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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못지않네”…그들만의 울타리 SK사람들
“관피아 못지않네”…그들만의 SK사람들
[열전! 창조경제 명암<202>]-SK그룹…협력사 요직에 줄줄이 재취업 논란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3-18 00:07:05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관(官)피아’라는 단어는 한국사회의 화두로 부상했다. 이후 관피아 적폐를 일소하기 위한 ‘김영란법’ 제정이 급물살을 타면서 최근 국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관피아는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의 최대 이슈가 됐다고 과언이 아니다. ‘관(官)피아’란 정부나 권력기관 출신 인사가 퇴직 후 관련기관이나 기업에 재취업해 요직을 독점하면서 고액의 급여 및 복지혜택 등을 받고 정부조직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이른바 얼굴마담 또는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전직 공무원을 의미한다. 이 같은 ‘관(官)피아’가 화두가 된 데는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병폐현상으로 지목된 이유가 가장 크다. 비정상 혹은 비합리적인 사안을 비정상적인 방법을 이용해 정상 혹은 합리적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서 국민적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관피아들의 활동이 단순히 본인들 개개인의 사익을 불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특히 더하다는 지적도 높다. 관피아들이 비정상을 정상처럼 탈바꿈시킴으로써 그로 인한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일부 이해당사자를 제외하고는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지난해 꽃다운 나이의 어린 고등학생 수백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소홀한 선박운영관리가 대표적이다. 관피아는 현재 ‘전피아’(한국전력+마피아), ‘철피아’(철도공사+마피아), ‘금피아’(금감원·금융위+마피아), 국피아(국토교통부+마피아) 등의 다양한 파생어까지 낳을 정도로 상당한 이슈거리가 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민간기업 간에서도 유사한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관피아와 마찬가지로 대기업 출신 인사가 퇴직 후 하도급업체나 협력업체의 요직에 올라 영향력을 행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들 인사가 특정 협력업체에 몸담으면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동종업계 타 업체는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쉽게 말해, 이들이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SK그룹 또한 이와 유사한 행태가 알려지면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SK그룹 출신 인사가 유관 협렵사로 대거 이동했고, 그 후 해당 기업이 시장 점유율은 물론 실적마저 오른 것으로 드러나 동종업계의 눈총을 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관(官)피아’ 연장선상에서 구설수가 되고 있는 SK그룹을 둘러싼 논란과 이에 대한 업계와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최근 SK그룹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유관 협력사에 재취업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 같은 SK그룹 출신 인사들의 행보는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관(官)피아’ 와 유사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SK그룹 ⓒ스카이데일리

최근 SK그룹 출신 인사가 유관 협력사로 대거 이동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병폐현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관(官)피아’ 논란이 민간기업에서도 일어난 흡사한 사례라는 지적이다.
 
특히 해당 업체가 SK그룹 인사들 영입 이후 시장 점유율은 물론 실적마저 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업계의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SK그룹 출신 인사가 동종업계의 ‘절대 갑(甲)’인 SK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해 특정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 타 업체는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게 동종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SK그룹 출신 인사들을 두고 ‘동종업계 생태계의 황소개구리’, ‘관피아 보다 무서운 SK’라는 비아냥 섞인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같은 여론 중 일부는 수감생활 중인 그룹의 총수 최태원 회장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정책 힘입어 3년 만에 매출 3배, 설립 5년 만에 코스닥 상장기업 올라
 
금융감독원 및 정유업계, SK그룹 등에 따르면 제이씨케미칼은 지난 2006년 설립됐다. 주요 사업은 바이오디젤의 제조 및 판매업이다. 제이씨케미칼의 주력 상품인 ‘바이오디젤’이란 팜부산물·폐식용유·가축기름 등의 동·식물성 기름을 말한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되고 있는 바이오디젤은 2000년대 이후 국제시장에서 차량용 경유의 대체연료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우리 정부도 국제적인 에너지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지난 2006년 정유사들과 자발적 협약을 맺어 경유에 바이오디젤 0.5%를 섞어 쓰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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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 때부터 국내에는 바이오디젤 시장의 기반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이후 정부가 바이오디젤 중장기 계획을 통해 매 년 0.5%씩 혼합비율을 늘리기로 하면서 바이오디젤 혼합비율은 2008년 1%, 2009년 1.5%, 2010년 2% 등으로 높아졌다. 덕분에 바이오디젤 시장 규모도 점차 커졌다.
 
제이씨케미칼은 설립 후 약 2년이 지난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바이오디젤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의 성장세가 한창 무르익을 시기였다. 비록 후발주자이긴 했지만 제이씨케미칼의 성장세는 남달랐다. 사업초기인 2008년 364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09년 510억원, 2010년 912억원, 2011년 1124억원 등으로 껑충 뛰었다. 불과 4년 만에 3배가 넘는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이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덕분에 제이씨케미칼은 기업 설립 5년 만에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부가 이후 “당분간 바이오디젤 혼합비율을 2%로 유지한다고”밝히면서 바이오디젤 시장의 성장세가 멈췄고, 자연스럽게 제이씨케미칼의 성장세도 한 풀 꺾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 928억원, 2013년 1015억원 등 여전히 1000억원대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리며 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SK그룹 거래하며 급성장 제이씨케미칼, 전직 SK그룹 출신 인사들 핵심임원에 포진
 
 ▲ 금융감독원 및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인 SK에너지의 1차 협력사인 제이씨케미칼에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핵심 요직에 SK그룹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이에 이들이 동종업계의 ‘절대 갑(甲)’인 SK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해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제이씨케미칼 서울사무소 ⓒ스카이데일리

제이씨케미칼의 이런 급성장에 대해 동종업계에서 의구심을 품는 여론이 일면서 급기야 최근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이씨케미칼의 급성장에 “SK그룹 출신 인사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동종업계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관피아 논란’과 유사한 성격의 논란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 및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제이씨케미칼의 대표이사를 비롯한 핵심 위치에 SK그룹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사실이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됐다. 바이오디젤 기업 대부분이 SK에너지를 비롯한 대기업 계열의 정유사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만큼, SK그룹 출신 인사 영입은 매출처 확보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제이씨케미칼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8명의 임원 중 무려 4명이 SK그룹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SK출신 인사들은 대표이사를 비롯해 CTO(전무, 최고기술경영자), 마케팅총괄 전무, 생산총괄 이사 등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대표이사는 제이씨케미칼의 주요 매출처인 SK에너지 출신이었고 나머지는 SK그룹 지주회사인 SK 및 SK네트웍스 출신들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이런 상황에서 제이씨케미칼이 매출액 대부분을 SK그룹에 의존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제이씨케미칼 관계자에 따르면 제이씨케미칼은 지난 2008년 바이오디젤 사업을 시작한 이후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끌어 올려 현재는 약 20%대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타 업체의 점유율은 하락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는 게 동종업계의 볼멘소리다.
 
또 제이씨케미칼의 매출액 대부분은 SK에너지와 S-Oil 등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SK에너지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는 특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 1월 이후부터는 SK에너지가 제이씨케미칼의 유일한 매출처로 자리매김 했다는 게 제이씨케미칼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SK출신 인사들을 앞세운 제이씨케미칼의 호재가 상대적으로 동종업계 타 업체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업계의 논란거리다”며 “물론 제이씨케미칼의 성장이 SK출신 인사들의 입김 때문이라는 사실이 정확하게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SK그룹이 제이씨케미칼 매출액 상당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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