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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뉴패러다임 카카오헤어샵[上-여론]
택시·대리 이어 미용, 골목서 부는 ‘카카오 열풍’
택시·대리 이어 미용, 골목서 부는 ‘카카오 열풍’
바가지 가격 정화기대에 소비자 호평…찬·반 갈린 미용실 ‘보류 속 기대감’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7-25 00:07:50
카카오의 신규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인 ‘카카오 헤어샵’이 지난 12일 출시됐다. 카카오가 선보인 세 번째 O2O 서비스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3월 31일 카카오택시에 이어 올해 5월 31일 카카오드라이버의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앞선 두 사례도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인 서비스였다.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는 편리성 등에 대해 극찬한 반면 기존의 업체(콜택시, 대리업체)들은 골목 상권을 위협한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번 헤어샵 역시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만족을 표하고 있지만 일부 미용실 업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출시 약 보름이 지났다. 스카이데일리가 카카오 헤어샵을 금주의 이슈포커스 키워드로 선정, 각 이해관계자들의 반응과 입장 차이를 현장 취재했다.

 ▲ 카카오(사진·제주본사)가 고객과 미용실을 연결해주는 ‘헤어샵’ 서비스를 지난 12일 시작했다. 카카오의 세 번째 O2O서비스이자 두 번째 수익성O2O 모델이다. 카카오는 입점업체로부터 입점료 5만원과 월 2만원 및 결재금액의 5%를 수수료 명목으로 부과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카카오헤어샵을 크게 반기고 있는 반면 미용실 업계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소비자, 업계 모두 장기적으로는 카카오 미용열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 취재팀=고강훈 편집위원|김도현·이경엽·한우리 기자] “카카오택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연결을 강조하는 O2O 서비스를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 재무책임자가 지난 1분기에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이 발언 후 카카오는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수익성 O2O서비스의 포문을 열었다.
 
이달 12일에는 ‘카카오 헤어샵’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밖에도 연내 ‘카카오주차’, ‘카카오홈클린’ 등의 O2O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향후 배달 및 퀵서비스 사업에도 손을 뻗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있다.
 
카카오 헤어샵은 고객과 미용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앞서 택시, 대리운전 서비스와 달리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이 아닌 카카오톡 내에서 연동 기능을 제공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의 취향에 맞춘 미용실 검색이 가능하며 리뷰확인, 예약관리 및 선결재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장 취재 결과 미용실 업계의 반응과 달리 고객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예약 및 사전결재 후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업체 간 가격경쟁을 유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 돼 버린 일부 미용업계의 빗나간 관행을 깨트리는 한편 정찰제 정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넘쳤다.
 
하지만 미용업계 내부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내비쳤다. 카카오 헤어샵이 ‘대세가 될 것’이라 보고 적극 활용하겠다는 업체들이 있는가 하면, 이미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 중인데 카카오 헤어샵의 등장으로 업계가 공멸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때문에 카카오 헤어샵 진출을 꺼리는 업체들도 아직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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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대성공, ‘드라이버’ 아쉬움…헤어샵 향방 촉각 “당장은 수익모델 아닐 듯”
 
 ▲ 카카오 헤어샵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어플리케이션 출시가 아닌 카카오톡 내 ‘더보기’(사진·카카오톡 캡처화면)에 신설했다는 점이다. 카카오 측은 “택시·대리운전에 비해 이용 빈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입점 미용실 확보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당장의 수익성은 낮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내에서 영업 중인 미용실만 12만개로 추산되는 만큼 중장기적 안목에서 수익을 기대해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스카이데일리

카카오가 지난해 출시한 카카오택시의 경우 그야말로 혁신이란 평가를 받는다. ‘사실상의 독점’이라는 평도 나오지만 카카오가 콜택시 시장을 기하급수적으로 키웠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카카오택시의 경우 일종의 시범 사업인 셈이다. 카카오가 보유한 메신저(카카오톡)와 지도(다음맵), 네비게이션(카카오내비, 舊김기사) 등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신개념 서비스를 도입했다. 게다가 무료로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카카오드라이버를 필두로 각종 O2O 사업에 수익성을 전제로 했다. 올 한해 라인업에 잡힌 신규 서비스만 총 4개다. 대리운전, 미용실, 가사도우미, 주차장 등이다. 이미 드라이브와 헤어샵은 공개됐으며 순차적으로 주차장과 가사도우미 O2O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카카오드라이버의 경우 아직 성공했다고 평가하기 이른 상황이다. 앞선 택시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미완의 성공’이라 평하기도 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점을 지적하며 헤어샵 역시 당장의 수익 모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카카오 헤어샵 출시에 맞춰 교보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투자증권 등이 전망한 내용은 다소 부정적이다. 창의적인 서비스임에는 분명하나 당장 수익을 거두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카카오 헤어샵의 수익구조는 입점료 5만원, 월 수수료 2만원, 수수료 5%다. 관건은 시중의 미용실을 얼마나 입점시키느냐에 달려있다. 카카오 헤어샵이 출범할 당시 입점한 매장 수는 전국 약 1500개 미용실이다. 카카오 측은 이달 말까지 2000개, 연말까지 4000개 입점을 목표로 잡았다.
 
통계청 자료 등에 따르면 전국 미용실은 12만개가 영업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5만개 안팎의 닭집(치킨집, 삼계탕집 등 포함)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시장은 크다고 볼 수 있지만 결국 입점을 시켜야 수익이 나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당분간 수익모델로서의 역할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카카오 O2O 사업의 경우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고객편의를 증대시킨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을만하지만 수익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며 “수수료 등으로 인해 기존 업계의 거부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대체적으로 호의적인데다 중장기적으로는 미용업계와 고객들이 모두 좋은 혜택을 받는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 카카오 헤어샵에 대해 ‘시대적 흐름’이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지만 미용업계에서는 다소 불편한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미용실 수가 많아 가격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카카오 입점은 곧 추가 가격인하가 요구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기존 고객이 카카오를 통해 예약할 경우 5%의 수수료를 추가 부담해야 된다는 점 역시 입점을 꺼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일대 미용실로 30% 할인을 강조한 모습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중고가의 헤어샵을 이용하는 여성이나 젊은 층들은 카카오 헤어샵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일부 미용실 가격은 그야말로 고무줄이다. 미용실 사장이나 종업원이 하는 말을 따라할 수 밖에 없어 미용실 의자에 앉아서 현혹당하고 심지어 사기를 당하는 기분도 든다. 재료의 경우도 솔직히 검증이 됐는지 의심스럽다. 카카오 헤어샵은 이런 미용실의 불투명한 구조를 정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민장사를 하는 많은 미용업계에서도 “미용실이 지금과 같이 소비자들로부터 불신을 받은데는 일부 미용실의 잘못된 행태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 서민형 미용실들은 양심을 지키는 생계형이다. 골목 미용실들은 고객들을 현혹할 상품 자체가 없고 고무줄 가격을 운영할 수도 없다. 카카오 헤어샵은 당장은 수수료 부담 등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동네 미용실에는 희망이 될 수 있을 듯 하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반대측 미용업계 “이미 가격경쟁 심화” …카카오 “기존 시장 늘리는 것”
 
카카오의 O2O 서비스 등장 때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카카오 측은 이에 대해 “기존 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게 아니라 기존 업계와 소비자 등을 연결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침해가 아닌 상생임을 강조했다.
 
실제 논란은 대개 기존의 ‘연결 업체’로부터 새어 나왔다. 그들은 수익구조를 카카오가 앗아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일선 택시, 대리운전 기사들과 승객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과거보다 편리하게 연결된다는 점, 수수료 부담이 감소했다는 점 등에서 호평을 얻었다. 소비자들도 기사들의 신상을 알 수 있고 이동경로도 표시돼 안정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헤어샵의 경우 실제 운영주체인 미용업계는 ‘친(親)카카오’와 ‘반(反)카카오’로 양분된 분위기다. 카카오 헤어샵에 입점했거나 입점 의사를 밝힌 친카카오 측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적극 동조했다. 뒤처지지 않고 차라리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반카카오 측은 카카오 헤어샵의 등장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미용업계 전반이 과도한 가격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더 큰 가격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출이 줄어들 수 있는데 5%의 수수료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카카오 헤어샵 입점을 고민한다고 했다.
 
서울 관악구 A미용실 원장은 카카오 헤어샵에 입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가격부담이 원인이었다. A미용실은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인근에 자리했다. 낙성대역부터 서울대입구역 사이는 1인가구 밀집 주거지역을 배후로 둔 곳이다. 이 때문에 남부순환로와 이면도로를 따라 특히 미용실이 즐비한 곳이기도 하다.
 
A미용실 원장은 “이미 경쟁은 치열한 상태고 손님을 끌기 위한 가격 경쟁 역시 심화되고 있다”면서 “카카오 헤어샵에 입점하면 가격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입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서울 용산구 청파, 갈월, 남영동 일대 역시 미용실이 제법 밀집한 지역이다. 이곳 미용실들은 숙명여대와 지하철 1호선 남영역, 4호선 숙대입구역 사이에 몰려있다. 경쟁이 치열한 이곳에서도 카카오를 보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다만 이런 분위기는 현재상황일 뿐 장기적으로는 호평하는 미용실이 많았다.
 
B미용실은 카카오 헤어샵 입점을 고민해 오다 최근 ‘보류’방침을 결정했다. 이곳 관계자는 “미용실을 선택할 때 아직까지는 고객의 직접적인 경험과 지인의 추천이 우선된다고 판단했다”며 “때문에 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추이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게 됐다. 앞으로 카카오 헤어샵은 전체 미용실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카카오 측은 이용자·사업자가 느끼는 불편을 헤어샵 서비스를 통해 보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검색필터와 리뷰 등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미용실을 찾을 수 있고 사업자 입장에서도 선결제가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노쇼’고객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미용실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들이 입점을 망설이게 된 주된 배경 역시 5%의 수수료와 다른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었다. 향후 카카오 헤어샵이 업계의 주된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경우 그 때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이었다. 사실상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 측도 이용자와 사업자 모두가 느끼는 불편하거나 아쉬운 부분을 카카오 헤어샵을 통해 보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검색방식 등과 신뢰할만한 리뷰를 통해 미용실 선택에 신중함을 기할 수 있으며 사업자 입장에서는 ‘선 결제 후 서비스’ 방식으로 인해 ‘노쇼(No Show)’ 고객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정하 카카오 헤어샵 TF장은 “기존 시장에서는 이용자와 미용실 모두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카카오 헤어샵은 양쪽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장기적으로 미용업계의 성장과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출시 전 시범운영 당시 이뤄진 카카오 헤어샵 사전 평가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카카오 헤어샵의 가장 만족스러운 항목으로 가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88%)과 카카오톡을 통해 예약하는 방식(72%)을 꼽았다. 미용실 점주들은 카카오 헤어샵을 통해 예약 부도율이 줄어든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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