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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아웃도어 업계 살아남기
찬바람 ‘쌩쌩’ 아웃도어 3파전 각개전투 ‘치열’
미래먹거리 강화 블랙야크…올림픽 효과 기대 노스페이스, 전지현 마케팅 쏠쏠 네파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24 00:03:50
▲국내 아웃도어 시장 정체기를 맞으며 아웃도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블랙야크, 네파, 영원아웃도어 본사 ⓒ스카이데일리
 
 겨울철을 맞아 아웃도어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정체기를 맞아 성장세가 한 풀 꺾인 상태다. 정점을 찍은 2013년 이후 아웃도어 업계는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위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매출 기준 업계 1·2위를 다투는 블랙야크와 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3위인 네파도 반등을 노린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사의 매출은 △블랙야크 4225억원 △영원아웃도어 3901억원 △네파 3855억원이다.
 
엎치락뒤치락 1위 경쟁…원조 등골브레이커. 평창올림픽 홍보 ‘기대’
 
지난 7월 네파의 상반기 실적 발표로 아웃도어 업계가 술렁거렸다. 이례적으로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을 뿐더러 업계 1위를 최초로 달성했다는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뿌렸기 때문이다. 네파는 올 상반기 누적매출 1786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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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상반기 실적 결산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실적을 비교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한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는 “네파의 발표를 보고 다들 당황했다”며 “공식자료가 아니라 영업사원끼리 공유하는 매출정보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니 섣부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1위 쟁탈전은 블랙야크와 영원아웃도어 사이에서도 있었다.  영원아웃도어는 국민 브랜드로 불리던 노스페이스로 10여년 간 업계 1위를 지켜오다 2015년 블랙야크에게 매출 1위 자리를 빼앗겼다. 당시 블랙야크가 1위라고 발표하자 영원아웃도어는 소비자 구매액 기준으로 여전히 자기가 1위라고 주장했다.
 
노스페이스가 패딩과 바람막이 덕에 오랜 기간 아웃도어 강자로 군림했다. 2010년 전후 ‘제2의 교복’이라 불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비싼 가격으로 ‘등골브레이커(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상품을 일컫는 말)’라는 별명도 얻었다.
 
노스페이스의 명성은 아웃도어 시장 정체기를 맞으며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노스페이스는 내년 열릴 평창동계올림픽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 시내 노스페이스 매장은 평창올림픽 홍보 포스터 및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 영원아웃도어의 대표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계약을 맺었다. 현재 노스페이스 매장에서는 평창 올림픽 관련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명동 노스페이스 매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노스페이스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팀코리아(Team Korea)’ 공식 단복(시상복, 개폐회식복 등)과 대회운영인력 유니폼 후원 계약을 맺었다. 노스페이스는 모델로 활동 중인 소지섭을 내세워 ‘국가대표 롱다운(점퍼)’이라는 문구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키즈 라인과 화이트라벨을 출시해 아웃도어 시장 확대에 기여해 왔듯 평창동계올림픽 공식후원을 통해 아웃도어·스포츠 시장에서 선두주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래먹거리 경쟁력 강화 ‘블랙야크’…3위의 반란 전지현패딩 승부
 
블랙야크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웨어·소재 개발과 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다.
 
블랙야크는 2015년 입는 것만으로도 심박 측정이 가능한 ‘야크온P’, 스마트폰으로 온도∙습도 조절이 가능한 ‘야크온H’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방풍재킷에 광섬유와 조도센서를 적용해 조도 변화에 따라 자동 점등되는 새 스마트웨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같은 해 의류업체지만 국내 최대 규모 전자∙IT 전문전시회 ‘2016 한국전자전(KES)’에 참가해 스마트웨어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 사진은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상설 할인을 실시하고 있는 블랙야크 매장, 네파 매장 내 배우 전지현이 착용한 신상품이 전시된 모습,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는 네파 매장 ⓒ스카이데일리
 
블랙야크는 다양한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와 협업이 대표 사례다. 블랙야크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LG전자의 의류관리기기 스타일러로 손쉽게 겨울 다운재킷을 관리할 수 있는 ‘LG 트롬 스타일러 X 블랙야크 엣지다운 스마트 서비스’를 10월부터 선보인다고 9월 밝혔다.
 
엣지다운은 블랙야크가 매년 선보이는 다운재킷 시리즈다. 사용자가 NFC(근거리무선통신)가 내장된 블랙야크 의류를 스마트폰에 접촉시키면 LG전자의 ‘스마트씽큐’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실행되고 스타일러에는 ‘블랙야크 패딩 관리 코스’가 다운로드 된다. 해당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블랙야크는 전국 150여개 블랙야크 매장에 트롬 스타일러를 설치했다.
 
1위 자리를 노리는 네파는 모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3년부터 전속 모델로 배우 전지현을 기용한 뒤 네파의 패딩은 일명 ‘전지현 패딩’으로 불리고 있다. 네파에 따르면 ‘전지현 패딩’으로 불리는 ‘알라스카 다운’ 재킷은 2년 연속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매장 직원들도 가장 많이 나가는 제품으로 전지현 패딩을 꼽았다. 서울 시내 네파 매장 관계자는 “손님들이 (전지현)광고를 보고 많이 찾아 온다”며 “가장 잘 팔리고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할인 가격도 비싸' 여전한 숙제…아웃도어 업계 “노력 중이다”
 
한편 아웃도어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 대다수는 비싼 가격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매장 대다수가 할인행사를 열지만 할인가격도 비싸다는 의견이 다수다.
 
신림 블랙야크 매장에서 만난 강남헌(여·37)씨는 “이월매장임에도 소비자 가격이 비싸 할인해도 싸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전문 등산객을 위한 비싼 점퍼보다 일반 소비자가 입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내놔야 한다”고 꼬집었다.
 
▲ 아웃도어 업계는 대부분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신상품은 할인을 받아도 3~40만원대라는 점에서 여전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웃도어 매장에서 손님들이 쇼핑하고 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종로5가역 아웃도어 거리 네파 매장을 둘러보던 50대 여성 김순자(가명)씨는 “여기가 그나마 싸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이월상품은 그나마 10만원대가 있는데 신상품은 할인해도 40만원대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네파는 다운페스티벌 30%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신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69만원대라 할인해도 48만원대다.
 
비싼 가격정책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일부 업체는 가격대 다양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2011년 저렴한 라인인 화이트라벨을 선보였다. 노스페이스는 화이트라벨은 등산복에 국한되지 않고 스포츠·아웃도어 활용 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명동에서 만난 유민경(여·28·가명)씨는 “별 다른 홍보가 없어 오히려 더 비싼 브랜드인 줄 알았다”며 “정말 싸게 팔았다면 이미 소문이 나서 다들 알고 있을텐데”라고 말했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고가 논란에 대해 “일상생활부터 전문 탐험까지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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