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검색하는 손길이 늘고 있다. 특히 동해안은 시원한 바다를 찾아 해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그런데 올해는 해파리 출몰로 이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경상북도 해양레저관광과에 따르면 도내 동해안 해파리 쏘임 사고는 2022년 304건에서 지난해 6건으로 줄었다가 올해 903건(6일 기준)으로 하루 30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1000건을 넘기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해수욕장을 찾는 발길도 뜸해져 포항지역 해수욕장의 경우 개장 후 한 달간 28만5000여 명(5일 기준)이 찾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44만1000여 명(개장 후 한 달 기준)이나 33만4000여 명(5일 기준)과 비교할 때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강원도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6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해파리 쏘임 신고 건수가 지난해 46건(7월 기준)에서 같은 기간 올해 332건으로 늘었다. 심지어 최북단 고성 앞바다까지 해파리떼가 점령해 어민이 조업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힘들여 작업해봤자 어망에는 물고기 아닌 붉고 크고 투명한 해파리만 걸려 들고 있다. 이 해파리는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에서 ‘강독성’으로 분류한 노무라입깃해파리로 한 마리가 최대 길이 1m에 200㎏까지 자란다. 올해 노무라입깃해파리 개체수는 수과원이 2015년부터 매년 관찰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더 독성이 강한 ‘맹독성’의 작은상자해파리도 강원 강릉 옥개항 연안에서 관찰됐고 강독성의 두빛보름달해파리도 울산 북구 연안과 강원 동해·강릉 연안에서 발견됐다.
올여름 해파리떼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수과원에서는 중국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영양분이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을 첫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렇게 증가한 해파리가 제주 해역을 거쳐 동해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둘째 원인으로는 인공구조물이 증가하면서 어린 해파리인 폴립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을 꼽는다. 대다수의 해파리는 생활사 중 폴립형으로 고착생활을 하는 시기와 해파리형으로 부유생활을 하는 시기가 교대로 나타난다.
마지막 원인은 무더위다. 미국해양기상청(NOAA) 위성사진에 의하면 동해안 해역의 수온이 27℃를 넘어 28℃로 달려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 해역도 이미 27℃를 넘어서 그쪽도 해파리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강원지역 해안의 수온이 25도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강원도 강릉 해안의 피해가 적은 이유다. 이렇듯 수온이 올라 가면서 중국에서 출발한 해파리 떼가 제주 해역을 거쳐 강원도 최북단까지 올라 온 것으로 보인다. 해파리는 천적이 없고 당장 수온마저 떨어질 기미마저 없어 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해파리 수매를 늘리고 피해 어구 수리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대책이 예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단위면적당 해파리 증가 수가 360배를 넘어선 만큼 대책도 이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경북도와 강원도는 해수욕장에 차단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피서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또한 수과원은 해파리 쏘임 시 대처 방법에 관한 안내문을 배포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파리 출몰 여부를 확인한 후 입수해야 한다. 노출이 많은 수영복 대신 래시가드나 레깅스를 착용하는 게 좋으며 가능하면 장갑과 양말도 착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해파리 발견 즉시 해수욕장 안전요원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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