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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133>]-이인찬 SK플래닛 사장
CEO자질론 이인찬, 강남아파트 수억원 재건축 횡재
경영성과 대신 서비스 꼼수가입, 청소년 선정방송 제공 등 논란 이력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03 00:11:55
최근 유료방송 합산규제 연장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란 IPTV(인터넷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시장에서 특정 사업자가 전체 시장점유율 33.33%를 넘지 않도록 제재하는 제도다. 미디어 시장의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한 해당 규제의 일몰 시기가 다가오면서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또 다시 인수합병(M&A) 눈치싸움에 들어갔다. 특히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재도전은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지난 2016년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려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동으로 실패한 선례가 있다. 당시 SK텔레콤 측은 정책연구기관 KDISI 출신이었던 이인찬 현 SK플래닛 사장(전 SK브로드밴드 사장)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 인수를 주도하던 이 사장은 현재 SK브로드밴드가 아닌 SK플래닛으로 적을 옮긴 상태다. 그런데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과거 그가 보여준 경영 성과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SK플래닛의 정상화를 꿰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보이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수장 자질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자질론에 휩싸인 이인찬 사장의 이력과 그의 부동산 재력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이인찬 SK플래닛 사장의 재력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안팎에서 자질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SK그룹에 영입된 후 매입한 아파트로 수 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인찬 사장 소유 호실이 위치한 개포동 현대1차아파트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근 SK플래닛의 새로운 사령탑 이인찬 사장(대표이사)을 둘러싼 ‘CEO 자질론’이 일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SK플래닛의 정상화를 이끌어 낼 적임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그가 보여준 경영 성과가 미비하다는 점이 주장의 근거로 작용했다.
 
정보통신연구원 출신 정부 규제 회피 전문가, CJ헬로비전 인수 주도했지만 결국 실패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인찬 사장은 1996년부터 정보통신연구원(KISDI)에 오랜 기간 몸담아 온 정보통신 전문가다. 지난 2003년 KISDI 기획조정실 실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2005년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2006년 SK경영경제연구소 정보통신연구실 실장(상무)으로 영입되며 SK그룹에 몸담게 됐다.
 
당시 SK텔레콤은 이 사장 외에도 KISDI 출신 인물영입에 특히 공을 들였다. 일례로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을 지낸 조신 전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전무)도 KISDI 출신이다. 이를 두고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KISDI가 통신사들의 규제 근거 마련하는 국책연구기관이라는 점에서 다소 적절치 못한 영입이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정부 규제의 근거를 만든 만큼 규제의 허점 또한 제대로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란 점에서였다.
 
이 사장은 2006년 SK그룹 영입된 이후 처음에는 SK경영경제연구소에서 일하다가 2013년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해 SK브로드밴드 마케팅 부문장을 역임하며 마케팅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2015년 SK브로드밴드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같은해 SK텔레콤 미디어부문 신설과 함께 미디어부문장을 겸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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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금감원전자공시시스템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SK브로드밴드 사장 시절 그는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주도라는 그룹의 중책을 맡았다. 과거 이 사장이 KISDI에서 일한 이력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장은 SK그룹에 영입되기 직전인 2005년 ‘케이블TV산업의 수평적 소유규제’, ‘다채널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에 관한연구’ 등 국내 유료방송시장과 관련된 연구보고서들을 발표했을 정도로 해당 분야에 남다른 전문성을 지녔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 사장이 콘텐츠 펀드 조성 및 일자리 창출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합병을 진두지휘했으나 공정위의 제재로 결국 인수에 실패했다. 당시 공정위는 SK브로드밴드과 CJ헬로비전의 결합이 시장 경쟁을 저해할 것으로 판단해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의 합병을 금지시켰다.
 
부가서비스 꼼수가입, 청소년에 선정방송 제공 등 논란 뒤로한 채 SK플래닛 사장 등극
 
이 사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16년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동영상 통합 플랫폼 ‘옥수수’를 출시했다. 인터넷TV ‘Btv모바일’과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 ‘호핀’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옥수수’는 출시되자마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SK텔레콤 고객들 사이에서 자신도 모르게 옥수수에 가입됐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고객 중 4만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일정기간만 무료라는 점이 논란의 단초가 됐다. 이에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 강제가입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같은 해 SK브로드밴드는 청소년을 이용해 돈벌이에 나섰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옥수수 첫 화면부터 인터넷상에서 선정성 논란을 빚고 있는 인터넷방송 진행자(BJ)들의 방송을 버젓이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방송은 회원가입 없이도 15살 이상이면 누구나 해당 영상을 볼 수 있게 돼 있었고 심지어 10대들에게 인기메뉴로 자동 추천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옥수수 론칭 당시 “한국의 넷플릭스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옥수수는 현재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 고객들을 기반으로 1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서비스 만족도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경쟁사로 꼽은 넷플릭스의 안드로이드 앱 별점은 5점 만점의 4.4인 반면 잦은 에러로 인해 옥수수의 서비스 별점은 3.4 수준에 그치고 있다.
 
▲ 이인찬 SK플래닛 사장은 SK브로드밴드 시절 야심차게 추진해온 사업들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능력이 다소 부족다하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SK플래닛 본사(왼쪽)와 이인찬 SK플래닛 사장 [사진=뉴시스, ⓒ스카이데일리]
 
SK브로드밴드 사장 시절 각종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이 사장은 지난해 SK플래닛 수장에 선임됐다. 그런데 이 사장의 선임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적절치 못한 인사라며 수장 자질론을 제기하는 여론이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SK브로드밴드 수장 시절 이렇다 할 경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논란만 자초한 그가 수년째 적자의 늪에 허덕이는 SK플래닛의 정상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최근 3년간 SK플래닛의 실적은 △2015년 매출액 약 1조6246억원, 영업손실 약 59억원, 당기순손실 약 751억원 △2016년 매출액 약 1조363억원, 영업손실 약 33340억원, 당기순손실 약 310억원 △2017년 매출액 약 9916억원, 영업손실 약 2497억원, 당기순손실 약 5137억원 등이었다. 
 
‘CEO 자질론’ 이인찬, 13억 매입 아파트 재건축 기대감에 시세 6억 껑충
 
밖에서는 자질론에 휩싸인 이인찬 사장은 개인적으로는 호재를 맞고 있다. 과거 매입한 부동산이 재건축 호재로 시세가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앞서 그는 SK그룹 입사한 직후인 2006년 2월 개포동 현대1차 아파트 한 호실을 매입했다. 이 사장이 매입한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 128.62㎡(약 38평), 공급면적 151.95㎡(약 46평) 등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매입당시 시세는 약 13억원이었으나 현재 시세는 약 19억원에 달한다. 이 사장 소유 호실이 위치한 현대 1차아파트는 주변으로 양재천이 흐르고 있어 주거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특히 해당 아파트는 인근 우성아파트와 통합재건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개포동 소재 한 부동산 관계자는 “통합재건축이 되면 시세는 20억원 후반대까지 오른다고 보면 된다”며 “이미 현대2차아파트와 현대3차아파트는 비슷한 평형대가 26~28억원에 거래되기 때문에 이인찬 사장 소유 호실도 그 정도 선에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세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매물도 자취를 감춘 상태다”고 부연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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