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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신세계 스타필드 상생논란
“정용진의 스타필드, 서민 피눈물 삼킨 블랙홀”
문 여는 족족 인근 소상공인 원성 가득…오픈 예정지도 벌써 잡음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25 15:55:05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인 스타필드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놀이터를 표방한 복합쇼핑몰이다. 한 공간 내에서 식사, 쇼핑, 체육시설, 문화 등을 즐길 수 있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지난해 9월 하남점에 이어 지난 24일 고양점을 오픈해 수도권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하지만 스타필드가 문을 연 이후 지역 소상공인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았다. 스타필드가 생겨난 이후 소비자들의 발길이 그곳으로만 몰렸기 때문이다. 지역 상권의 생존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소상공인들은 신세계그룹 측이 지역 상권을 배려하지 않고 스타필드 문을 열어 상권을 집어 삼켰다고 토로했다. 이미 두 지역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져 나왔지만 신세계그룹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인천 청라에도 스타필드 개장을 추진 중이다. 인천 서구 상인들 역시 연합회를 통해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 리가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 스타필드를 둘러싼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하남·고양에 이어 인천 청라지구에도 스타필드 추가 출점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 경기도 안성에도 스타필드가 들어설 경우 서울·수도권 동서남북 모든 곳에 스타필드가 자리하게 된다. 이를 두고 해당지역 상인들은 물론이고 타 지역 상인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24일 그랜드오픈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스카이데일리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행보를 둘러싼 우려의 시선이 가득하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 과정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아서다. 특히 초대형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확장과정에서 인근 소상공인들이 생계까지 위협받는 사례가 비일비재해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의 야심작 스타필드, 서울 동서남북 4개 지역 공략 가속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역점사업으로 불리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고양’이 지난 24일 그랜드 오픈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스타필드고양은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세 번째 쇼핑몰이다.
 
지난해 신세계는 경기도 하남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각각 스타필드하남과 스타필드코엑스몰을 오픈했다. 스타필드코엑스몰의 경우 신세계가 이곳 몰 사업운영권을 획득해 재개장한 케이스다. 스타필드고양은 스타필드하남에 이어 신세계가 서울 외곽지역에 신설한 두 번째 대형 복합쇼핑몰이다.
 
앞서 스타필드하남 개장 당시 신세계그룹은 오는 2021년까지 매년 한 개의 스타필드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하남을 시작으로 고양, 안성, 부천, 인천(청라), 대전 등을 유력 후보지로 소개했다. 당시 사업권을 확보하지 못한 코엑스몰은 후보지에서 배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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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고양점의 오픈을 기점으로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수도권 공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 동부지역인 하남을 시작으로 북부(고양)까지 오픈한 데 이어 차례로 서쪽과 남쪽에 스타필드 깃발을 꽂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실제 신세계는 내년 중으로 인천 청라지역에 스타필드 추가 개점을 준비 중이다. 얼마 전 인천시로부터 건축허가까지 받아 냈다. 스타필드청라는 앞서 오픈한 스타필드하남(11만7990㎡·약 3만5700평)과 스타필드고양(9만1000㎡·약 2만7500평)보다 규모가 큰 16만5000㎡(약 4만9900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 스타필드를 찾은 시민들은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는 달리 말하면 업종에 상관없이 일대 지역 모든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스타필드하남 내부(왼쪽)와 텅 빈 하남 시내 모습 ⓒ스카이데일리
 
당초 신세계가 계획한대로 안성지역에 추가로 스타필드를 건설하게 될 경우 신세계는 서울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모든 곳에 스타필드를 설치하게 된다. 앞으로 수도권 어느 지역에서도 단 시간 내에 스타필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중론이다.
 
스타필드 오픈 후 텅텅 빈 시내…생계위협 하남·고양 상인들 “블랙홀이나 마찬가지”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는 신세계 스타필드와 달리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져가는 분위기다. 복합쇼핑몰 성격을 지닌 스타필드의 경우 대형마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권 범위가 넓은 탓에 골목상권 피해 규모 또한 남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광범위한 지역의 골목상권 전체가 위협받는다는 이유로 스타필드를 일컬어 ‘블랙홀’이라 표현하는 이들까지 등장할 정도다.
 
지난해 9월 오픈한 스타필드하남의 누적방문객 수는 이달 초 1000만명을 돌파했다. 불과 10개월만의 일이다. 매달 평균 100만명이 방문하는 스타필드하남을 찾아봤다. 평일 낮 시간대에도 더위를 피해 쇼핑에 나선 이들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식당가 일부 매장에서는 입구부터 길게 늘어선 줄이 눈에 띄기도 했다.
 
유모차를 이끌고 식사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장점 탓에 평일에도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반려동물 출입도 자유로워 목줄을 한 애완견들을 이끌고 온 고객도 상당수 시야에 들어왔다. 고객 유문준(69·여) 씨는 “근처에 살고 있어서 거의 매일 방문한다”며 “카페·영화관·식당·쇼핑 등 한 곳에서 다 해결할 수 있어서 너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씨는 “스타필드 오픈 전에는 차를 타고 20~30분 거리에 있는 현대백화점이나 집 근처 마트 등을 찾았는데, 여기 오픈하고 나서는 거의 갈 일이 없다”며 “이곳이 생긴 이후로 다른 곳에서 물건을 산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다”고 덧붙였다.
 
반면 거대한 돔 형태로 구성된 스타필드하남 문밖은 전혀 딴 세상이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을 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주변 상인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스타필드하남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매운탕전문점 남경쇠소깍 업주는 “평일·주말 관계없이 꾸준히 손님들이 찾던 곳이었는데 스타필드하남 오픈 후부터 매출이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우리 식당은 부부가 함께 운영 중이라 어느 정도 일손을 덜 수 있는데 지금은 남는 것이 없을 정도로 빠듯해진 상황이다”며 “우리도 우리지만 하남시청 인근은 타격이 더욱 큰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 최근 인천시가 스타필드 청라점 건축 허가를 내자 인근 소상상인들이 반발에 나섰다. 연희·심곡·검암상인협동조합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가 인천에 진출하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사진은 손님으로 가득 찬 스타필드고양 ⓒ스카이데일리
 
스타필드하남에서 직선거리로 약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남시청 근처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남시청 인근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조영은(30·남) 씨는 “벌써 이곳에서 5년째 식당을 운영 중이지만 스타필드 등장 후 매출이 30% 넘게 감소했다”면서 “시내다보니 항상 사람들이 많았는데 거리가 텅텅 비게 돼 주변상인들도 스타필드 때문에 힘들다며 아우성이다”고 호소했다.
 
갓 개장한 스타필드고양 일대도 사정은 비슷했다. 스카이데일리가 방문한 시기는 그랜드오픈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단축운영이 시행되던 프리오픈기간이었음에도 벌써부터 상인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스타필드고양과 도보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식당을 운영 중인 김현중(33·남) 씨는 “이곳은 항아리상권인 탓에 일정한 고객비율을 보여 왔는데 스타필드가 문을 연 뒤로부터 곧바로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항아리상권’이란 한정된 지역에 조성된 상권을 일컫는 말로 상권은 더 이상 팽창하지 않지만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상권을 말한다.
 
이어 그는 “고객이 감소한다는 것은 그간 유출되지 않았던 유동인구가 빠져나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현상이다”며 “실제 바깥에 지나다니는 사람들 대부분이 스타필드 쇼핑백을 들고 다닐 정도로 상황은 급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식 오픈 뒤에는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듯 싶다”고 강조했다.
 
무한식욕 정용진의 다음타겟 청라…불안감 호소하는 일대 지역 소상공인
 
하남·고양 지역 소상공인들이 스타필드 개장 이후부터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입을 모으는 가운데 설립 초읽기에 도입한 스타필드청라 인근 소상공인들 역시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인천 서구지역 상인들로 구성된 연희·심곡·검안상인협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건설은 인근 상인들에게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며 인천시 측에 스타필드 건축허가 신청을 반려할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신세계 측은 “청라점의 경우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지 않아 대응방안 역시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면서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된 뒤부터 상생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고양·하남점의 경우 향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400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복합쇼핑몰 진출관련 주변상권 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복합쇼핑몰 신설 후 점포경영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66.3%나 됐다. 특히 스타필드가 들어선 하남지역의 경우 복합쇼핑몰 진출 1년차에 소상공인 매장들의 평균 매출액이 8.1%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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