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빨리, 가장 먼저….
3월 개막하는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의 준비 태세가 가히 역대급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캠프지인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으로 떠났다. 다음 2차 캠프 행선지는 일본 오키나와다. 역대 WBC 대표팀이 전체 소집 캠프를 두 차례로 나눠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이 사이판에 1차 캠프,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꾸린 건 이유가 있다. 2023년 WBC 당시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캠프를 차렸다가 이상 한파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한겨울인 우리나라와 달리, 현재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적도 근처 섬 사이판을 1차 캠프지로 낙점하며 한국 대표팀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 개막에 앞서 3월 초에 개막하는 WBC에서 가장 중요한 건 투수들의 몸 상태다. 류 감독은 9일 출국을 앞두고 "이번 캠프는 투수들의 '빌드업(실전에서 투구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로 목표를 드러냈다.
사이판 캠프 투수 조장인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태양이 내리쬐는 사이판에서 순조로운 몸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 한국 야구대표팀은 5번의 WBC를 치르며 2월 중순에 캠프를 소집했다. 2017년 대회를 앞두고 몇몇 국가대표 투수들이 1월 말 괌에서 훈련을 시작한 적은 있어도 본격적인 대표팀 훈련 일정이 1월부터 돌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이 지난해 11월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를 마련해 체코, 일본과 두 차례씩 평가전을 치른 것까지 포함하면 류지현호의 준비 기간은 더욱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3월5일), 일본(7일), 대만(8일), 호주(9일)와 C조 조별 리그를 치르게 된다. C조에서 가장 먼저 대표팀을 소집한 것도 류지현호다.
8강 티켓을 놓고 우리나라와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점쳐지는 대만은 이달 15일 가오슝 국가대표 훈련센터에서 합숙 훈련에 돌입한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대표팀은 일본 미야자키에서의 소집 훈련 시작일을 2월14일로 잡았다.
이들에 앞서 사이판에서 WBC 준비전에 돌입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21일 1차 캠프를 마친 뒤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이후 2월3일 WBC 최종 명단 30인이 확정되면 2월15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정예 선수들만 합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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