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가 국내 처음으로 해킹으로 파산했지만 여전히 신규거래소 진입은 속도를 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은 19일 해킹으로 인한 손실 때문에 거래를 중단하고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유빗은 홈페이지를 통해 “4시 35분경 해킹이 발행해 코인 출금지갑에 손실이 발생했다”며 “손실은 전체 자산의 약 17%다”라고 설명했다. 유빗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코인과 현금 입출금을 정지시켰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으로 인해 파산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빗은 이전에도 해킹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지난 4월 해킹으로 코인지갑 4개를 도난당했다고 홈페이지 사이트에 공지했다. 피해규모는 3832비트코인으로 원화로 55억원에 달했다. 당시 유빗의 전 사명이던 야피존이 보유한 고객의 총자산 37%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번 파산에 대해 유빗 측은 “잔고의 약 75%는 선 출금할 수 있게 조치할 예정이다”며 “나머지 미지급된 부분에 대해서는 최종 정리가 완료된 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취약한 보안은 지속적으로 논의가 된 사항이다. 파산 절차를 밟는 유빗 뿐 아니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지난 7월 해킹을 당해 고객 3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바 있다.
거래소 파산이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거래소는 여전히 난립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빗썸, 코인원, 코빗 등 ‘3대 거래소’ 외에도 거래소는 약 3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의 신규 진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미드’는 20일 베타 오픈을 하고 모의 투자수익률 대회를 개최했다. 코미드는 보안 솔루션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사내 망 분리 시스템을 도입해 내부 운영시스템을 보호했다. 또 암호화된 개인정보 보안 강화 및 거래소 전반에 걸쳐 체계적인 보안 구조를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IT·보안 솔루션 전문 기업 넥스지는 내달 자체 가상화폐 거래소 ‘넥스코인’의 베타 버전을 오픈한다고 19일 밝혔다. 넥스지 관계자는 “내달 넥스코인의 개소를 목표로 현재 철저한 테스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거래소 시스템의 망 분리와 효과적인 시스템 개발 환경을 통해 국내·외 최고의 보안 수준과 운영 안정성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거래소 규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상화폐거래에 대한 규정과 이용자 보호 제도를 마련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가상화폐는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투자자 피해를 예방하는 법이나 제도적 장치는 전무한 상황이다.
개정안은 가상화폐와 가상화폐취급법(매매·거래·중개·발행·관리업)의 정의를 규정하고 가상통화취급업자가 각각의 업을 운영하기 위해선 최소 5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갖춰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어 지난 13일 정부는 ‘가상통화 긴급대책안’을 공개했다. 가상통화 거래소 운영을 위한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 거래투명성 등 요건을 갖추게 할 계획이다. 또 가상통화 거래소에 ‘자금세탁방지의무’가 부과된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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