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3 05:21
뉴스 > 경제정책
11월부터 증권앱에 ‘저PBR’ 표기… 저평가 기업 공개 압박
투자자 한눈에 저평가 기업 확인
3년 연속 저평가 기업 명단 공개
거래소 “기업가치제고 유도 목적”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7-28 12:00:00
▲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업종별 PBR 간이시뮬레이션 현황. 금융위원회
 
“이 회사는 왜 저평가 받고 있을까.”
 
11월부터 투자자들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일부 종목명 옆에 붙는 ‘저PBR’ 표시를 통해 해당 기업이 장기간 저평가 기업인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저PBR 기업 명단은 한국거래소 공시 홈페이지에도 공개된다. 단순히 기업 목록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자의 투자 판단과 기업가치 제고를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시장 규율이 도입되는 셈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29일 저PBR 기업 공표제도의 세부 기준안을 공개하고 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제도는 기업이 낮은 주가를 장기간 방치하거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 시장에 이를 공개하는 이른바 ‘네이밍 앤 셰이밍(Naming & Shaming)’ 방식으로 운영한다. 첫 공표는 11월2일 이뤄질 예정이다.
 
공표 대상은 시장과 업종별로 구분해 최근 3년(6반기) 동안 지속적으로 PBR이 낮은 기업이다. 코스피는 업종 내 하위 25%, 코스닥은 하위 10%가 기준이다. 거래소 시뮬레이션 결과 공표 대상은 최소 120개에서 최대 220개 기업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투자자 접근성이다. 거래소 공시 홈페이지에 명단을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증권사 HTS·MTS 종목명에도 ‘저PBR’ 태그를 표시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관리종목처럼 종목명 옆에 저PBR 태그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투자자들이 별도로 재무지표를 찾지 않아도 저평가 기업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기업들의 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기업들은 공표 대상에서 제외되기 위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수 있지만, 형식적인 공시에 그치지 않도록 저평가 원인 분석과 목표, 실행 계획, 이행 평가 등을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 다만 6년 연속 저PBR 상태인 기업은 공시 여부와 관계없이 명단에 포함된다.
 
이번 제도가 곧바로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저PBR 자체가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최근 강화된 시가총액이나 주가 미달 요건 등 다른 상장 유지 기준과 함께 시장의 평가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의 역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기관투자자가 저PBR 기업에 투자할 경우 기업가치 제고 활동에 적극 관여하도록 유도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해 확산할 계획이다. 그동안 기업의 자율 영역으로 여겨졌던 PBR 관리가 기관투자자의 주주활동과도 연결되는 구조다.
 
거래소는 이번 제도가 기업을 제재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기업 스스로 기업가치를 높이도록 유도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 온 밸류업 정책을 보다 구체화하는 과정”이라며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장려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도가 단순한 정보 공시를 넘어 상장사의 기업가치 관리 문화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PBR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보다 쉽게 노출되면서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과 시장과의 소통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저PBR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34,175 ▶
어제 168,922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