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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신화 ‘방탄소년단’ 위대한 아이들
스카이데일리 사설(社說)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11 00:11:02
7인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남미 등 전 세계에서 수억명의 팬들을 열광시키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한류신화를 쓰고 있는 것은 기적이 아닌 생생한 우리 아이들의 현실 이야기다. 20대 초중반의 앳된 우리 청소년들이 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중심에 선 것은 젊은층 뿐만 아니라 BTS를 잘 모르는 중장년층까지 가슴 벅찬 흥분과 감동을 주고 있다.
 
대형 기획사가 장악한 엔터 시장에서 한 개인의 마이너 기획사가 배출해 ‘흙수저 아이돌’로 불렸던 그룹이었기에 BTS의 눈부신 성과는 더더욱 값지다. 이들의 뮤직비디오 10여곡은 단숨에 1억뷰를 넘으면서 이목을 모으더니 이중 몇 곡은 다시 순식간에 2억뷰를 돌파했다. 마치 빛의 속도로 히트수가 증가해 주요곡 전부 5억뷰 돌파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올 2월부터 시작한 월드투어에서는 11개국 50개 도시를 강행군하며 월드팬을 사로잡아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피날레 투어 3일동안에도 세계의 젊은이들이 쫒아와 열광했다.
 
메이저 기획사들의 잇단 미국시장 진출이 실패로 끝났지만 BTS는 팝의 본고장이자 안방인 미국 시장도 석권해 가고 있다. 일부 미국인들은 이름까지 멤버의 이름으로 바꾸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전 세계 청소년들이 연일 대한민국 아이돌 그룹의 춤과 노래에 미친듯이 환호하고 있는 중이다. 과거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열광을 이끌어 내기는 했지만 방탄소년단을 향한 열광은 또 차원이 다르다. 글로벌 팬들은 한국어 가사를 영어나 자국어로 번역해 퍼 나르기 분주하다. BTS 공연에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면서 박수치고 함께 노래 부른다. 
 
코리안 인베이전(Korean Invasion)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일단의 한국 청소년들이 전 세계 음악시장을 강타하면서 동방의 대한민국 문화국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일부 평론가들은 방탄소년단을 두고 1960년대 영국의 록밴드 비틀스에 비유하고 있기까지 하다. 최근 나온 신곡도 미국은 물론 유럽과 남미 등 50개국에서 동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아이돌 최초의 각종 수상과 순위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BTS는 트위터 올해 리트윗 수에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강남스타일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글로벌 인기를 구가했다면 BTS의 노래는 청소년들에 한정돼 있다는 부분이 확장성에서 다소 걸리기는 한다. 하지만 BTS의 노래는 한 때의 패션이 아닌 지속성을 갖는 부분이 기대를 걸게 한다. 팬들을 열광하게 하는 부분은 춤과 노래 외에도 영상미와 스토리 등이 잘 어우러졌다는데 있다. 열혈 팬클럽 군단이라는 아미(ARMY)의 애정 어린 맹활약이 BTS 노래와 춤의 홍보에 첨병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들의 팬덤 현상은 단기간에 열기가 식을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미국 3대 대중문화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이뤄진 단독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미국 진출 성공을 알린 신호탄이다. 공연 당시 서양인들의 뜨거운 열기는 감동의 도가니라고 표현됐을 정도로 열기가 높아 시상식 최고의 공연으로 꼽히면서 BTS는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찬사를 받았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으로 가능성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빌보드 메인차트 핫100 상위권에 집입했으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에서는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선정되는 등 주가를 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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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방탄소년단은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한국의 중장년층은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 자체를 잘 모르고 노래에도 큰 관심이 없는 상황이다. 이는 거꾸로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한 개인의 피땀 어린 기획과 우리 청소년들 각고의 노력이 만들어낸 글로벌 역작이라고 주저 없이 평가하고 싶은 이유가 된다. 지난 2013년 결성된 BTS는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15년부터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작년과 올해 상상하기 어려운 도약을 일궈냈다. 이런 성과가 한번 도전하면 포기하지 않는 프로근성의 노력과 재능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의미 깊다. 멤버들은 월드투어 마지막날 한결같이 억압과 편견을 이겨내는 고난의 행군이었고 희망과의 싸움이었다며 감동적인 눈물을 쏟아냈다.
 
학교 및 화양연화 시리즈 등 콘셉트의 깊이와 완성도가 높은 바탕 위에서 만들어진 퍼모먼스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스토리의 글로벌 공유가 팬들에게 어필했다. BTS 맴버들의 이미지 또한 청순하고 귀여우며 잘 생겼다. 강남스타일 인기 때와는 또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좋아하는 전 세계 수천만 광팬들은 대한민국을 이상적인 나라로 보고 있는 상황이기까지 하다. 우리 청소년들의 대중문화가 세계인들의 영혼을 지배하는 괴력을 발휘했다고 호평하지 않을 수 없다.
 
방탄소년단은 이제 단순히 특정 기획사 소속을 넘어서 대한민국 아이콘이 됐다. 파란 눈의 서양인들을 매료시키면서 아시아를 넘어선 신 한류의 선봉에 섰다. 지금까지 이들은 일개미형 창작으로 성과를 이뤄왔지만 앞으로는 우리 국민 모두의 성원을 받아 더 크게 성장해 나아가는 길을 마련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국가 차원에서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인기를 구가할 롱런 지원책을 함께 강구할 필요가 있다.
 
5년전 데뷔 당시만 해도 방탄소년단이 지금처럼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거의 전무했다. 방탄소년단은 그래서 더더욱 다양한 시도를 했다. 힙합이라는 주요 장르와 센 콘셉트에 머물지 않고 트렌디한 사운드와 스토리 등 유연성과 다양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재능의 적절한 분출과 그것을 기반으로 한 소셜 뉴미디어 플랫폼 활용 등의 노력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성과다.
 
한국인의 모습, 한국인의 말, 한국인의 문화를 기반으로 세계인이 좋아할 수 있는 사운드와 음악 그리고 퍼포먼스들이 월드 스타를 만들어 낸 토양이다. 이는 우리 대중문화가 부지불식 중 탄탄히 닦여진 국력이라고 보고 싶다. 지금까지 한류에 대한 일시적 유행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한국의 대중문화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확실히 떠오르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아버지라고 할 방시혁 빅히트엔터 대표는 이런 말을 했다. 주류문화와 대안문화의 공존, 기존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공존, 인종과 국가를 초월한 팬덤의 공존이 그것이다. 방탄소년단이 성장할 수 있는 이유가 이들 공존의 가치에 잘 담겨 있다고 하겠다. 좌우 이념논쟁이 극렬히 대립해 갈등하는 대한민국 작금의 사회상황과는 전혀 다르게 공존의 가치를 문화에 접목한 결과는 이처럼 상상을 초월한 성과를 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극도의 분열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념논쟁 뿐만 아니라 빈부차, 세대차, 지역차 등이 복마전처럼 얽혀 분열 양상이 그칠 줄 모른다. 우리 사회와 국가가 방탄소년단의 성공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공존의 가치가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배웠으면 한다. 방탄소년단은 그런 점에서 비단 대중문화의 글로벌 성공을 넘어 한국의 미래를 밝게 지향해 나가게 하는 희망적 등불이 됐다. 대한민국을 우러러 보는 전 세계 BTS 팬들의 기대에 우리는 소모적 갈등의 나라가 아닌 조화를 중시하는 국가적 성숙미로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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