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수장 김용범 사장의 경영행보가 물의를 빚고 있다. 소비자 배려는 등한시 한 채 오로지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62.1% 증가…최대 실적 이끈 일등공신 김용범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메리츠화재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실적은 영업이익 5136억원, 당기순이익은 3846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63.4%, 62.1% 증가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6.9% 늘어난 6조4157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수보험료 증가와 손해율 하락이 실적 상승의 요인으로 꼽혔다.
메리츠화재 종목별 손해율은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합계손해율은 80.7%로 전년(82.9%) 보다 2.2%p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역시 81.1%에서 77.0%로 줄었다. 장기보험도 82.5%에서 81.3%로 떨어졌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보험회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메리츠화재의 실적 상승은 주주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했다. 실적 개선을 일군 메리츠화재는 배당금 규모를 늘렸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37.3% 증가한 1140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1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8% 늘어났다.
메리츠화재의 수장 김용범 사장은 실적 상승을 이끈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 전성기를 일군 주역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 사장 특유의 효율적인 경영 전략이 통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앞서 김 사장은 2016년 6월 전국 12개 지역본부 산하 221개 점포를 102개 초대형 점포(본부)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운영비 절감을 위해 기존 지역본부와 영업지점 등 2단계로 돼 있는 조직체계를 영업지점 한 곳으로 단순화했다.
GA(독립보험대리점) 채널 확대 역시 주요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GA는 여러 보험회사와 계약을 하고 다양한 보험 상품을 파는 일종의 보험판매 대리점을 일컫는다. 각 회사의 다양한 상품정보를 제공해 한 곳에서 고객이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GA의 가장 큰 장점이다.
효율성을 중시한 경영으로 호실적을 이끌어 낸 김 사장은 조직 내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 말에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3일 열린 메리츠화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연임이 확정되기도 했다.
민원 건수·불수용률 업계 상위권…“실적상승·연임 의식해 고객 배려 외면했나”
그런데 최근 금융소비자 시민단체 및 일부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김 사장의 명성에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소비자 배려가 부족했음을 방증할 만한 대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대 실적은 결국 고객들의 눈물을 외면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비판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손해보험협회, 금융소비자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손보업계 빅5 중 유일하게 10만건당 민원건수가 두 자리 수를 나타냈다. 메리츠화재는의 지난해 4분기 기준 10만건당 민원건수는 10.27건이었다. 이어 삼성화재 8.97건, KB손보 7.39건, 현대해상 7.29건, DB손보 6.62건 등의 순이었다.
민원 건수는 많았지만 민원수용률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2013년~2017년 상반기 국내 보험사 민원 건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들은 접수된 민원 9만5863건 중 56.96%에 해당하는 5만4600건을 수용하지 않았다. 메리츠화재의 민원 불수용률은 60.03%로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해상 59.92%, 롯데손보 59.49%, 한화손보 58.94%, 삼성화재 58.32% 등의 순이었다.
얼마 전 메리츠화재는 고객 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이 들통나 망신을 사기도 했다. 지난 1월 메리츠화재는 법인보험대리점(GA)의 보험상품 가입 설계 과정에서 고객의 사전 정보 제공 동의 없이 고객의 보험 가입 내역을 조회해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를 받았다. 당시 금융소비자들은 평소 메리츠화재의 고객 배려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금감원 보험조사국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개인정보 동의서 확인이 되지 않았는데도 GA대리점을 통해서 고객의 타사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한 혐의로 조사가 시작됐다”며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고 언제 결과가 나올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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