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선물 의혹 핵심” 건진법사, 특검 세 번째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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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모 혐의 집중 추궁
선물 전달·공천 청탁 의혹 공방
“전달 안 했다” vs “실제 전달됐다”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31 22:11:26

▲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탑승한 호송차가 31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구속 상태에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31일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전 씨가 21일 구속된 이후 세 번째 출석이며, 김 여사가 구속·기소된 뒤 첫 조사다.

법조계에 따르면 전 씨는 이날 오후 2시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특검은 전 씨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전 본부장(구속기소)으로부터 받은 고가 선물이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에 따르면 전 씨는 2022년 4~7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6000만 원대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2000만 원대 샤넬백 2개 등 고가의 물품을 받은 뒤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정치권 인사로부터 1억여 원을 기도비 명목으로 받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인사에게 공천 청탁을 전한 혐의도 있다.

또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전 본부장과 함께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대거 가입시켜 권성동 의원의 당 대표 선출을 지원하려 한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전 씨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물품과 청탁 요구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를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특검 조사에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물품과 청탁 요구를 받은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22년 봄~여름 윤 전 본부장에게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 고가의 선물을 건네받았으며,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는 부탁도 받은 정황을 인정했으나 실제 전달 여부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전 씨는 “윤 전 본부장이 선물 꾸러미와 교단 현안 관련 부탁을 여러 차례 건넸지만,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은 없다”며 “당시 종교인으로서 단순히 보관하거나 처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거래나 불법 청탁에 가담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선물이 실제로 김 여사에게 넘어갔다는 특검의 판단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요구를 받은 사실은 맞지만 전달은 없었다’는 논리로 공모 혐의를 피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과 관계자들의 진술, 물품 구매 및 이동 정황 등을 근거로 선물이 실제 전달됐다고 판단해 양측 주장은 정면 충돌하고 있다.

한편, 전 씨 구속기간 만료를 앞두고 특검은 법원에 연장을 신청해 받아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판사가 수사 필요성을 인정하면 한 차례에 한해 최장 10일 연장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전 씨의 구속기간은 9월9일까지로 늘어났으며, 특검은 이 기간 안에 그를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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