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저를 있게 만든 것은 딱 한 가지에요. 바로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이죠”
최근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종합격투기 대회 UFC의 국내 버전인 ‘로드FC’의 최강자를 꿈꾸는 한 청년이 있다. 주인공은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거친 세계에 뛰어든 종합격투기 선수 김성재(26, MMA STORY)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태권도를 시작으로 다양한 격투 종목을 익힌 그는 종합격투기 선수로 도약하기 위해 힘든 훈련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경상북도 구미가 고향인 김 선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오로지 로드 FC ‘플라이급 챔피언’이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어린 시절 괴롭힘 당했던 유약한 소년, 다양한 격투종목 섭렵한 파이터 변신
김 선수가 격투기와 인연을 맺은 계기는 10살이 되던 해 태권도 도장을 다니면서 부터다. 처음엔 격투 종목에 특별한 관심이 없었지만 미국의 프로레슬링을 화면으로 접하면서 점차 흥미를 가지게 됐다. 어릴 적 유약하다는 이유로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그가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도 그때부터였다.
김 선수가 중학교에 입학할 즈음 K-1, UFC 등 격투기 종목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이들 종목을 배울만한 곳이 없어 다양한 종목의 격투기에 먼저 도전하게 됐다.
“어릴 적 태권도를 배운 이후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건 중학교 때였어요. 당시 복싱 체육관을 다녔죠. 하지만 처음 줄넘기만 하는 방식이 재미없어서 한 달 만에 그만뒀어요. 이후 무에타이를 배웠어요. 그후로도 다양한 격투 종목을 접하다가 결국 종합격투기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됐죠”
김 선수의 주특기는 무에타이다. 그는 과거 무에타이 종목 아마추어 시합에 출전하기도 했다. 무에타이를 익힌 경험은 종합격투기에 뛰어든 이후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김 선수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재빨리 파악해 반응하는 동체시력과 발차기를 주특기로 갖게 됐다.
“지금까지 로드FC뿐 아니라 다양한 경기에 출전했죠. 제가 KO승을 거둘 때마다 항상 점프 후 무릎으로 내려찍는 기술인 ‘플라잉 니킥’으로 승리했어요. 기본적으로 로우킥 등 발차기에 자신이 있지만, 특히 플라잉 니킥에 남다른 자신감을 갖고 있어요. 그만큼 애착도 있고요”
올해로 데뷔 6년차에 접어든 김 선수는 그동안 13경기에 출전해 ‘5승 7패 1무’의 전적을 갖고 있다. 과거 슬럼프를 겪는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쳐 패배의 쓴맛을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안 좋은 기억을 털어내고 심기일전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끼니 해결조차 어려웠던 배고픈 시절, 운동에 대한 열정 하나로 꿋꿋하게 버텨내
김성재 선수는 오로지 운동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힘든 생활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선수 생활과 함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도 당구장, 호프집, 공장단지 등을 전전하며 생활비를 충당했던 그는 서울에 올라온 후에도 마찬가지의 생활을 하고 있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앞이 막막했어요.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구하지 못할 정도로 아는 게 없었죠. 경제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겪었어요.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돈이 없어 남몰래 눈물 흘린 적도 많았죠. 그래서인지 운동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지금이 오히려 행복해요. 운동에 전념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셈이죠”
김 선수는 현재 트레이닝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손님이 없을 때는 틈틈이 운동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트레이닝센터를 선택하게 됐다. 새벽 6시부터 시작되는 헬스장 근무에 지칠 때도 있긴 하지만 그래야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특유의 긍정적 사고방식이 반영된 결과였다.
김 선수의 긍정적 사고방식은 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 경기 도중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자신의 단점인 정신력을 보완하기 위해 그는 평소 긍정적 사고방식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특히 ‘생각비우기 연습’등을 통해 육체뿐 아니라 정신 단련에도 애를 쓰고 있다.
“경기 중 상대방 선수로부터 코너에 몰리게 되면 경기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커져요. 승패에 관계없이 이 경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거죠. 그런 생각 때문에 반격을 제대로 못할 때가 많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신력이 약한 탓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근에는 경기 중 잡념을 버리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생각 버리기’ 연습을 하고 있어요. 좋지 않은 생각이 한 번 들면 끝이 없으니까요”
불굴의 의지, 특유의 청년정신 앞세워 ‘챔피언의 꿈’ 도전
김 선수는 오는 23일 충주세계무술축제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샤오미 로드 FC 042’에 출전한다. 4경기에서 박수완 선수와 맞붙을 예정이다. 그는 이미 박 선수에 대한 분석을 마친 상태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수완 선수는 키는 조금 작지만 몸이 탄탄하고 훅(Hook)을 잘 쓰는 선수죠. 그는 기본적으로 레슬링 기술을 갖추고 있어요. 이처럼 평소 상대 선수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어떻게 싸울지 항상 고민하는 편이죠”
김 선수는 자신의 체급인 플라이급에서 ‘로드FC’ 챔피언이 되는 게 최종 목표다. 지금까지 엄청난 땀을 흘리며 노력한 만큼 꼭 이뤄내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이런 김 선수의 눈빛에서는 꿈을 향해 희생과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엿보였다.
“목표는 로드FC ‘플라이급 챔피언’이예요. 어릴 적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줄곧 챔피언을 꿈꿨죠. 제가 강해지기 위해 노력한 것도 챔피언의 꿈 때문이었죠. 지금도 변함없어요. 누구보다 열심히, 그러면서도 최대한 즐기면서 꿈을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할 생각이에요”
[이성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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