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위치한 ‘유리 가가린 항공기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Su-57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15일 우크라이나 군사전문매체 밀리타르니는 11일 밤 발생한 화재로 건물 지붕 일부가 붕괴했으며, 피해 시설은 제46호 작업장이라고 보도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화재가 난 공장의 제46호 작업장은 Su-35와 Su-57 전투기에 필요한 고분자 복합소재(PCM) 부품을 전담 생산하는 핵심 시설로 알려졌다. 에일러론, 공기 흡입구, 날개 구조물 등 약 300종의 부품이 여기서 숙련 기술자의 수작업과 특수 장비로 제작된다. 특히 Su-57은 Su-35S보다 복합 소재 사용 비율이 훨씬 높아, 조립에 필요한 가공 작업 분량이 8배에 달한다고 한다.
Su-57은 러시아가 개발한 5세대 스텔스 다목적 전투기로, 고도의 스텔스 성능과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현재 운용 중인 기체는 40대 남짓에 불과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간 생산량도 화재 이전까지 최대 8대 수준에 머물렀다.
서방 제재와 공급망 차질로 이미 생산 속도가 부진했던 Su-57은 이번 화재로 양산 계획이 더욱 늦춰질 전망이다. 러시아는 노후 전투기 퇴역과 전쟁으로 인한 항공 전력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생산량 증대에 총력을 기울여 왔으며, 알제리 등 해외 고객에 대한 수출 물량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핵심 작업장 파괴로 인해 재건축이나 생산 라인 이전이 불가피해지면서 러시아 공군 현대화 계획은 사실상 미뤄질 위기에 처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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