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의 시발점이었던 우리은행이 올해 채용계획을 밝히며 은행권 채용의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형 은행은 상반기 채용도 진행하지 않고 있는 등 채용비리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27일 올해 750명이 신규직원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반직 500명과 특성화고 채용이 포함된 개인금융서비스직군 250명 등이 채용된다. 이번 채용규모는 지난해(595명)보다 26% 증가한 수준이다. 오는 7월 개인금융서비스직군을 시작으로 10월 일반직 공채가 시작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일반직 200명을 뽑는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합격자는 6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미리 연간 채용규모를 확정했다”며 “금융권이 청년 일자리 확대에 동참하는 마중물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연간 채용규모를 발표한 것과 달리 은행권의 취업문은 사실상 닫힌 상태다. 지난해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이 원인으로 꼽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NH농협·IBK기업·우리은행 등 6개 시중은행 중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농협·기업·우리 등 3곳에 불과하다.
농협은행은 지난 2월 ‘블라인드 채용’과정으로 6급 신규직원 350명을 채용한다고 발표했고 기업은행도 지난달 상반기 신입행원 170명을 채용한다고 말했다. 국민·하나·신한은행은 아직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하나은행은 채용비리로 검찰과 금감원의 수사를 받고 있고 신한은행 역시 27일까지 금감원의 채용비리 의혹 검사가 연장되는 등 채용비리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이 ‘일자리 확대’를 내세운 정부 정책에 발맞춰 채용 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린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은 채용 규모를 30% 늘렸다.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 2배 늘어난 30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하기로 결정했고 국민은행은 500명, 신한은행은 450명 등을 신규 채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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