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6 02:43
뉴스 > #E fact > 유통·물류·광고
[스팟현장]-고객끌기 배수진 친 고속전철 2파전
공세 SRT·수성 KTX, 고속철 고객전쟁 불꽃튄다
빠르고 싸고 안락함 속 허둥지둥 vs 강남고객 셔틀버스에 마일리지 재도입
김성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1-18 00:05:41
 ▲ 국내 고속철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 구랍 9일 개통한 SRT가 개통 12일만에 이용객 50만명을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코레일이 위기의식을 감추지 못하며 고객끌기 경쟁에 나서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코레일은 강남고객 모시기 셔틀버스 운행, 마일리지 제도 재도입 등 서비스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KTX(사진 위)와 SRT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독점하고 있던 국내 고속철도 시장에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철도 경쟁 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SRT는 주식회사SR이 운영하는 민영 고속 열차로 시속 300km로 목적지까지 빠르게 운행하는 ‘Super Rapid Train’의 약자다.
 
SR에 따르면 구랍 9일 개통한 SRT는 개통 12일 만에 이용객 5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8일까지 한 달간 135만9800여명이 이용했다. 하루 평균 4만3000여명이 이용한 셈이다. 그동안 정부로부터 철도 독점 지위를 보장받았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SRT의 역습에 뒤늦게 부랴부랴 대응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SRT ‘더 싸고 더 빠르다’…새로운 교통편 이용객 ‘호평’
 
 ▲ 자료: 코레일, SR [도표=한지은] ⓒ스카이데일리

이용객들은 SRT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가격과 속도를 지목한다. SRT 이용요금은 KTX에 비해 약 10% 저렴하다. SRT의 서울-목표 노선 요금은 4만6500원, 서울-부산은 5만2600원이다. KTX의 경우 같은 노선의 이용요금이 각각 5만2800원, 5만9800원이다.
 
속도면에서도 SRT는 KTX를 능가한다. 수서부터 목포까지 SRT의 소요시간은 2시간 11분인 반면 KTX는 2시간 30분이다. 경부선 역시 마찬가지다. SRT의 경우 수서부터 부산까지 2시간 15분이면 도착하지만 KTX는 2시간 30분이 걸린다.
 
SRT의 또 다른 무기는 차별화된 서비스다. SRT 객실은 KTX-산천 대비 47석이 늘어났다. 수송 능력을 키우면서도 의자 사이 무릎 공간을 5cm 가량 넓혔다. 또 좌석마다 콘센트가 설치됐고 와이파이도 안정적으로 구축해 승객 편의성을 도모했다.
 
SRT가 기존 KTX에 비해 가격, 시간,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를 바탕으로 강남권과 경기 동·남부권에 거주중인 시민들을 이용객으로 끌어모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광고
경기도 화성에서 근무 중인 이승환(가명·28·남) 씨는 “처음 SRT 개통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이용하게 됐다”며 “KTX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빠른 속도가 큰 장점인 것 같다”고 호평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설 명절에도 SRT를 타고 고향에 내려갈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KTX에 비해 좌석 간 간격이 넓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맘에 든다”고 덧붙였다.
 
신림동에 거주중인 신순호(26·남) 씨는 “평소 KTX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이 됐는데 이보다 저렴한 고속 열차가 생겨 좋은 것 같다”며 “또 안정적인 와이파이가 SRT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분당에 거주하고 있는 이유경(27·여) 씨는 “평소 출장이 잦아 기차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며 “집에서 서울역이 거리가 멀어 불편했는데 수서역에 SRT가 생겨 앞으로 자주 이용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 코레일은 강남권을 비롯해 지하철 2·4호선과 인접한 지역의 이용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사당역-광명역 셔틀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노선번호 8507번을 부여받은 셔틀버스는 사당역과 광명역만을 오가는 직통버스로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5~10분 간격으로 하루 270회 운행된다. 사진은 KTX 셔틀버스 ⓒ스카이데일리

코레일, SRT 등장에 ‘발등에 불’…서비스 강화 ‘총력’
 
이처럼 SRT 등장과 동시에 승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자 코레일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그간 정부로부터 부여받은 철도 독점 공급자라는 지위 덕분에 소비자 서비스 개선이 미비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수익에 별다른 타격은 없었다.
 
하지만 SRT라는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코레일은 뒤늦게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기존에 폐지했던 마일리지 제도를 재도입하고 직통 셔틀버스 운행, 무정차 KTX 도입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KTX 마일리지 제도는 코레일 멤버십 회원이 KTX 이용 금액의 5%를 적립받아 승차권 요금 결제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2013년 폐지했지만 SRT 개통 한달을 앞둔 지난해 11월 재도입했다.
 
할인혜택도 강화했다. 기존 5~20%였던 ‘인터넷 특가’를 10~30%로 확대했고, 청년 할인제도 ‘힘내라 청춘’은 10~30%에서 10~40%로 늘렸다.
 
지난 11일부터는 서울 사당역과 경기 광명역을 오가는 직통 셔틀버스 운행도 시작했다.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2400원으로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이 적용된다.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운행하며 출퇴근 시간에는 5분 간격, 나머지 시간에는 10분 간격으로 하루 270회 운행한다.
 
또 KTX가 충분히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무정차 KTX 비율을 확대한다. 중간 정차역을 3개 이하로 줄여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광명역에서 KTX를 타면 서울역보다 소요시간이 약 20분 줄어들고 KTX 운임도 2100원 저렴하다. 지하철 2·4호선과 인접한 강남권에서는 수서역보다 빠르게 광명역 접근이 가능하다”며 “올해 말까지 셔틀버스와 KTX를 함께 이용하면 KTX마일리지 1000점을 추가 지급한다”고 말했다.
 
 ▲ 지난 12일 오전 SRT는 설 승차권 예매가 먹통이 되면서 이용자들의 많은 원성을 샀다. 이에 운영사인 SR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며 역 창구 예매시간을 연장 운영하기도 했다. 사진은 SRT 홈페이지 캡쳐화면 ⓒ스카이데일리

너무 많은 인기 탓, 설 승차권 예매 ‘먹통’ 소비자 빈축
 
SRT가 KTX와의 철도 경쟁에서 당장 앞선 모습이지만 크고 작은 운영상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통 이후 처음으로 설 승차권 예매를 받았는데 예약전용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지난 12일 오전 6시부터 약 2시간 동안 SRT 명절승차권 예약전용 홈페이지는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접속하자마자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이라는 메시지가 뜨거나 홈페이지 화면이 나타나더라도 곧바로 접속이 끊기는 경우가 반복됐다.
 
이용자들은 이후 여러 차례 접속을 시도해 겨우 홈페이지 첫 화면을 마주했다. 뒤늦게 예매 버튼을 누르자 ‘현재 2000명이 접속 대기 중이다’, ‘예약 접속까지 최장 60분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접해야 했다.
 
이에 새벽같이 일어나 예매를 시도했던 이용자들로부터 항의가 쏟아졌다. 온라인상에서는 ‘명절 SRT 열차표 사려고 새벽에 일어났는데 서버가 계속 죽는다. 몇만명을 새벽에 깨울거면 테스트는 했어야지’ ‘서버 확충도 안해놓고 예약받다가 홈페이지까지 먹통됐다’ 등 원성어린 목소리가 이어졌다.
 
운영사인 SR은 인터넷 예매에 차질이 생기자 이날 역 창구 예매시간을 기존 오전 9~11시에서 오전 9시~오후 3시로 연장 운행하기도 했다.
 
SR측은 이날 고객 사과문을 통해 “설 명절 승차권 예·발매를 위해 서버 확충 등 시스템을 정비하고 반복적인 시험가동을 했으나 사용자 일시 급증으로 인한 접속지연 등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며 “큰 불편을 끼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코레일은 철도를 독점 운행했던만큼 경영상 비효율과 서비스 품질에 대한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며 “철도 경쟁을 통해 서비스 개선은 물론 경영 효율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1
감동이에요
1
화나요
1
슬퍼요
1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5,779 ▶
어제 157,010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뉴스패드]
이 기사의
연관뉴스
KTX 타다 SRT 타보니…“빠르면서 싸고 편해요”
[현장진단]-국내 첫 민간고속열차(SRT) 탑승 르포 ~~ 소음·흔들림 조용히 330km 주파…넓은 좌석폭에 초고속인터넷 ‘매진열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