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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후…검찰고발 속…고대퇴진 중 ‘성공맨’
진흙탕 후…검찰고발 속…고대라인 중 ‘성공맨’
[위기경영 금융업<4>]-신한은행…서진원 행장, 악재들 겹쳐 3연임 행보 흔들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4-12-29 00:09:31
신한은행은 탄탄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매 년 높은 실적을 올리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을 두고 ‘금융계의 삼성’이라고 부를 정도다. 이런 신한은행은 지난 2010년 내부 경영진들 간의 극한 분쟁으로 사상초유의 내홍을 겪으며 구설수에 오른 일이 있다. 이른바 ‘신한사태’라 불렸던 당시의 사건은 신한은행에 대한 ‘대외신뢰도 하락’이라는 씁쓸한 결말을 낳았다. 당시 논란을 자초했던 경영진들도 모두 물러났다.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백기사를 자처한 새로운 경영진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그 때 등장한 구원투수 같은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고려대 사학과 출신의 서 행장은 신한은행 창립 당시인 지난 1983년 입행했다. 서 행장에게 ‘정통 신한맨’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신한은행에서 인력개발실장, 면목동 지점장, 부행장 등을 거쳐 신한지주 부사장(최고전략책임자)에 올랐고 지난 2007년에는 신한생명 사장을 역임했다. 각종 논란 속에서 신한은행의 수장에 오른 서 행장은 ‘인사통’ 답게 우선적으로 분열된 조직의 전열을 가다듬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그가 택한 방법은 바로 ‘소통’이었다. 서 행장은 영업현장으로 나가 고객과 직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인 것이다. 서 행장은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2년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후에도 서 행장의 노력은 계속됐다. 이런 노력들은 경영 정상화를 넘어 각종 경영 지표에서도 다른 은행 보다 월등한 수준을 보이는 결과를 낳았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조 단위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서 행장 취임 후 4년 연속 당기순이익은 물론 총자산이익률(ROA)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을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서 행장의 임기가 불과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끝나는 서 행장에 대해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3연임’이 무난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서 행장의 연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연임을 발목 잡을 만한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임기 만료를 앞둔 서진원 신한은행장을 둘러싼 논란과 이에 대한 업계와 주변이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최근 신한은행의 사령탑인 서진원 행장을 둘러싼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서 행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3연임 또한 무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었다. 하지만 최근의 구설수들로 인해  3연임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은행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신한은행 본점 ⓒ스카이데일리

최근 ‘금융권의 삼성전자’로 불릴 정도로 높은 실적을 자랑하는 신한은행의 사령탑인 서진원 행장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 행장은 지난 2010년 내부 경영진들 간의 분쟁으로 발발한 이른바 ‘신한사태’ 직후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은행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서 행장 취임 후 신한은행은 경영 정상화는 물론 각종 경영 지표에서 다른 은행 보다 월등한 수준의 실적을 보이기 시작했다.
 
서 행장은 자연스럽게 어려운 가운데 성과를 일궈낸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덕분에 지난 2012년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3연임 또한 무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게 금융권의 여론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서 행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져 나오면서 금융권 일각에서는 “서 행장의 ‘3연임’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사태 후 신한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이뤄낸 서 행장이지만 최근의 논란은 ‘은행장 자질’을 의심케 할 만한 중대 사안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수신 점유율 감소 속 월급 1억원 넘는 대우에 ‘고액 연봉’ 논란
 
 ▲ 서진원 행장은 국내 4대 은행인 신한·우리·하나·국민 등의 최고경영진들 중 ‘연봉킹’ 자리를 차지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서 행장이 올 3분기 까지 받은 연봉 총액은 급여 6억1700만원, 상여금 3억8500만원 등 총 10억200만원에 달했다.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 및 금융권, 신한은행 등에 따르면 최근 서 행장을 둘러싼 구설수로는 고액 연봉 논란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신한은행이 올 상반기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조 단위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등 유독 높은 실적을 달성하긴 했지만 타 은행의 사령탑들에 비해 서 행장의 연봉 수준이 턱 없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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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내 4대 은행인 신한·우리·하나·국민 등의 최고경영진들이 받은 연봉 수령액(올 9월 말 기준)을 살펴보면 서 행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 행장이 올 3분기 까지 받은 연봉 총액은 급여 6억1700만원, 상여금 3억8500만원 등 총 10억200만원에 달했다.
 
이어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9억4700만원(급여 5억1000만원, 상여금 4억2900만원), 이건호 국민은행장(9월 퇴임)이 5억6600만원(급여 4억8800만원, 상여금 4000만원, 퇴직금 38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정확한 액수 확인이 불가능했지만, 5억원 미만의 연봉을 수령해 조사 대상 중 가장 적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서 행장은 가장 적은 연봉을 받은 이 행장에 비해 최소 2배 이상의 연봉을 챙긴 셈이다.
 
 ▲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올 들어 신한은행의 총대출·총수신액 시장 점유율은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에 그쳤다. 달리 보면 이는 그만큼 금융권에서 신한은행의 입지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바로 이 점에 대해 금융권 한 핵심 인사는 “일련의 사실들로 인해 최근 서 행장을 둘러싼 고액 연봉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말 신한·국민·우리·하나·기업 등 5개 은행의 총 대출액 중 신한은행의 대출액의 점유율은 20.58%였다. 이는 국민은행(25.57%), 우리은행(20.71%) 등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까지 당시의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점유율 면에서는 20.46%를 보이며 다소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대출액 점유율은 지난 2012년 말에 비해 약 0.12% 하락한데 그쳤다. 반면 2위였던 우리은행의 대출액 점유율은 지난 상반기 21.49%로 올라 2~3위인 두 은행 간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총수신액 점유율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2년 말 신한·국민·우리·하나·기업 등 5개 은행의 총 수신액 중 신한은행의 수신액의 점유율은 20.78%였으나 올 상반기 말에는 20.59%로 0.19% 감소했다. 반면 총수신액 점유을 2위를 유지하던 우리은행은 2012년 말 21.21%에서 올해 상반기 말 21.66%로 0.45%나 올랐다. 덕분에 3위 신한은행과의 총수신액 점유율 격차는 더욱 커졌다.
 
 
 ▲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와 관련, 금융소비자 단체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최근 높은 실적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실상 점유율 측면에서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신한은행의 성장세가 둔화됐음을 의미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서 행장의 고액 연봉 논란은 자칫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서강대 인맥 부상 속 고려대 출신 서 행장 무사할까” 비등
 
신한금융지주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 전반에 걸쳐 위세를 떨치고 있는 ‘서강금융인회(이하 서금회)’의 존재도 서 행장의 연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금융권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서금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학교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을 일컫는 단어다. 이들은 박 대통령 취임 후 금융권 핵심 요직을 차지했고, 최근에는 그 위세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핵심 요직에 머무르고 있는 서금회 출신 인사로는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홍성국 KDB증권 사장 등이 있다.
 
이처럼 서금회 출신 인사들이 금융권 핵심 요직을 두루 차지하자 최근에는 금융권이 ‘학연 사조직’과 ‘정치권’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의혹의 시선과 함께 이런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얼마 전 서금회 출신인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이 우리은행 차기 행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논란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문제는 최근 금융권 전반의 분위기가 서금회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지난 MB정권의 수혜자로 불렸던 고대 출신 인사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앞서 MB 정부가 들어선 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대학 출신인 고대 출신 인사들은 금융권에서 맹위를 떨쳤지만 현 정권 들어 그 위세가 한풀 꺾였다.
 
 
 ▲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9월 말 기준) ⓒ스카이데일리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강만수 전 산은금융 회장 등 이른바 ‘4대 천왕’ 멤버들 4명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 중 어윤대·김승유·이팔성 세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학맥인 고려대 출신이다.
 
현 정부에서 고려대 출신 중 주요 은행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사는 서 행장 뿐이다. 서 행장만이 신한사태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고 실적 증진을 이뤄낸 공로를 인정받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한 핵심인사는 “서 행장이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자리를 지켜왔지만 각종 구설수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자 최근 금융권 일각에서는 ‘서 행장 또한 ‘서금회’ 인사에 밀려 연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참여연대 “서진원 행장, 고객 계좌 불법조회 은폐 의혹” 검찰 고발
 
 ▲ 참여연대에 따르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 왼쪽)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결탁하고 ‘계좌조사반’, ‘계좌추적팀’ 등을 만들었다. 또 서진원 행장은 이들의 불법계좌조회 행각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권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에서는 서 행장이 고객 계좌를 불법으로 조회한 것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실 또한 3연속 연임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앞서 지난달 10일 참여연대는 고객계좌 불법 조회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서 행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축출하기 위해 신한은행 고객 계좌를 불법·무단 조회했다”며 “이 같은 조직적인 불법 행위가 서 행장 취임 후인 최근까지 이뤄졌는데도 서 행장은 국정감사에서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서 행장에 대한 참여연대의 고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융당국 또한 사건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검사에 착수했다.
 
통상적으로 검사 시작일에서 제재까지 걸리는 기간이 3~4개월 정도임을 감안할 때, 결과는 연임여부가 판가름 나는 시기와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조사 결과가 서 행자의 3연속 연임 여부를 결정 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금융권 전반에 걸쳐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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