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장고에 잠들어 있던 희귀 문화유산들이 세상 빛을 보게 됐다. 주영한국문화원(문화원장 선승혜)은 영국 주요 기관이 소장한 한국 문화유산을 1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염화미소: 인공지능과 문화유산’에서 디지털로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디지털 문화유산은 △18세기 인왕산 문학 동호회의 시화집 △조선 실학자가 만든 세계지도 △19세기 개화기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동사변형 문법책 등 희귀 유산들이다.
이번 공개는 주영한국문화원이 2023년부터 영국 도서관과 옥스퍼드대 보들리언 도서관, 빅토리아앤드앨버트(V&A) 미술관, 국립아카이브 등을 돌며 수장고나 서가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그 내용과 의미를 분석해 데이터화하는 장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도 남아 있지 않은 유일본·희귀본 등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문헌 여러 점이 디지털 이미지로 한데 모여 대중과 만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옥계사(玉溪社)’ 시화집은 조선 후기 활발했던 여항 문인(중인 지식인층)들의 활동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문헌으로 영국도서관 온라인 아카이브가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유물이다.
특히 서화가 임득명이 그린 풍경화는 옥계에서 가진 모임의 모습을 운치 있는 풍경 속에 담아내 옥계십경(玉溪十景)이라는 이름으로 엮여 있다. 모임의 취지를 알리는 서문과 모임 규칙, 회원 명단도 담고 있어 모임의 존재와 활동상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선승혜 문화원장은 “옥계사는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그림도 그리고 시를 쓴, 조선의 지식인 클럽 문화다. 영국 18세기 시민문화가 커피하우스에서 모여 사상을 공유한 것이라면 조선에서는 산수를 배경으로 차를 마시면서 담론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8월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기사진표리진사의궤’ ‘채제공 초상화’ ‘홍길동전’ ‘국장도감의궤반차도’ ‘정수정전’ ‘임장군전’ ‘조웅전’ 등이 포함돼 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