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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체장애인 A는 비과세종합저축에 가입하려 했으나 무조건 영업점 방문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고 부담을 느꼈다. 거주지 가까운 곳에 영업점이 없어서 보조인력과 동행해 왕복 1시간 넘는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 장애인 B는 휠체어를 타고 나와 영업점 건물에 도착했으나 영업점은 엘리베이터 없는 상가건물 2층에 있었다. 직원이 1층까지 내려와 도움을 준 덕분에 가입을 마쳤지만 가입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 등 금융취약계층이 증권사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비과세종합저축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증권사 비과세종합저축 계좌의 비대면 가입절차를 본격 마련한다고 5일 밝혔다. 장애인의 이자와 배당소득을 비과세하는 제도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해 금융취약계층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비과세종합저축은 65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최대5000만 원 한도 내에서 발생하는 이자·배당소득을 비과세하는 대표적 세제지원 상품이다. 그러나 현재 23개 증권사 중 20개 사가 영업점 방문을 통한 대면 가입만 허용하고 있어, 장애인 고객들이 이동과 세류 제출 과정에서 불편을 겪어왔다. 실제로 2025년 6월 말 기준 전체계좌 39만8000여 개 중 장애인 계좌는 3만2000여 개로 8.1%에 그쳐 제도 취지에 걸맞은 활용이 어려웠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올해 4분기부터 일부 증권사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비대면 가입을 시행한다. 우선 DB, IM, KB, 교보, 신한, 증권금융, 케이프 등 7개 증권사가 올해 말부터 비대면 가입을 지원한다. 2026년 상반기에는 NH, SK, 대신, 메리츠, 미래에셋, 신영, 유안타, 하나, 한국투자증권 등 9개사가 합류하며 같은 해 하반기에는 다올, 유진, 한화, 현대차증권 등 4개사가 추가 시행한다. 이미 삼성, 우리, 키움증권은 비대면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2026년까지는 모든 증권사가 비대면 프로세스를 구축하게 된다.
금감원은 이번 개선을 통해 장애인 고객들이 불편 없이 금융투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기초수급자, 국가·독립유공자 등으로 비대면 가입대상을 확대하고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절차 고도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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