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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일산 GTX역사 유치 갈등
국가정책 쥐고 흔드는 집값효자 ‘역세권 유치’ 갈등
“내 집 앞에 GTX역사 둬야해”…같은 동 주민 간 머리채 싸움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9-07 16:02:07
올해 연말 착공 예정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운정~대곡~삼성~통탄) 중 하나인 ‘킨텍스역(驛)’ 예정지를 놓고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지역 주민들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대화동과 송포·송산동 주민들은 킨텍스 역사 원안 예정지(온누리공원 인근 킨텍스사거리)는 킨텍스 전시장과 떨어져 있어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보탬이 되지 못하고 교통체증이 예상된다는 이유를 들어 킨텍스역 예정지를 전시장 인근으로 옮길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킨텍스역 원안 예정지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입주예정자들은 ‘이전 반대’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양측이 주장하는 예정지 간 거리는 600M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역세권을 따내려는 일종의 핌피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일산서구 내 지역주민 간의 대립양상과 향후 전망을 취재했다.

▲ 경기도 운정과 동탄을 잇는 GTX-A 노선 중 ‘킨텍스역’ 위치를 놓고 지역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대화·송포·송산동 주민들은 자신들의 거주지와 좀 더 가까운 킨텍스 전시장 인근에 역사가 들어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일산·주엽동 주민들은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킨텍스 전시장 입구 ⓒ스카이데일리
  
경기도 북부와 남부지역을 서울을 관통해 연결하는 GTX(GreatTrain Express,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이 올해 연말 착공 예정인 가운데 해당 노선이 통과하는 ‘킨텍스역(驛)’ 위치를 두고 지역 주민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서로 자신들의 거주지와 좀 더 가까운 곳에 역사를 유치하기 위해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대화·송포·송산동 등 서부지역 주민들과 일부 고양시의원들은 킨텍스역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킨텍스 전시장’ 가까이 역사(驛舍)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당초 킨텍스역 건설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원안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올해 착공 예정인 GTX 킨텍스역…대화동 주민 “공공성 없는 위치” 반발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북서쪽에 위치한 일산서구는 일산1·2·3동, 탄현동, 주엽1·2동, 대화동, 송포동, 송산동 등 9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인구 30여만 명이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이다.
 
2000년대 고양종합운동장과 전시규모 10만㎡ 규모의 킨텍스(한국종합전시장)가 건설된 이후 백화점·영화관 등 주민편의 시설이 들어섰다. 지금도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하철 3호선, 1·2자유로, 외곽순환도로와 인접해 있어 서울지역과 접근성이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은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올해 연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GTX A노선(운정~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삼성~수서~성남~용인~동탄) 기본계획도 수립돼 있어 미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대 지역의 호재로 작용할 GTX A노선 착공을 두고 지역 주민 간에 대립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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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지도=김해인] ⓒ스카이데일리
 
해당 노선이 통과할 ‘킨텍스역’의 위치를 두고 일산서구 서부지역에 위치한 대화·송포·송산동 주민들은 “원안(原案)대로 온누리공원 킨텍스사거리에 킨텍스역이 들어선다면 킨텍스 전시장과 거리가 멀어 공공성이 떨어질뿐 아니라 킨텍스역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위치한 탓에 교통대란 가능성이 높다”며 “킨텍스역 위치를 1·2전시장 사이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곳 주민들이 요구하는 위치는 자신들의 거주지와 좀 더 가까운 곳이다.
 
송포동 주민 배지현 (37·여·가명) 씨는 “국책사업은 공공성이 우선돼야 하는데 킨텍스역은 킨텍스 전시장과 500m이상이 떨어져 있고 아파트와·오피스텔 단지가 인접해 있다”며 “설립 허가를 낸 국토교통부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화동 대명 4단지에 거주하는 김은진 (38·여) 씨는 “당초 킨텍스역 건립 취지가 킨텍스 전시장의 활성화에 목적을 둔 것으로 아는데 지금 진행 방향은 킨텍스 활성화가 아닌 아파트·오피스텔 입주자들만 좋은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결국 일부 고양시의원들은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달 28일 건설교통위원회를 열어 ‘GTX 킨텍스역사 위치확정 촉구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GTX역 예정지에 인근의 8개 단지 8500가구가 거주하는 주민들은 ‘킨텍스 공동주택 연합회’를 조직하고 역사위치 변경 반대운동에 들어갔다. 연합회는 지난달 31일 고양시의회 본회의장를 항의방문해 ‘GTX 역사이전 반대’, ‘원안대로 조기착공’ 등 팻말과 구호를 외치는 등 거세게 반발했고 33명의 고양시의원들에게 ‘역사 이전을 반대한다’는 문자발송과 전화를 걸어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GTX킨텍스 위치확정 촉구 결의안’은 이날 본의회에서는 찬성 6명 반대 21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되면서 일단락 됐지만 대화마을 연합회는 쉽게 수긍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화마을 입주자대표 연합회 관계자는 “주 출입구가 온누리 사거리에 생기면 환승차량으로 교통체증이 불 보듯 뻔한데 시 의회에서 교통대란이 예상되는 온누리 사거리에는 킨텍스역사 보조출입구가 적당하므로 힘이 닿는 데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전형적인 핌피현상”…역 가까울 수록 부동산 가격 상승 가능성 더 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GTX 역사 위치를 두고 대화동 주민간의 공방이 이어지는 이유는 역사를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유치하기 위한 이른바 ‘핌피현상(Please in my front yard’·수익성 있는 사업을 내 지방에 유치하겠다는 것으로 지역이기주의)’의 하나다.
 
▲ GTX 킨텍스역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고양시시의회 건설교통위원를 통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GTX 킨텍스역 원안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킨텍스 공동주택 연합회’라는 단체를 결성해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킨텍스 전시장 인근 아파트 공사현장 ⓒ스카이데일리
 
향후 대화동 내에 GTX A노선이 완공되면 서울 강남권인 삼성역까지 17분, 서울역까지는 13분 만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GTX 노선과 일반지하철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세권도 구축된다는 점에서 교통 편의성 및 접근성이 몰라보게 개선된다. 통상적으로 교통 편의성에 따라 부동산 시세가 결정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GTX역과의 거리에 따라 주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시세가 달라지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기존 설립예정지 인근 아파트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GTX역사 건립 예정지에서 가장 인접한 문촌마을 아파트 값 상승률은 두드러졌다. 해당 지역 내 대원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130.44㎡ 평형대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0월 5억4000만원에서 11월 5억8500만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원안 킨텍스역사와 도보 약 10분 이상 거리에 위치한 성지마을 풍림아파트 단지 경우 전용면적 45.36㎡ 평형대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1월 2억4750만원에서 12월 2억 425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대화동 소재 P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GTX-A 노선이 완전히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공사 착공에 들어가고 완공이 되면 가격이 인근 아파트 가격 상승이 예상 된다”며 “현재는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알 수 없지만 정부의 부동산 공급 정책 등을 지켜보면 내년 정도면 킨텍스역사 주변의 부동산 가격 동향의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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