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5 22:56
뉴스 > #E fact > 식품·요식·유흥
[창조경제 명암<711>]-한국야쿠르트(잇츠온)
“한국야쿠르트, 친절아줌마 앞세워 소비자농락”
브랜드 이미지 믿고 구매했는데…“가격 비싸고 내용 부실” 분분
배수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18 13:27:55
 
▲ 한국야쿠르트가 최근 론칭한 가정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은 선주문 후 후조리 시스템으로 차별성을 꾀했다. 냉동·레토르트 제품이 아닌 냉장 상태로 제공되는 잇츠온 제품들은 곳곳에 상주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한 유통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제품의 품질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야쿠르트 주요 유통채널인 ‘야쿠르트 아줌마들’ ⓒ스카이데일리
 
한국야쿠르트가 소비자 기만 논란에 휩싸였다. 갈수록 커지는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했지만 가격에 비해 제품 품질이 형편없다는 반응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은 비싸지만 내용물의 양은 현저히 적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농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7700억원 규모였던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급성장해 올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산균 음료를 주력으로 성장해 온 한국야쿠르트는 가정간편식 브랜드 ‘잇츠온(EATS ON)’을 론칭하고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6월 테스트 기간을 거쳐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소비자 주문 후 요리에 들어가는 시스템과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집 앞까지 배송해 준다는 점 등을 내세워 시장 확대를 꾀하는 분위기다.
 
‘先주문 後조리’ 신선함 내세웠지만 비싸고 내용물 부실 ‘소비자 난색’
 
식품업계 및 한국야쿠르트 등에 따르면 잇츠온은 국·탕, 요리, 김치, 반찬 등을 주문 후 매일 조리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신선함을 꾀했다. 소비자로부터 제품 주문을 받은 뒤 조리에 들어가 냉동·레토르트가 아닌 냉장상태로 유통한다. 식료품 제품의 관건인 ‘신선도’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에서다. 지역 내 곳곳에 상주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유통 채널로 활용해 단 하나의 제품을 주문하더라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광고
그런데 이런 강점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제품의 품질 측면에서는 다소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타사보다 적은 양과 비싼 가격 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내용물이 너무 부실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 잇츠온 제품들은 지퍼백에 가지런히 정돈된 상태로 배달된다. 파우치에 담겨진 갈비탕을 제외하면 비닐 포장만 뜯어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용기에 담겨져 있다. 사진은 배달된 잇츠온 제품(왼쪽)과 직접 주문한 음식들 ⓒ스카이데일리
 
자취를 하면서 가정간편식을 접하게 됐다는 이초롱(30·가명·남) 씨는 최근 야쿠르트 아줌마로부터 잇츠온 전단지를 받고 제품을 구매했다가 실망만 했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평소 야쿠르트 아줌마를 보면 어머니 같이 정겨운 느낌을 가졌기 때문에 잇츠온 또한 집밥 느낌이 날 것이라 믿고 구매해봤다”며 “밥이랑 함께 먹을 제육볶음과 밑반찬 몇 가지를 주문했는데, 가격에 비해 내용물이 너무 부실해 속은 기분마저 들었다”고 성토했다.
 
잇츠온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하는 소비자는 비단 이 씨뿐만이 아니었다. 자취를 하면서 끼니를 거르는 일이 많다는 김지하(33·남) 씨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그는 “혼자 살면서 집에서 밥을 잘 못 챙겨먹으니까 한 번 먹을 때 넉넉하게 먹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하지만 가성비면에서 잇츠온은 다른 가정간편식 브랜드에 비해 아쉬운 측면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를 추구하는 소비트렌드가 유행하고 있지 않냐”며 “잇츠온은 값은 비싸면서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경쟁사 제품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잇츠온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용량 대비 가격은 다른 가정간편식 브랜드 중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잇츠온의 제육볶음의 경우, 현재 500g용량 제품이 1만원에 판매 중이다.
 
반면 다른 가정간편식 업체인 배민프레시가 론칭한 브랜드 ‘집밥의완성’의 2~3인분 제육불고기(850g)는 9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다른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더반찬 역시 2인분용 700g 야채제육을 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 두 업체 모두 잇츠온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보다 양은 더 많은데 가격은 저렴한 셈이다.
 
든든하게 한 끼를 채울 수 있는 인기메뉴인 갈비탕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잇츠온 갈비탕 350g 용량 제품은 현재 6000원에 판매 중이다. 배민프레시의 집밥의완성 ‘왕갈비탕’은 900g 제품이 9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더반찬은 650g짜리 갈비탕과 우거지갈비탕을 각각 7500원, 7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각 업체별 제품 가격을 100g 단위로 환산하면 잇츠온 1714원, 배민프레시 1055원, 더반찬 1153원 등이었다. 잇츠온에서 판매하고 있는 갈비탕 가격이 타 업체보다 적게는 48%에서 많게는 62% 가량 비싸게 팔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갈비탕 시켰더니 달랑 고기 2조각”…형편없는 내용물에 소비자 ‘분통’
     
▲ 잇츠온의 일부 제품들은 주요 가정간편식 브랜드 배민프레시·더반찬과 비교했을 때 용량 대비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홈페이지 상에 게재된 연출 사진과 실물을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불평을 늘어놨다. 사진은 잇츠온 홈페이지에 게재된 갈비탕 사진(위)과 실제 주문해서 받아본 갈비탕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잇츠온에서 판매 중인 몇 가지 음식들을 직접 주문해봤다. 주문한 제품은 잇츠온 갈비탕, 부대찌개, 데리야끼 닭고기 퐁당, 메추리알 장조림 등 총 4가지였다.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제품을 주문하고 배달 희망시간을 기입한 뒤 결제했다.
 
배달 요청일이 되면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제품을 배달해줬다. 주문 시 배송 희망시간을 오전 10시로 기재했는데 오전 11시30분이 돼서야 도착한 점은 아쉬움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잇츠온 제품은 지퍼백에 담겨 가지런히 정돈돼 있었다. 팩에 포장된 갈비탕을 제외하고 나머지 제품은 비닐포장만 뜯으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용기에 담겨져 있었다.
 
팩에 담긴 갈비탕을 별도로 준비한 용기에 덜었다. 내용물은 갈색 맑은 국물에 달랑 고기 두 조각, 무 몇 조각이 전부였다.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진이 연출임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받아본 제품과는 현격한 차이가 났다.
 
잇츠온에서 판매하고 있는 갈비탕을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을 넘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배경이다. 가격이 비싸도 평소 한국야쿠르트 브랜드와 친절한 이미지의 야쿠르트 아줌마를 믿고 구매했는데 내용물이 형편없다는 지적이다.
 
세 살배기 아들을 위해 평소 한국야쿠르트의 유산균 제품을 꾸준히 구매한다는 손보현(38·여) 씨는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배달해주니 믿음이 가서 이용해보게 됐다”며 “갈비탕을 처음 구매했을 때 내용물이 너무 부실해 잘못된 제품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갈비탕과 함께 구매한 육개장은 내용물도 푸짐해 만족하고 먹었는데, 갈비탕의 내용물은 형편없었다”며 “입맛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해도 잇츠온 갈비탕은 소비자를 농락하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고 성토했다.
 
잇츠온 제품의 부실 논란과 관련,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사람이 수작업으로 한 다음 기계를 거쳐 용량을 일정하게 맞추고 있어 국물이나 건더기 등 내용물 측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하지만 음식과 그 맛에 대한 부분은 개인의 선호도에 따른 상대적인 것이라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잇츠온은 출시한지 이제 갓 한 달이 지났다”며 “간편식 시장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좀 더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서비스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1
댓글 : 1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51,085 ▶
어제 163,253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