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논의 대상으로 부상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갤럭시아머니트리·서울옥션·핑거·다날 등을 유력한 STO 수혜주로 거론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정산 수단이라는 성격상 실제로 사고팔 수 있는 거래 대상이 있어야 기능을 발휘하는데, 증권가에서는 그 활용처로 RWA(실물자산 토큰화)와 토큰증권(STO)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STO는 실물자산이나 권리를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만큼,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두 제도가 맞물린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결제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 토큰화 가능한 자산을 확보한 기업, 발행·유통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STO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산의 동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코스피 5000특별위원회에서 “토큰증권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활용해야 코스닥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디지털자산 논의의 무게중심이 ‘코인 가격’에서 ‘산업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국회는 15일 본회의에서 토큰증권(STO) 도입과 투자계약증권 유통을 뒷받침하는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제도화의 큰 틀을 마련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도 최근 리포트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확산될수록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가 제도 설계와 시장 정착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처로 RWA와 STO가 거론되는 배경으로 결제 기능이 거래와 함께 작동한다는 점을 들며, 실물 기반 상품의 토큰화가 결제 인프라 확산과 맞물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해외 거래소 흐름에 대해 ‘거래시간 확대’보다 ‘거래·결제 구조 전환’에 주목했다. 리포트는 뉴욕거래소가 블록체인 기반 토큰증권 거래 플랫폼을 준비하며 승인 절차를 추진하는 흐름을 언급하면서, 토큰증권 거래의 주요 특징으로 24시간 거래,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구조, 결제주기 단축(T+1→T+0)을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거래·결제 구조가 바뀌면 지갑·정산·보관·리스크 관리 등 후방 인프라 수요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국내에서도 토큰증권 제도 정비가 진행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발행 주체뿐 아니라 거래·결제 인프라를 누가 구축하고 운영하느냐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런 관점에서 STO 수혜주를 좁혀보면, 갤럭시아머니트리는 대장주라고 꼽힐 만큼 존재감이 크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갤럭시아머니트리는 휴대폰 소액결제 등 전자결제 사업과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 사업을 영위하고, 전자결제 사업을 기반으로 ‘머니트리’ 플랫폼을 운영한다. 동시에 항공금융·수산금융 등 다양한 STO 관련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사업 확장 여지를 넓혔다. 회사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이후 STO 사업을 본격화했고, STO 전담 신생법인(갤럭시아에프엔) 설립으로 조직도 분리했다. 결제·플랫폼 경험을 ‘토큰화된 자산 거래의 정산·유통’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주목한다.
서울옥션은 ‘거래될 수 있는 자산’ 측면에서 STO 테마와 맞닿는다. 미술품 조각투자는 토큰증권이 현실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분야로 자주 언급된다. 서울옥션은 자회사 서울옥션블루를 통해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소투’를 운영하며 시장 선점 이미지를 쌓아왔다. STO가 “실물자산을 잘게 쪼개 투자하게 한다”는 본질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미술품이라는 점에서, 서울옥션은 ‘콘텐츠·자산 공급자’ 축에서 평가가 붙는다.
핑거는 기술 공급자다. 금융 스마트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핑거는 STO 발행·유통 솔루션을 보유했다. STO 시장이 열릴수록 증권사와 기업이 직접 모든 시스템을 새로 만들기보다, 검증된 발행·유통 모듈을 조합해 빠르게 진입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플랫폼 경쟁이 심해질수록 표준화된 기술과 레퍼런스를 가진 공급사가 유리해진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코어뱅킹 소프트웨어라는 더 깊은 인프라 층위에 있다. 은행·카드·리스·할부금융까지 포함하는 코어뱅킹은 금융기관의 장부와 거래 처리의 중심이다. 뱅크웨어글로벌이 STO 테마에서 반복해서 소환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토큰증권이든 스테이블코인이든 결국 거래기록·정산·리스크 관리가 금융기관의 본업 시스템과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다날은 결제와 가상자산 사업을 함께 영위한다는 점에서 ‘스테이블코인 확산’ 시나리오와 연결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의 얼라이언스 프로그램 합류 이력은 시장이 다날을 결제 네트워크와 디지털자산 네트워크를 동시에 보는 종목으로 분류하게 만든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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