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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반구천 암각화 17번째 세계유산 됐다… 60년 이어진 침수 해결책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6000년 암각화 전통 증명”
60년간 침수·노출 반복… 수문 설치로 막는다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13 10:40:20
 
▲ 선사시대 고래사냥의 흔적이 새겨져 있는 반구대 암각화. 빨간 동그라미 안에 집중적으로 새겨져 있다. 임유이 기자
 
한국의 국보가 17번째 세계유산으로 결정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회의에서 한국의 ‘반구천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를 세계유산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세계유산은 1972년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뛰어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가 있다고 인정한 유산을 일컫는다.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구성된 반구천 암각화는 한반도 선사 문화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는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다.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로 그려져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71년 발견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 태화강 상류의 지류인 반구천 절벽 높이 약 4.5m, 너비 8m(주 암면 기준)의 바위 면에 고래 등 바다 동물과 인간이 사냥하는 모습을 빼곡하게 그려 넣은 것이다.
 
▲ 울산광역시 반구천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이 3차원(3D) 스캔 도면과 실측 자료를 분석해 2023년 펴낸 도면 자료집에 따르면 총 312점의 그림이 확인된다. 울산암각화박물관
 
반구대란 ‘거북이가 엎드린 형상의 바위’란 뜻으로 태화강 상류 대곡천 절벽을 이르는 이름이다. 마을 사람들은 ‘건너 각단’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대곡천 때문에 암각화에 근접하여 관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전망용 망원경이 준비되어 있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울산광역시 반구천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이 3차원(3D) 스캔 도면과 실측 자료를 분석해 2023년 펴낸 도면 자료집에 따르면 총 312점의 그림이 확인된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그림이기도 하다. 마치 드론을 띄워 넓은 바다를 내려다본 듯한 그림에는 ‘아, 이건 상괭이, 이건 혹등고래, 이건 귀신고래(회색고래)!’ 하고 이름을 알아맞힐 정도로 고래의 특징이 잘 묘사되어 있다. 암각화에 묘사된 고래만 해도 50마리 이상이다.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서 약 2㎞ 떨어져 있다. 대곡리 암각화에 앞서 1970년 먼저 존재가 알려졌다. 높이 약 2.7m, 너비 10m 바위 면을 따라 각종 도형과 글, 그림 등 620여 점이 새겨져 있다. 특히 청동기 시대에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마름모, 원형 등의 추상적 문양이 인상적이다.
 
또 신라 법흥왕(재위 514∼540) 시기에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글도 남아 있어 6세기 무렵 신라 사회상을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처음으로 등재한 이후 반구천 암각화까지 총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하천 하류 사연댐의 영향으로 반구대가 해마다 물에 잠기고 노출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보존 관리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암각화는 1971년 동국대학교 문명대 교수팀에 의해 발견됐는데, 그보다 6년 앞선 1965년 암각화에서 약 4.5㎞ 하류 지점에 생활용수 공급 목적의 사연댐이 건설됐다.
 
이 때문에 큰비가 내릴 때마다 암각화가 하천에 잠겼다가 다시 물 밖으로 노출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보존은커녕 훼손이 가속화되는 실정이다.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일이 잦아지자 2014년부터는 지속해서 물을 빼내는 방식으로 수위를 낮게 유지하고 있지만 집중호우나 태풍 등으로 한 번에 많은 비가 내릴 때는 수몰을 막을 도리가 없었다.
 
암각화 침수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2021년 댐 여수로에 수문을 만드는 계획이 수립됐다. 너비 15m, 높이 7.3m의 수문 3개를 설치하면 댐 수위를 암각화보다 낮은 52m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계획은 환경부가 추진하는 ‘사연댐 안전성 강화사업’에 반영, 노후한 취수탑의 내진 보강과 함께 현재 추진되고 있다.
 
총 655억 원가량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현재 기본·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제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 내년 하반기에 착공하면 2030년께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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