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차기회장이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14일 KB금융지주는 2차 확대 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를 열어 7명의 후보자 중 3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선정된 최종 후보자는 윤종규 KB금융회장, 김옥찬 KB금융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등이다.
하지만 확대위가 3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최종 심층면접 수락 여부를 확인한 결과 김 사장과 양 사장은 면접 참여를 고사했다. 두 후보는 확대위에 “현재 맡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확대위는 오는 26일 제 3차 확대위를 열어 윤 회장에 대한 단독 심층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심층 평가는 약 180분 가량 진행되며 평가가 끝난 후 최종적으로 윤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윤 회장이 정식 후보자가 되기 위해서는 확대위 내부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확대위는 현재 총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후 검증 과정에서 결격사유가 발생할 경우 확대위가 윤 회장을 후보자로 추천하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간의 공로를 고려했을 때 윤 회장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최영휘 확대위 위원장은 “(윤종규 회장이) 3년간 열심히 했고 경영 결과가 동종업계 다른 회사보다 나쁘지 않다면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전라남도 나주 출생으로 광주상업고등학교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일회계법인 전무, 부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2002년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 본부장으로서 처음 KB금융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4년 11월 ‘KB사태’의 구원투수 역할로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
KB사태는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이 전산시스템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인 내분사태다. 윤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단기간 내 KB사태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나아가 임기동안 손해보험사, 증권사 등 대규모 인수합병(M&A)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실적으로는 신한금융지주를 턱밑까지 쫒아 리딩뱅크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역전했으나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신한금융지주가 289억원 가량 소폭 앞서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미 신한은행을 1분기부터 앞질렀다.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윤 회장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것은 노사관계 개선이다. KB금융그룹 계열사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협)는 윤 회장의 연임에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 지난 5일 선임절차 중단을 요구한 것을 시작으로 연임 찬반설문을 통한 연임 반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13일에는 연임 찬반설문에 사측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함께 윤 회장을 경찰에 고발하는 강수를 뒀다.
윤 회장은 15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노조의 반대에 대해 “노조는 항상 대화의 파트너다”며 “항상 경영을 같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 창구는 열려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관계개선의 의지를 표명했다.
이외에도 윤 회장은 수익구조 다변화, 회장-은행장 경영분리 등의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현재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비중의 가계대출, 주택담보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감축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수익구조의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KB사태 해결을 위해 겸직 체제를 유지했던 국민은행장직도 권력 분산 차원에서 분리가 요구되고 있다. 윤 회장은 “은행장 겸임에 대해서는 이사회와 이미 이야기하고 있다”며 “결정되면 궁금증을 풀어드리겠다”고 답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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