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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별세…향년 75세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 함께한 ‘정치적 동반자’
1997년 대선 승리 기여…국회의원·기념사업 활동
“부친 고난 함께 짊어진 든든한 동지” 추모 이어져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24 15:28:41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사진은 2023년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년, 노벨평화상 수상 23주년 기념식'에서 김 이사장. 연합뉴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평소 지병이 있었는데 최근 상태가 악화돼 오늘(24일) 별세했다”고 전했다.
 
1950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평생을 아버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로 살아왔다. 군사정권 시절부터 민주화 운동, 대선 승리, 기념사업에 이르기까지 부친의 험난한 정치 여정을 함께하며 ‘DJ의 든든한 동지’로 평가받았다.
 
김 이사장은 1976년 김 전 대통령이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투옥되자 모친 이희호 여사, 재야 인사들과 함께 구명 운동을 벌였다. 이 여사가 입에 십자가 모양의 검은 테이프를 붙이고 벌인 침묵 시위는 고인의 기획으로 알려졌다. 1980년 신군부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을 조작했을 때는 시위 배후 조종 혐의로 지명수배돼 3개월간 도피 생활을 하다가 체포돼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부친의 미국 망명 시절에도 동행하며 ‘미주인권문제연구소’ 이사로 활동, 국제사회의 민주화 지지를 끌어내는 데 앞장섰다. 고(故) 김근태 전 의원 고문 사건을 폭로하는 부인 인재근 의원의 녹음을 뉴욕타임스에 제보해 해외 연대를 이끌어낸 것도 그의 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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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대선 당시에는 아버지의 승리에 기여했다. 자신이 설립한 정치홍보·기획사 ‘밝은 세상’을 통해 인기 그룹 DJ DOC의 노래를 개사한 선거 광고 음악 ‘DJ와 함께 춤을’을 제작, 대중적 호응을 이끌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여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 말기 비리 사건에 연루돼 수감 생활을 하는 굴곡도 겪었다. 2007년 재·보궐선거에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지만, 정계 활동보다는 부친의 기념사업에 힘을 쏟았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재단법인 김대중기념사업회’(현 김대중재단)를 설립해 부친의 업적을 기리는 활동에 매진했다. 2019년부터는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맡아 기념사업과 민주주의 확산 활동을 이어왔다. 김대중평화센터는 “고인은 대중 앞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신중한 성품이었지만, 아버지의 고난을 함께 짊어진 아들이자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의 동반자로 평가받았다”고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선련 씨와 아들 종대·종민 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재단이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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