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매출 기준 업계 1·2위를 다투는 블랙야크와 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3위인 네파도 반등을 노린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사의 매출은 △블랙야크 4225억원 △영원아웃도어 3901억원 △네파 3855억원이다.
엎치락뒤치락 1위 경쟁…원조 등골브레이커. 평창올림픽 홍보 ‘기대’
지난 7월 네파의 상반기 실적 발표로 아웃도어 업계가 술렁거렸다. 이례적으로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을 뿐더러 업계 1위를 최초로 달성했다는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뿌렸기 때문이다. 네파는 올 상반기 누적매출 1786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위 쟁탈전은 블랙야크와 영원아웃도어 사이에서도 있었다. 영원아웃도어는 국민 브랜드로 불리던 노스페이스로 10여년 간 업계 1위를 지켜오다 2015년 블랙야크에게 매출 1위 자리를 빼앗겼다. 당시 블랙야크가 1위라고 발표하자 영원아웃도어는 소비자 구매액 기준으로 여전히 자기가 1위라고 주장했다.
노스페이스가 패딩과 바람막이 덕에 오랜 기간 아웃도어 강자로 군림했다. 2010년 전후 ‘제2의 교복’이라 불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비싼 가격으로 ‘등골브레이커(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상품을 일컫는 말)’라는 별명도 얻었다.
노스페이스의 명성은 아웃도어 시장 정체기를 맞으며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노스페이스는 내년 열릴 평창동계올림픽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 시내 노스페이스 매장은 평창올림픽 홍보 포스터 및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키즈 라인과 화이트라벨을 출시해 아웃도어 시장 확대에 기여해 왔듯 평창동계올림픽 공식후원을 통해 아웃도어·스포츠 시장에서 선두주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래먹거리 경쟁력 강화 ‘블랙야크’…3위의 반란 전지현패딩 승부
블랙야크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웨어·소재 개발과 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다.
블랙야크는 2015년 입는 것만으로도 심박 측정이 가능한 ‘야크온P’, 스마트폰으로 온도∙습도 조절이 가능한 ‘야크온H’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방풍재킷에 광섬유와 조도센서를 적용해 조도 변화에 따라 자동 점등되는 새 스마트웨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같은 해 의류업체지만 국내 최대 규모 전자∙IT 전문전시회 ‘2016 한국전자전(KES)’에 참가해 스마트웨어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엣지다운은 블랙야크가 매년 선보이는 다운재킷 시리즈다. 사용자가 NFC(근거리무선통신)가 내장된 블랙야크 의류를 스마트폰에 접촉시키면 LG전자의 ‘스마트씽큐’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실행되고 스타일러에는 ‘블랙야크 패딩 관리 코스’가 다운로드 된다. 해당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블랙야크는 전국 150여개 블랙야크 매장에 트롬 스타일러를 설치했다.
1위 자리를 노리는 네파는 모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3년부터 전속 모델로 배우 전지현을 기용한 뒤 네파의 패딩은 일명 ‘전지현 패딩’으로 불리고 있다. 네파에 따르면 ‘전지현 패딩’으로 불리는 ‘알라스카 다운’ 재킷은 2년 연속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매장 직원들도 가장 많이 나가는 제품으로 전지현 패딩을 꼽았다. 서울 시내 네파 매장 관계자는 “손님들이 (전지현)광고를 보고 많이 찾아 온다”며 “가장 잘 팔리고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할인 가격도 비싸' 여전한 숙제…아웃도어 업계 “노력 중이다”
한편 아웃도어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 대다수는 비싼 가격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매장 대다수가 할인행사를 열지만 할인가격도 비싸다는 의견이 다수다.
신림 블랙야크 매장에서 만난 강남헌(여·37)씨는 “이월매장임에도 소비자 가격이 비싸 할인해도 싸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전문 등산객을 위한 비싼 점퍼보다 일반 소비자가 입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내놔야 한다”고 꼬집었다.
비싼 가격정책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일부 업체는 가격대 다양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2011년 저렴한 라인인 화이트라벨을 선보였다. 노스페이스는 화이트라벨은 등산복에 국한되지 않고 스포츠·아웃도어 활용 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명동에서 만난 유민경(여·28·가명)씨는 “별 다른 홍보가 없어 오히려 더 비싼 브랜드인 줄 알았다”며 “정말 싸게 팔았다면 이미 소문이 나서 다들 알고 있을텐데”라고 말했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고가 논란에 대해 “일상생활부터 전문 탐험까지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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