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을 선택할 때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지만 가장 최우선에 두는 가치는 바로 안전이다. 온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풍부한 시공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유명 건설사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부분은 같은 규모일지라도 웃돈을 주고 유명 브랜드 아파트를 매입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통념을 깬 충격적인 사안이 불거져 나와 여론 인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대기업 건설사가 시공한 유명 브랜드 아파트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라돈이 검출된 곳은 내달 입주를 앞둔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이하·동탄더샵)이다. 이곳 시공사는 포스코건설이다. 예비입주자들이 직접 라돈을 측정하고 결과값을 도출한 결과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 예비입주자들은 라돈이 검출된 화강석 교체를 요구하고 있으나 포스코건설은 예비입주자들의 측정 방법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에서의 라돈 검출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해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포스코건설을 둘러싼 라돈아파트 논란과 이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반응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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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사망사고로 인해 ‘죽음의 일터’라는 멍에를 뒤집어 쓴 포스코건설이 자사 직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신들이 지은 아파트에서 라온이 검출돼 예비 입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데도 법적인 하자가 없다며 버티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이 지은 아파트에서 라돈이 검출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라돈아파트’ 오명 포스코건설…전주, 창원 이어 동탄신도시에서 또 라돈 논란
동탄2신도시에 자리한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이하·동탄더샵)은 쾌적한 환경과 훌륭한 학군 덕분에 분양 당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분양 당시 청약경쟁률은 최대 104.5대 1에 달했다. 그 중에는 주변 교육시설에 매력을 느낀 학부모 수요자들의 상당수 포함됐다.
최근 내달 입주를 앞두고 한창 기대감에 부풀어 있을 이곳 예비입주민들 사이에서 포스코건설을 향한 원성이 높게 일고 있다. 자신들이 입주할 아파트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라돈은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이다. 무색·무취·무미의 기체인 라돈은 공기보다 8배 가량 무거운 것이 특징이다. 국제 암연구센터는 라돈을 석면과 함께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라돈은 흡연에 이어 폐암 발병 원인 2위를 차지했다. 혈액암의 원인이기도 하다.
라돈과 같은 방사성 물질에서는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 등이 발생되는데 알파선의 경우 코를 통해 폐에 들어가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세포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베타선과 감마선은 인체를 투과할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감마선이 DNA 파괴 및 변형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동탄더샵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입예회)에 따르면 이들은 직접 56세대를 표본 측정했다. A, B, C, D, E 등 5개 별로 저층, 중층, 고층 샘플 세대의 라돈을 측정했다. 측정기계는 공간방사선량률 측정기(Survey Mester)가 사용됐다. 현관 디딤돌 화강석을 5분에서 10분가량 측정했다.
측정 결과, 아파트 현관의 발 디딤판과 젠다이라고 부르는 욕실 세면대 앞 선반 화강석 등에서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 샘플세대의 라돈 평균치는 0.664μSv/h(마이크로 시벨토/시간)로 나타났으며 최고치는 1.329μSv/h로 확인됐다.
국제방사선 방호위원회의 생활방사선법 기준치인 0.11μSv/h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수치다. 특히 국제방사선 방호위원회가 권고하는 이를 1년 단위로 환산할 경우 최고치는 11.64mSv이며 평균치는 5.81mSv에 육박한다. 이는 각각 기준치의 11배, 5배 수준이다.
입예회는 사전점검기간 동안 정확한 상황을 예비입주자들에게 전달하고 의견을 취합하는 작업을 전개했다. 1538세대 중 80%에 해당하는 1200세대가 해당 화강석의 전면 교체에 동의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교체를 거부하고 있다. 현행법상 라돈을 의무적으로 측정해야 하는 신축 건물은 지난해 1월 이후 사업계획을 제출한 곳이기 때문에 동탄더샵은 라돈을 측정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측정방식이 공인된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피력하고 있다.
기준치 10배 넘는 라돈 건축자재 검출…치명적 피해 알고도 외면하는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의 미온적인 대응에 대해 입예회를 비롯한 예비입주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도원 입예회 부회장은 “라돈이 기준치에 10배가 넘게 검출이 됐는데도 포스코건설은 제대로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예비입주자들의 측정방법을 신뢰할 수 없다며 포스코건설이 다시금 측정을 했지만 화강석 성분 분석이 아닌 공기질 측정만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마저도 환경부 실내공기질 기준인 148Bq/㎥(베크럴)을 넘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시행사인 엠디엠플러스에서는 젠다이를 고쳐주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거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화성시까지 나서서 중재를 하고 있지만 포스코건설이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동탄더샵 예비입주자인 이재용(52·남) 씨는 “창원, 전주 등에 위치한 포스코건설 브랜드 아파트도 똑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문제가 심각한데도 공기질 측정이 절대적인 잣대인 것처럼 버티고 있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 씨는 “아마 동탄더샵의 화강석을 교체해주게 되면 모든 아파트의 화강석을 교체해 줘야하기 때문에 버티는 것이라고 본다”며 “입주민들의 건강·안전문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들의 이익만 생각하는 포스코건설에 큰 실망을 했다”고 밝혔다.
예비입주자들은 포스코건설을 둘러싼 라돈 논란이 앞서 꾸준히 불거져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 전주 에코시티 더샵 2차 아파트 화장실 타일에서 라돈이 검출됐다. 입주민들이 전주시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전주시가 직접 간이 측정기로 라돈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에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
지난해 창원 용지 더샵레이크파크에도 라돈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해당 아파트의 화장실 선반 등에 쓰인 화강석에서 기준치의 3배 이상의 라돈이 검출된 것이다. 라돈이 검출된 아파트의 주민들은 포스코건설에게 민원을 제기했지만 포스코건설에서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예비입주자들이 방선선 측정기를 가지고 측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장비는 여러 방사선을 합한 값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라돈 측정을 명확하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입주민들이 라돈아이라는 간이측정기로 바닥에서 50cm 띄워서 측정해야 한다는 설명서 지침과는 달리 바닥면에 맞대어 라돈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예비입주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사안에 대해서 현재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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