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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미샤·어퓨·더페이스샵…생존 위한 배수진전략 눈길
경쟁사에 굽히고 편의점에 손 벌리고…소비자들 “나쁘지 않다”
나수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09 01:21:47
▲ 그동안 헬스앤뷰티매장(H&B스토어)에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제품 입점은 금기시 돼 왔다. 함께 출입구를 마주하거나 이웃한 경쟁업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금기가 깨졌다. 로드샵 브랜드 ‘어퓨’ 제품이 신세계 프리미엄H&B스토어 시코르에 입점했다. 과다경쟁에 따른 새로운 판로 모색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시코르 강남점과 이곳에서 판매 중인 어퓨 제품들 ⓒ스카이데일리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화장품 로드숍 업계가 최근 들어 분주한 모습이다. 각 브랜드 별로 차별화된 판로개척을 바탕으로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출점해 온 로드숍 특성 상 제품판매를 꺼리던 헬스앤뷰티매장(H&B스토어) 입점을 단행하는가 하면 편의점 등에서도 판매를 개시했다.
 
신세계 프리미엄 H&B스토어 ‘시코르’ 품에 안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어퓨’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를 자랑하는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어퓨’는 신세계그룹이 선보인 프리미엄 H&B스토어 시코르에 입점해 일부 제품을 판매 중이다. 그동안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H&B스토어를 경쟁대상으로 인식해 입점을 꺼려온 전례에 비춰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자존심을 굽혔다’는 비판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퓨’가 시코르 입점을 추진한 배경에는 판로 다각화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드숍 브랜드 간 시장포화로 성장이 정체되고 출혈경쟁으로 치닫게 됨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로드샵 대신 H&B스토어를 찾는 고객이 증가한다는 이유도 한 몫 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어퓨’의 H&B스토어 진출에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소비자들 또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퓨’ 제품을 판매하는 H&B스토어 시코르 강남점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어퓨 매장이 몇 곳 없는 것으로 아는데 그 때문인지 고객들 중 일부가 어퓨 제품을 발견한 뒤 다소 반갑다는 반응을 보이며 사간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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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타 로드숍 브랜드들에 비해 매장 수가 적으니 이 같이 H&B스토어에 입점 시켜 지속적으로 고객 눈에 띄게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개인적으로는 노출효과를 통해 고객구매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마케팅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 토니모리는 GS리테일과 손잡고 런칭한 색조화장품 브랜드제품을 GS25를 통해 판매 중이다. 직장인 여성들은 물론 화장품을 쉽게 구할 수 없는 여행지에서도 굉장히 유용할 것이란 여성들의 반응이 주를 이룬다. 사진은 토니모리 제품이 판매 중인 GS25 매장 ⓒ스카이데일리
 
이곳 매장에서 만난 이세나(21·여) 씨는 “시코르에서 어퓨 제품을 판매 중이어서 다소 놀랍기도 했다”면서 “매장 수가 부족하고 자주 오가는 곳에 어퓨 매장이 없어 주로 온라인을 통해 구매했는데 강남역에서도 어퓨 제품을 만나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어퓨 관계자는 “고객들에 다가가는 유통 경로가 부족하다고 생각돼 적극적으로 다가가고자 유통채널을 다양화 하는 방안을 고안했다”며 “현 체제를 고수하는 한편, 기존 점포 리뉴얼점포를 비롯해 신규 점포 개설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밝혔다.
 
365일 24시간, 집 앞에서 화장품 구매…편의점서 화장품 사는 시대
 
토니모리는 GS리테일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GS25 전용 색조화장품 브랜드 ‘러비더비’를 공동 런칭해 올 초부터 판매 중이다. 10·20대를 타깃으로 만든 이 제품은 톤업크림, 올인원쿠션, 뽀얀파우더팩트, 틴트2종, 마스카라 등으로 구성됐다. GS25는 1020고객들이 많은 점포 500개를 시작으로 점차 판로를 확대 중이다.
 
토니모리 관계자에 따르면 편의점 제품 대부분은 소용량 패키지로 언제든 간단히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편리성·휴대성을 높인 제품이다. 안전하고 믿을만한 성분 그리고 3900원부터 5500원까지 부담 없는 가격이 장점이다. 20대 초·중반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러비더비’가 판매되고 있는 강남구 역삼동 소재 GS25 편의점을 찾아봤다. GS타워 내에 위치한 해당 편의점은 GS그룹 계열사 및 다양한 업체들이 입주한 오피스건물 특성상 회사원들이 주로 찾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고객은 “화장품을 두고 출근했을 때 편의점에서 급한 대로 화장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데 매우 유용하게 썼다”며 “단순히 편의점에서 파는 화장품이었다면 선뜻 구매하지 않았을 수 있지만 믿을만한 브랜드제품이라 신뢰감이 더해져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구매한 경험은 없지만 유용할 것 같다는 반응도 접할 수 있었다. 윤자희(21·여) 씨는 “화장품 매장을 찾기 힘든 휴양지의 편의점에서 판매하면 더욱 유용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가면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입점 편의점 매장 수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며 “뉴비즈 사업부 신설을 통해 편의점뿐만 아닌 온라인·홈쇼핑·해외성장채널 등 유통채널 다각화를 통해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잡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실적하락 위기 직면한 화장품 로드숍 업계…이름 빼고 다 바꾼 ‘미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어퓨·미샤) △에뛰드하우스 △홀리카홀리카 △토니모리 △더페이스샵 △잇츠한불 등 화장품 로드숍 운영업체 주요 6개사 중 잇츠한불을 제외한 5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업계 1위 더페이스샵은 6498억원에서 5674억원으로 감소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나머지 업체들도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H&B스토어의 성장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은 활로 모색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미샤’는 그야말로 ‘이름 빼고 다 바꾼다’는 의지를 보이며 새 모습으로 탈바꿈해 눈길을 끌고 있다. 브랜드아이덴티티(BI)를 변경하고 노후점포를 리뉴얼하며 속속 변화하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미샤 관계자는 “브랜드를 알리고 젊은 층 고객에 다가가기 위해 강남역 인근에 처음으로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더페이스샵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아이돌 그룹 ‘GOT7’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시도했다. 더페이스샵 운영사인 LG생활건강 측은 “신규 가맹점 개설과 더 페이스샵을 네이처컬렉션 매장 전환을 동시에 진행 중이며 이는 최근 유통의 트렌드라고 볼 수 있는 체험형 멀티숍의 형태로 변환하는 전략적 마케팅의 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잇츠스킨’의 운영사 잇츠한불은 최근 일본 최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니코앤드’와 계약을 체결했다. 도쿄 등 일본 내 주요 10개 도시 매장에 순차적으로 입점해 국내를 넘어 일본까지 유통망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앞으로 니코앤드 외에 추가로 유통망을 확대해 일본 사업을 키울 방침이다”고 밝혔다.
 
‘엔프라니’ 운영사 홀리카홀리카는 이달 3일 신제품 ‘스윗페코 에디션’을 출시했다. 일본 인기 캐릭터 ‘페코’와 콜라보를 시작해 신제품 에디션을 출시했는데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덕분에 향후 매출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나수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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