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칼바람 몰아치는 삼성카드, 文대통령 일자리 정책과 ‘엇박자’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카드사들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영세·중소가맹점의 신용카드 우대 수수료율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카드론 영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새로운 경쟁자들의 등장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 결정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역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금융사들은 조달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보통 금융사들은 대출금리 인상을 통해 조달 비용 부담을 줄이는데 카드사의 경우 대출 금리 인상에 한계가 있다. 카드론 금리가 이미 법정 최고금리에 가깝게 형성돼 있어서다. 내년 2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되기 때문에 사실상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삼성카드 역시 같은 기간 980억원에서 918억원으로 감소했고 국민카드도 821억원에서 804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롯데카드의 경우에는 156억원 순이익에서 267억원 순손실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적자전환했다. 유일하게 실적이 향상된 하나카드도 222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카드는 카드사들 중 가장 빠르게 인력 감축 움직임을 보여 주변의 눈총을 사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삼성카드의 직원 수는 2079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2210명 대비 5.92%가량 하락한 수치다. 감소율은 7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7개 카드사 중 국민카드(2.75%), 현대카드(8.26%), 우리카드(9.27%), 롯데카드(5.46%) 등은 오히려 직원 수가 늘렸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3.81%, 2.83%의 감소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정규직 감소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944명이었던 삼성카드의 정규직 직원은 1년이 지난 올해 3분기 1831명으로 줄어들었다. 감소율은 5.81%로 역시 업계 최고 수치다. 7개 카드사 중 정규직 직원 수를 줄인 곳은 삼성카드와 하나카드 뿐이었다. 이마저도 삼성카드는 하나카드(-2.85%)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직원 감축 행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정면으로 부딪힌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실업률 감축을 위해 ‘일자리 정책’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삼성카드의 직원 감축은 손쉬운 방법으로 불황을 피해가는 무책임한 행태라는 게 카드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가계부채 1400조원 시대…정부는 가계부채 감축 행보, 삼성카드는 고리채영업
삼성카드는 직원 감소율뿐만 아니라 카드론 증가율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카드론은 중·저신용자, 다중채무자 등을 중심으로 확대되며 가계부채 1400조원 시대의 새로운 뇌관으로 지목받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카드론 증가에 대한 경고를 해왔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의 카드론 영업행태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최흥식 신임 금감원장 역시 지난달 “조달금리는 2%인데 카드론 금리는 14%다”며 “10%p가 넘는 격차가 제대로 된 것인지 점검하겠다”고 규제를 예고한 바 있다.
업계 2위를 다투고 있는 경쟁사 국민카드, 현대카드와는 더욱 대비되는 모습이다. 국민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지난해 3분기 1조5474억원, 1조3131억원의 카드론 이용액을 기록하며 삼성카드와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3분기 국민카드는 오히려 9.1%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1조4061억원의 이용액을 나타냈으며 현대카드 역시 1.45%의 낮은 증가율에 머물렀다. 삼성카드가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쉬운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전체적인 업계 불황으로 모든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 동력을 찾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삼성카드 역시 감원, 카드론 확대 등 손쉬운 방법이 아닌 다른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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