터미널 계획이 무산되자 서부티엔디는 계획을 변경해 쇼핑몰 건립을 추진했다. 쇼핑몰 규모는 토지면적 4만8047.1㎡(1만4534평), 연면적 16만9073.9㎡(5만1144평) 등에 달한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사양산업이었던 터미널 계획이 무산된 것은 어찌 보면 서부티엔디에게 행운이나 다름없었다. 급하게 노선을 바꿔 추진한 쇼핑몰 ‘스퀘어원’은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서부티엔디는 스퀘어원 운영을 통해 지난해 41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퀘어원 시세와 관련해 오승민 원빌딩 팀장은 “인천 랜드마크인 스퀘어원은 3.3㎡당 시세가 1500만원 정도다”며 “토지시세를 기준으로 스퀘어원의 가치는 2000억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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