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한화 이글스가 2026시즌 초반 체면을 구기고 있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5-6으로 패했다. 최근 4연패의 한화는 6승 8패로 7위에 머물게 됐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성적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 내용이나 시즌 흐름은 이런 낙관론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한화 팬들도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14일 삼성전은 6회말까지 5-0으로 넉넉히 앞서며 3연패를 탈출할 기회조차 날려버렸다는 점에서 특히 아쉬움을 강하게 남긴다.
7∼9회 삼성에 내준 밀어내기 5점, 폭투 1실점은 뼈아팠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역대급 패배로 남을 전망인 경기였다.
마무리로 등판한 김서현은 팀이 5-1로 앞선 8회 2사 1, 2루에서 볼넷 3개와 폭투로 5-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9회에도 김서현은 피안타 1개,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로 기어이 역전 결승점을 내주고서야 황준서로 교체되는 악투로 인한 패전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2승 4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의 좋은 성적을 냈으나 막판부터 동요하기 시작한 김서현은 작년 10월1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도 5-2로 앞선 9회 2사 이후 SSG 현원회와 이율예에게 투런포 한 대씩을 허용하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당사자여서 더 고통스럽다.
결국 이 패배는 한화가 선두 경쟁을 벌이던 LG 트윈스에 정규시즌 우승을 헌납하는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지난해 시즌 하반기부터 '김경문 한화 감독이 김서현을 너무 믿는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그러나 이날도 김서현이 1이닝 동안 사사구 7개를 내줄 때까지 믿다가 결국 큰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김서현은 올해 7경기 1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9.00에 6이닝 동안 사사구 14개를 허용하는 기록을 갖고 있다. 더 이상의 신뢰는 팀의 경기를 위태롭게 하고 팬들의 분노 게이지를 높일 가능성이 짙다.
한화가 이런 곤혹을 겪는 이유는 지난 시즌 후 베테랑 불펜 투수의 유출이 컸다. 한승혁은 강백호의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보상 선수로 kt wiz로 이적했고, 김범수는 FA로 KIA 타이거즈 로 갈아탔다. 이태양도 2차 드래프트에서 KIA에 지명돼 빠져나갔다.
불펜뿐 아니라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빠진 투수 선발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팀 평균자책점이 6.38로 최하위, 팀이 내준 사사구는 99개로 최다. 지금까지 받아든 성적표다. 설상가상으로 팀 실책 수도 16개로 17개인 두산 다음으로 많고, 팀 실책 수 최소인 LG 트윈스와 KIA의 5개에 비해서는 3배 이상 많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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