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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56>]-신한금융지주(조용병-위성호)
신한내분 주역 라응찬 부상 ‘막장 악몽’ 재연되나
막후 지지·비호 인사들 이사회 장악…‘친라-반라’ 권력 양분화 도화선 솔솔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3-08 00:07:57
지난 7일 신한금융지주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위성호 전 신한카드 사장이 신한은행장 자리에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모두 ‘행원출신’이라는 새 이정표를 썼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임기가 만료된 한동우 회장에 이어 조용병 전 신한은행장을 회장으로 내정했다. 위 행장은 취임식에서 “경쟁은행과 간격을 더욱 벌리는 초격차의 완벽한 리딩뱅크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조용병-위성호 체제의 새로운 ‘듀오 신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립계 인사로 분류되는 조 회장 내정자와 달리 위 행장은 과거 막장 집안싸움으로 불렸던 신한사태의 주역인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밀접한 인물로 분류돼 왔기 때문이다. ‘신한사태’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에 발발한 내부 갈등 사태를 일컫는 말이다. 현재 금융권 안팎에서는 조 회장 내정자와 위 행장이 서로 다른 노선을 걸어온 사실이 조명을 받으면서 신한사태의 재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 주변의 우려를 가중시킬만한 사실이 전해져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갈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라 전 회장과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로 채워져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신한금융지주의 신임 사외이사 및 기존 이사진 면면과 이들의 라응찬 전 회장과의 관계, 신한금융지주의 향후 행보를 바라보는 주변의 우려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신한금융지주의 신임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새롭게 내정된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대표와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과 연관된 인물임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라 전 회장의 영향력이 다시 확대되면서 내부 갈등구조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신한금융지주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신한금융지주(이하·신한금융)의 행보가 금융권은 물론 일반 대중들의 우려를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권력구도에 일대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갈등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과거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에 벌어진 권력 다툼, 소위 말하는 ‘신한사태’로 인해 각종 구설수에 오르면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전례가 있어 이 같은 우려감은 특히 더하다. 일각에서는 ‘제2 신한사태’ 발발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을 향한 우려감을 높인 결정적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는 사안은 이번에 새롭게 내정된 두 명의 사외이사와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의 관련설이 거론되고 있다. 라 전 회장은 금융권의 막장싸움이라는 지탄까지 받았던 신한사태의 장본인이자 신한금융의 여전한 막후권력으로 회자되는 인물이다.
 
이에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라 전 회장과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분류되는 조용병 회장 내정자가 차기 신한금융 수장으로 확정된 상황에서 ‘라응찬계’ 인사들이 대거 등용된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신한금융 내부 권력 구도가 또 다시 양분되는 게 아니냐” 등의 우려섞인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에 라 전 회장의 측근인사로 분류되는 위성호 행장이 신한금융의 핵심 보직인 신한은행장 자리를 꿰차게 되면서 이 같은 이야기들이 더욱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 내정자가 노선을 바꿔 라 전 회장의 존재를 인정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안순, 주재성 등 사외이사 내정…신한사태 주역 라응찬 전 회장과의 인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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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이사회에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함께 신한금융지주를 이끌 이사회 구성이 완료됐다. 이날 신한은행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과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7명의 사외이사 중 박철, 이상경,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등 4명의 사외이사는 재선임 추천됐다. 조용병 회장 내정자와 위성호 신한은행장 등은 각각 사내이사, 비상무이사 등을 맡게 될 전망이다. 기존 고부인 사외이사와 남궁훈 비상무이사는 임기 만료로 신한금융을 떠나게 됐다.
 
 ▲ 자료: 신한금융지주 ⓒ스카이데일리

주목되는 점은 새롭게 이번에 신규 선임된 두 명의 사외이사가 과거 ‘신한사태’의 주역 라응찬 전 회장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들이라는 사실이다. 신한사태는 지난 2010년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간 일어난 ‘내분사태’를 뜻한다. 신한금융은 당시 ‘신한사태’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금융권 안팎에서는 라 전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후에도 신한금융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라 전 회장에게는 신한금융의 상왕(上王), 막후권력 등의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그 때마다 신한금융 측은 라 전 회장과의 관계를 전적으로 부인했다.
 
신한사태 후 신한금융 수장에 오른 한동우 회장 역시 ‘라응찬 지우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한 회장에 이어 이번에 새롭게 오른 조용병 회장 내정자의 선임 배경에도 신한사태 당시 어느 한 쪽 편에 서지 않고 중립을 지킨 것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열린 이사회에서 라 전 회장과 접점을 가진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내정되자 ‘막후인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은 라 전 회장의 가장 큰 지지세력인 도쿄주주측 인물로 알려져 있다. 194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도쿄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후 재일청년상공연합회 회장, 재일대한체육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중앙본부 부단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금융권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1982년 민단을 중심으로 재일교포들이 출자금을 마련해 설립한 은행인만큼 그룹 내 재일교포들의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금융 재일교포주주는 크게 도쿄주주 세력과 오사카주주 세력으로 나눠진다.
 
그 중 도쿄세력은 라 전 회장의 주요 지지세력으로 꼽히고 있다. 신한사태가 터졌을 당시에도 라 전 회장은 도쿄에서 일부 재일교포 주주들과 만찬을 갖기도 했다. 당시 도쿄세력은 신 전 사장을 지지하는 오사카 세력에 맞서 라 전 회장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부단장직을 맡고 있는 민단 중앙본부는 도쿄주주세력을 대표하는 단체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과 함께 새로운 사외이사로 추천된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역시 라 전 회장과 인연이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과거 금융감독원 은행서비스총괄국(현·은행서비스본부)은 신한사태 이전부터 라 전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정황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주 전 부원장은 신한사태 발발 당시 해당 부서의 국장을 역임하고 있었다.
   
 ▲ 주재성(사진) 신한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는 과거 금융감독원이 라응찬 전 회장에 대한 ‘봐주기’ 의혹을 받고 있을 당시 책임 부서의 국장을 역임하고 있었다. 주 신임 이사는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된 질문에 실무자와 정반대의 답변을 내놔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신한사태 발발 직전인 2009년 5월 은행서비스총괄국은 신한은행에 ‘예금거래 실명 확인과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질문서를 발송했다. 질문서에는 라 전 회장의 차명계좌와 관련된 ‘위반 사항’들이 적시돼 있었다. 하지만 당시 금감원은 “답변서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추가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이듬해인 2010년 신한사태가 발발한 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뒤늦게 금감원은 조사를 재개했다. 그 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금감원의 ‘묵인’, ‘뒷북조사’ 의혹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당시 해당 부서 책임자인 주 전 부원장은 실무자였던 안종석 전 실장과 엇갈린 증언을 내놔 의혹을 키웠다. 라 전 회장과의 커넥션 의혹까지 불거져 나왔다.
 
당시 안 전 실장은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계좌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당시 상급자에게도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반면 직속상관이었던 주 전 부원장은 “차명계좌 정황에 대한 보고는 받지 못했으며 (그런 보고를 받았다면) 조사가 미뤄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정반대의 답변을 내놨다.
 
신한금융 이사회 장악한 라응찬계…중립계 인사 조용병 회장 내정자 ‘위기론’ 솔솔
 
라 전 회장과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들이 신한금융 이사회에 새롭게 추가되자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친 라응찬계’ 사외이사들의 존재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사실상 라응찬계 인사들이 이사회를 장악한 것과 다름없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연임이 기정사실화된 신한금융 사외이사 중 라 전 회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표적인 인물은 이정일 이사와 이흔야 이사 등이 꼽힌다. 이정일 이사는 재일교포 주주 2세들의 모임인 ‘뉴리더’의 핵심인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이 이사는 라 전 회장이 검찰수사를 받을 당시 거액의 변호사비를 지원해준 인물로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신한사태 관련 재판기록에 따르면 이 이사는 지난 2009년 신한은행 도쿄지점장의 요청으로 라 전 회장에게 변호사 비용 3천만엔(한화 약 3억원)을 지원해줬다. 이 이사는 검찰조사에서 “부모님이 라 회장에게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라 회장에게 기여를 하겠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 신임 이사 선임으로 인해 신한금융지주 내에서 라응찬 전 회장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조용병(사진 왼쪽)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조용병 회장보다 ‘친 라응찬계 인사’ 위성호 행장에게 힘이 더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시스, ⓒ스카이데일리]

또 이흔야 이사는 과거 라 전 회장의 차명계좌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명의를 빌려준 인물 중 한명이다. 이 이사 명의의 차명계좌는 증권계좌로도 개설돼 불법 자사주 매매에 쓰이기도 했다. 이정일·이흔야 이사와 라 전 회장 간의 이 같은 밀접한 관계는 지난해 3월 두 사람이 처음 사외이사에 선임됐을 당시에도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신한금융 이사회 내부에서 ‘라응찬계’ 인사들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 질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내부 권력의 양분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중립적 성향의 조용병 회장 내정자와 라응찬계 인사들의 내홍 발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조 내정자의 회장 선임 배경에는 ‘라응찬 지우기’에 상당한 공을 들였던 전임 한동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표적인 라응찬계 인물인 위성호 전 신한카드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된 사실은 권력 양분화에 대한 우려를 더욱 드높이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신한금융 내에서 회장보다 행장에게 힘이 더 실릴 수 있다”며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융권 일각에서는 “조용병 회장 내정자가 노선을 바꿔 라 전 회장의 존재를 인정하기로 한 것 아니냐”며 “신한금융 전체가 다시 라응찬 전 회장의 영향력 아래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견해도 회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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