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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강남상권을 가다]-<152>구반포 노선상가(下-학원)
전국 최고가 아파트엔…명문대 코스 ‘내공 선생’
전국 최고가 아파트엔…명문대 코스 ‘내공 선생’
예비 서울대생 줄선 작지만 SKY대 디딤돌…주변엔 강남 8학군 학교들 산재
황새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7-07 00:03:26

 ▲ 구반포 노선상가아파트에는 각종 전문학원이 입점해 있다. 이곳은 원래 3층 구조의 주상복합아파트로 분양됐지만 지금은 2~3층이 상가로 용도 변경이 돼 학원이 들어가 있다. 인근에 8학군으로 불리던 명문중고등학교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학원가가 형성됐다.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3번 출구 방면에 있는 노선상가는 ‘구반포 학원가’로 불릴 만큼 학원이 많은 곳이다. 이곳에 학원가가 형성된 이유는 인근에 소위 8학군으로 불리던 명문중고등학교가 많기 때문이다.
 
신반포로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늘어서있는 구반포 노선상가아파트(이하 노선상가)는 원래 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였다. 상가용으로 변경된 이후 2~3층에는 대부분 학원이 들어왔다.
 
인근 부동산에서 10년 가까이 일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반포주공아파트 단지에 속한 이곳은 40여년 전 분양 당시 1층은 상가로, 2~3층은 방 3개짜리 36평 주거용 아파트였다”며 “10여 년 후 상가로 용도 변경이 돼 지금까지 근린생활시설로 사용중인데, 대부분 학원이 입점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단지 아파트의 경우 현재 재건축 단지 중 최고가 시세를 자랑하는 곳으로 3.3㎡(1평)당 6000만원을 호가한다”고 전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1단지 3주구의 경우 공급면적 72.51㎡(약 22평)는 13억7000만~14억2000만원이다. 1·2·4주구의 경우 공급면적 105.79㎡(약 32평)형은 21억3000만~22억5000만원, 138.84㎡(약 42평)형은 25억~26억2000만원에 매물이 형성됐다. 이는 공급면적 3.3㎡당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6000만원 내외다.
 
주로 인근 학교 학생들 대상…내신수업 수월하게 진행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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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상가 학원가 주변으로 세화고·세화여고·세화여중·반포초·반포중 등이 학군을 이루고 있다. 이들 학교는 상가 중간을 기점으로 반경 약 500m(도보 7분) 이내에 있다. 반경을 800m(도보 11분)로 넓힐 경우 반포2동에 위치한 잠원초교·계성초교·신반포중학교가 포함된다.
 
취재 도중에 만난 중고등학교 학생들 대부분은 노선상가에 있는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세화여중 2학년 이은영(가명·15)양은 “학원이 학교랑 집과 가까워 시간을 아낄 수 있어 좋다”며 “영어학원에 다니는데 일주일에 두 번, 월·금요일에 간다”고 말했다.
 
세화고 3학년 이승호(18)군은 “방과 후에 바로 학원수업을 듣고 집에 가면 일정이 딱 맞다”며 “다른 친구들도 이곳에 있는 학원을 다니며 내신 등을 준비한다”며 학원으로 향했다.
 
일부 고등학생들은 학교 내신평가를 대비하기가 좋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요즘은 국정교과서가 없어져 학교마다 교과서가 다르고, 교과서가 같더라도 수업 진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는 같은 학교 학생으로만 구성된 반에서 수업을 들어야 편하다.  
 
 ▲ 상가 주변에는 세화고·세화여고·세화여중·반포초·반포중 등이 학군을 조성하고 있다. 바로 옆 반포2동에도 잠원·계성초교·신반포중학교가 있다. 노선상가의 학원들은 주변 학교를 대상으로 한다. 사진은 하교하는 학생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K학원 원장은 “같은 학교 학생이 대부분이니 상시 내신수업이 가능하다”며 “아무래도 같은 학교 학생이 여러 명 있어야 내신수업이 잘 이뤄지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은 세화고와 세화여고 중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방배동에 위치한 서문여고를 예로 든다면 여기보다는 서문여고 근처 학원에서 내신수업을 듣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화고를 졸업한 유제형(26)씨는 “내신관리가 잘 이뤄지기 때문에 나도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반포 학원에서 공부했다”며 “이곳은 대치동 학원가에 비해 상대적 학원 규모가 작아서 동네학원처럼 보일뿐이지 대치동 학원가만큼 유명하다”고 평가했다.
 
이곳은 개인 이름을 내건 전문학원이 대부분이다. 소형 학원부터 여러 곳의 강의관을 마련한 중대형 학원까지 있다. 일부 학원은 많게는 5개까지 강의관을 보유했다. 부동산 관계자에 의하면 상가 특성상 내부 평수가 작기 때문에 학생이 늘어나면 여러 곳에다 강의관을 둘 수밖에 없다.
 
A부동산 관계자는 “노선상가의 80% 이상이 학원이다. 여기서만 2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는 학원도 여러 곳 있고, 잘 돼서 다른 동네로 분점을 낸 학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만 (학원을) 운영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학원들이 다른 동네로 잘 나가지 않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노선상가 2층과 3층 학원용 점포의 임대료는 36평형 기준 보증금 2000만~3000만원, 월세는 200만원 수준이다. 2층보다는 3층이 저렴하고, 권리금은 학원에 따라 상이하다. 매매 가격은 평당 5000만원 수준이다.
 
윤연주(가명) S학원장은 “지리적인 특성상 근처 학교 학생들이 많이 온다”면서도 “일부 중대형학원에는 SKY 등 명문대 입학을 준비하는 인근에 있는 동덕여고나 서문여고 학생이 오거나 송파·여의도·용산에서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취재를 간 시간에 거리에서는 세화고·세화여고 학생들 외에도 서문여고나 동덕여고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서문여고 1학년에 재학 중인 김가영(가명·17)양은 “엄마가 여기 영어학원이 괜찮다는 정보를 줬다”며 “엄마와 상의 후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으로 옮길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 최근 구반포 학원가에는 ‘무학년·1:1수업’방식을 채택한 학원이 늘고 있다. 강사 1명이 4~5명 이내의 학생을 돌아가며 1:1로 가르친다. 시그마 수학학원(사진)은 현재 1:1 시스템으로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학원 중 한곳이다. ⓒ스카이데일리
 
수강료 30만~50만원, 방학 기간 더 비싸…최근 1:1 수업 증가 추세
 
이름이 알려진 학원들을 중심으로 수업시간과 수강료를 조사했다. 학기 중 정규수업은 주당 2~3회, 회당 2시간 30분, 수강료는 30만~50만원 선이었다. 방학기간에는 수업 시수가 늘어나면서 수강료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방학특강 수강료는 최소 4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다양했다. 이에 대해 학원들은 방학기간은 많게는 주당 4회까지 수업을 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구반포 학원가의 특징은 ‘1:1수업’을 전면에 내세운 학원들이 많다는 점이다. 1:1수업은 학년 구분 없이 4~5명 이내의 학생으로 반이 구성된다. 강사 1명이 4~5명 이내의 학생을 돌아가며 1:1로 가르치는 방식이다.
 
L학원 관계자는 “여기 학원가의 절반 정도가 1:1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가 높아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1:1 수업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윤연주 학원장은 “피드백을 중시하는 소수정예의 개인맞춤 학습법이다”며 “이런 수업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들도 종종 있지만 이 방식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구반포 학원가에서 학원 수업을 듣지 않는 경우 개인 과외를 하는 학생이 많았다. 과외를 고집한다는 세화여고 2학년 김유진(가명·17)양은 “소수정예의 1:1수업방식을 진행하는 수학학원을 다닌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신경을 써주지 않고 수업 진도가 맞지 않아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어 “과외는 커리큘럼에 맞추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수업진도를 요구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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