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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전 세계 500여 편의 연구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위암 발생의 위험 요인과 예방 요인을 규명했다.
8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따르면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주요 암 중 하나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다. 하지만 그간 서양인과의 비교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에 그쳐 위암 발생의 요인과 예방 방안에 대한 근거가 부족했다.
박성수 교수 연구팀은 PubMed, Embase, Cochrane 등 국제 의학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논문 507편을 분석해 △식이 △생활습관 △환경 △약물 △감염 △유전 등 139개 요인이 위암 발생과 예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은 위암 위험을 약 2배 높였다. 과음은 1.5~2.2배 고염식과 절인 음식은 1.4~2.0배 흡연은 1.3~1.8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 곡물, 붉은 고기, 가공육, 고지방 유제품 섭취 역시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
반면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는 위암 위험을 20~40% 낮췄고 생선 및 해산물은 10~30% 감소 효과가 있었다. 적절한 신체활동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 복용 역시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염분과 탄수화물 섭취가 특히 큰 영향을 미쳤다. 염분 섭취가 많은 아시아인은 위암 발생 위험이 1.4~2배 증가했지만 비아시아 지역에서는 같은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고지방 섭취의 경우 아시아에서는 위험을 낮추지만 비아시아에서는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지역별 식습관과 유전적 요인의 차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박성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암 발생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위암 예방을 위한 식이·생활습관 개선 전략 마련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Journal of Gastric Cancer 최근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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