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이란 살아있는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세포공학기술을 바탕으로 생산하는 살코기를 일컫는다. 국내에서는 카이스트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꾸준한 제품개발과 경영혁신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MBG그룹 부설연구소가 유일하게 배양육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배양육이 획기적인 미래식량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평가했다.
한 쌍의 가축 전세계 먹어…온실가스 4% 배출 토지 1% 사용
이론적으로 배양육은 단 한 쌍의 가축만으로도 고기를 생산할 수 있어 전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다. 자연히 가축을 사육해 육류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연료·식량 등 소비를 감소시킬 수 있고 탄소배출량 등을 감축해 환경오염을 줄여주는 역할도 가능하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이되면 전 세계 인구는 현재보다 20억명 증가한 95억명에 달할 것이며 이들이 소비하게 될 육류는 연간 465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 매년 2억톤의 육류생산량이 증대돼야 한다는 계산인데 사료를 공급하기 위해 일부 식료종자들이 멸종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축산업의 경우 상당한 환경오염을 야기 시키는 산업이다. 전 세계 토지의 50%와 담수 25%가 축산업을 위해 사용된다. 또한 사육 과정에서 가축이 방출하는 메탄가스는 전세계 온실가스 발생량의 18%를 차지한다. 단순 단백질 공급원을 넘어 기호식품으로서 육류의 맛을 포기 못하는 인류가 우려하는 환경파괴의 해법으로 배양육이 부상하는 이유다.
미국의 스타트업기업 멤피스미트의 경우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닭고기 배양에 성공한 바 있다. 자연히 새로운 사업투자처로서도 주목받는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게이츠와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 세계 유력 부호들도 배약육 개발업체에 투자한 소식이 전해지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유일 배양육 연구 MBG…상용화 목표 진행률 60% “특허출원·단가낮추기 돌입”
스카이데일리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관련연구를 진행 중인 MBG연구소를 찾았다. 오는 2020년까지 1100억원을 투자하고 관련 연구인력 등을 충원하겠다는 이곳 연구소는 지난 2016년 12월 세포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배양육의 근간이 되는 세포조직이 자생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MBG연구소 김창현 연구소장은 “도축장에서 버려지는 임신상태의 송아지 뒷다리에서 근육만을 분리해 위성세포만을 분리하는 실험을 진행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근관이 형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근관의 굵기가 굵어지고 길어지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 근관은 배양육에 있어서 뼈대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소는 연구가 60%까지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80%를 넘어서면 배양육의 단가가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위해 충남 금산의 농장에 시험연구용 한우를 기르고 있으며 내년에 태어날 송아지의 태반으로 추가적인 줄기세포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MBG 기업부설연구소 강계원 자문교수는 ”배양육의 원료가 되는 근육위성세포를 추출·증식시키고 배양육 개발 목적에 맞는 기질에 옮겨 분화시켜 최종적으로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배양육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자문교수는 “현재는 한우의 근육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분리 배양해 증식을 거쳐 분화를 통해 실제 근육과 유사한 근육섬유조직의 생산이 가능하며 이를 수확해 고기를 만들 증식과 분화에 대한 연구도 같이 진행 중이다”며 “다만 현재 비싼 배지를 쓰고 있어 우리의 배양육에 맞는 저렴한 배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또 지난 9월 동물세포배양과 관련한 특허를 국내 최초로 출원한 바 있다. 특허명은 ‘버섯 농축액과 배양액을 이용한 패티제조방법’으로 맛 좋은 배양육을 만들기 위한 기술이다. 해당 특허 출원은 배양육의 식감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값싼 배양육을 개발했을 때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기술이다.
소고기 효능을 보완할 수 있도록 버섯농축액을 결착제로 사용해 쇠고기 유효성분을 패티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한 제조 방법이다. 올해 관련 특허를 추가 출원하고 배양육 기술로 만든 고기의 시식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강 교수는 “배양육은 단순히 새로운 먹거리일 뿐 아니라 전 세계 기아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실마리라고 볼 수도 있다”며 “연구가 성공하면 가난한 제3세계 국가의 아이들도 건강하고 안전한 고기를 먹게 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승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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