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후 처음으로 단행한 공공기관장 임명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이양호 신임 한국마사회장이다. 전임 한국마사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인물로 지목되면서 연임이 어려워지자 단행한 후임인사지만 여전히 친박코드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이양호 마사회장 소유 호실이 있는 꿈마을아파트 ⓒ스카이데일리
최근 신임 한국마사회장에 취임한 이양호 회장을 두고 대통령 탄핵과 국정농단 사태가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임 현명관 회장에 이어 ‘또다시 낙하산 인사냐“라는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한국마사회장 직위는 과거부터 줄곧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아 왔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국마사회가 최순실 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받고 있어 신임 이 회장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이 따갑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 역시 이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 이양호 신임 마사회장은 농촌진흥청장등 주로 농수산식품부와 관련된 공직기관에서 경험을 쌓아 마사회의 주력사업인 경마 및 승마사업 등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양호 신임 한국마사회장은 지난 21일 공식 취임했다. 앞서 지난 15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이 공석인 한국마사회장 자리에 그를 앉힌 지 약 6일 만이다. 정치권 및 한국마사회 등에 따르면 경상북도 경주 출신인 이 회장은 영남고·영남대를 졸업한 전형적인 TK(대구·경북)지역 인사다.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1982년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농림수산부, 농림부, 외교통상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주로 농림수산식품과 관련된 부처에서 30여년 간 공직경력을 쌓았다. 그동안의 경험을 인정받아 지난 2013년에는 농촌진흥청 제25대 청장에 임명됐다.
그런데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선임을 두고 각종 잡음이 무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마사회장 임명 때 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낙하산 논란이 또 다시 불거져 나왔다. 이번 논란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파문으로 시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TK지역 인사가 낙점됐다는 점 때문에 파장이 더욱 거세다.
실제로 TK지역을 포함한 영남지역은 새누리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이자 친박계 의원들의 지역구가 대거 몰려 있는 곳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새누리당 친박계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 연합’에 이름을 올린 55명의 의원 중 영남지역 인사가 27명으로 제일 많은 점이 이를 방증한다.
현재 진보진영은 박근혜 대통령과 지역적으로 긴밀한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이 신임 마사회장의 선임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표출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로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전형적인 친박계 인사인 황교안 권한대행이 대신 임명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공석인 한국마사회장 자리에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 코드 인사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올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통해 비선 실세 의혹이 다시 제기됐을 때도 황 권한대행은 적극적으로 박 대통령을 감쌌다. 황 권한대행이 박근혜 정권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배경이다. 이로 인해 박 대통령과 함께 황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야3당은 황 권한대행이 공석인 공공기관 고위직 인사를 단행한 것에 대해 “대통령 행세 말라. ‘월권’이나 다름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 권한대행은 “국가적 위기상황 하에 공공기관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 국가경제와 대국민 서비스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현재 공석이거나 임기가 만료되는 공공기관장 중 부득이한 경우 제한적으로 인사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지역적인 연결고리뿐만 아니라 출신학교 역시 비판적 시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영남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역임한 곳이다. 이 대학은 부친 고 박정희 대통령이 퇴임 후 박 대통령이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 여생을 바치기로 한 학교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영남대는 서강대와 함께 박 대통령의 학맥으로 인식됐다.
실제로 공공기관장에 영남대 출신 혹은 관련 인물이 다수 올라 있다.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초대 이사장,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 김석기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등은 모두 영남대 출신 혹은 관련 인물들이다.
낙하산 논란 단골 고액연봉…연이은 전문성 부족 외부인사 ‘노조 강력 반발’
정치권 및 한국마사회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의 선임에 대한 반발 여론은 조직 내부에서도 높게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마사회장 인선 과정에서 항상 ‘낙하산 인사’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 현 시국에서 만큼은 전문성을 갖춘 내부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여론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마사회 노조는 이 회장이 차기 마사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자 신임 회장의 낙하산 인사를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시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마사회장 자리는 언제나 정권에서 내려오는 낙하산들의 전리품에 불과했다”며 “그동안 다양한 낙하산 인사가 선임 돼 왔음에도 국민과 마사회 구성원으로부터 성공한 CEO라는 평가를 받은 사례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전임 회장은 마사회에 민간의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성과주의 DNA’를 이식해 공공부문의 체질을 개선한다고 포장했지만 사실상 조직 내 줄 세우기, 낙인찍기 등을 일삼다 불명예스럽게 퇴진해 마사회에 생채기를 남겼다”며 “마사회가 쇄신하기 위해서는 전문성 없는 ‘낙하산’이 아닌 경마와 말 산업의 ‘전문가’를 회장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민들의 우려와 노조 측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양호 마사회장의 취임식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한국마사회장은 공공기관 중에서도 높은 연봉을 받는 축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마사회장의 연봉은 1억7217만원에 달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노조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회장이 선임됐고, 조직 내 반발 여론은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마사회 한 고위 관계자는 “결국 마사회는 또 다시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에게 조직의 성패를 맡길 수밖에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한국마사회장은 공공기관 중에서도 높은 연봉을 받는 자리로 익히 유명하다. 지난해 기준 마사회장의 연봉은 1억7217만원에 달했다.
경기도 평촌 아파트 외 군포시 상가건물 내 상가 등 총 부동산 3건 보유
이 신임 마사회장은 경기도 일대에 총 3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1999년 얀양시 동안구 평촌동에 있는 꿈마을아파트 한 호실을 매입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155.12㎡(약 46.9평), 전용면적 132.69㎡(약 40.1평)다. 현재 시세는 약 6억8000만원에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신환아파트 상가 건물 내에 2개의 호실도 1991년 매입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호실 당 전용면적은 12.54㎡(약 3.8평)이다. 해당 호실 임대료는 지난해 말 기준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15만의 시세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매시세는 약 121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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