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인제약의 신사옥 준공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광식 회장의 재력 또한 재삼 조명을 받고 있다. 1947년생인 이 회장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뒤 1970년 종근당에 입사해 제약업계에 발을 내딛었다. 1978년 갓 서른을 넘긴 나이에 환인제약소를 인수해 지금의 환인제약을 일궈냈다.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환인제약은 조현병치료제·신경안정제·항우울제 등 신경과영역 제품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1994년에는 상장기업으로 발돋움하며 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이 회장은 환인제약 지분 18.63%를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를 갖추고 있다. 2대주주는 이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장남 이원범 사장(2.58%)이다.
잠실시그마타워 1개 호실 보유…딸은 잠실아파트, 아들은 양평땅 각각 증여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광식 회장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시그마타워 한 호실을 보유했다. 1996년 12월 준공된 고급주상복합아파트인 이곳을 이 회장은 1994년 분양받아 현재까지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274㎡(약 83평), 전용면적 208.56㎡(약 63평) 등의 규모다.
일대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거래가 등을 바탕으로 해당 호실의 현재시세를 15억원으로 내다봤다. 잠실시그마타워는 서울 동남부 지역 최대 번화가로 손꼽히는 잠실역사거리 인근에 자리했다. 롯데월드타워와 올림픽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건물의 시공을 맡았던 한라건설 등 한라그룹 계열사들의 본사들도 입주해 있다.
이 회장은 이곳을 분양받기 전부터 서울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한 호실을 보유했었다. 해당 단지는 잠실시그마타워와 지하철 1정거장, 약 700여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회장은 해당 호실을 1983년 1월 매입해 지난 2008년 4월까지 보유하다 딸인 이모 씨에 증여했다.
이 회장이 딸에게 증여한 호실은 전용면적 161.79㎡(약 49평) 등의 규모로 현재 시세는 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단지가 향후 상당한 시세차익이 전망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잠실 인근 한 부동산에 따르면 진주아파트는 지난 9월 말 재건축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목표로 재건축사업이 한창 추진 중이다. 관리처분인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이곳 단지는 내년 상반기부터 이주 및 철거작업에 착수하며 재건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회장은 장남 이원범 환인제약 사장에게는 경기도 양평군 소재 토지를 증여했다. 이원범 사장은 지난 2012년 이광식 회장과 함께 환인제약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게 된 인물로 향후 부친에 이어 환인제약을 이끌 재목으로 평가되는 2세 경영인이다.
이 회장은 1999년 2월 344㎡(약 105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해 2003년 4월 이 사장에 증여했다. 2008년 2월엔 해당 토지 위에 지어져 있던 연면적 40㎡(약 12평) 규모의 경량철골조 샌드위치판넬지붕 단층 주택을 아들에 증여했다. 해당 주택을 지은 자재는 보통 ‘창고’ 용도 건물에 이용된다.
당초 부친인 이 회장과 함께 잠실시그마타워가 법적주소지였던 이 사장은 2011년 불과 40㎡ 규모 밖에 되지 않는 이곳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최근까지도 이곳을 본인의 주소지로 유지해 온 이 사장은 지난 8월 건물·토지 일체를 10억6714만4458원에 매각했다.
정신과치료제 틈새공략 내실탄탄 제약사…문정동 새시대 개막 영익도 쑥쑥
내실 있는 중견제약사로 손꼽히는 환인제약은 창립 당시부터 신경정신과 치료제분야를 집중 공략해 성장했다. 현재도 정신과약품시장 점유율 15%를 상회하며 이 분야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최근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는 중이다.
환인제약은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 1101억원, 영업이익 241억원, 순이익 207억원 등의 누적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2.57% 성장한 수치로 환인제약 역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300억원 돌파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앞서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7.82% 성장한 누계영업이익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관련업계를 비롯해 증권가에서도 환인제약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치매국가책임제’ 등 문재인정부의 보건복지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5월 개정된 ‘정신건강증진법’에 따라 우울증 등 경증 정신과 치료·처방 시 일반코드로 기록돼 진료기록이 남지 않도록 개정되면서 관련 약품 수요 또한 올라 갈 것으로 예측됐다.
환인제약은 신사옥이전을 계기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총 376억원을 투자해 지상 11층 지하 5층, 연면적 1만5572㎡(약 4710평) 규모의 문정동 소재 환인빌딩을 지난 6일 준공했다.
이날 이광식 회장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변화·혁신을 바탕으로 젊고 강한 글로벌 토털헬스케어 제약사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내며 “내년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신사옥으로 이전하게 됨을 계기로 임직원들의 각오와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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