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은 증권업계 중 개인고객 점유율이 25%나 되는 서민 증권사다. 특히 단타매매를 주로 하는 고객층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키움증권의 경영 행태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신용대출 금리를 과도하게 높게 책정해 비판을 사고 있다. 개인 투자자를 상대로 고금리 장사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민원 발생 건수가 동종업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CEO인 권용원 사장은 증권업계 CEO 가운데 최고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신용거래(주식매수자금) 융자 이자 11.8%, 증권업 평균 이자율 7% ‘고리대 논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키움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최고 연 11.8%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7월들어 12% 수준이었던 금리를 처음으로 0.25%p 인하했지만 증권업계 평균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약 7.0%)보다 한참 높은 수준이다.
▲ 자료: 금융투자협회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4년 5645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15년 6120억원으로 8.4%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에 이미 8450억원을 기록해 2015년 한해 잔고를 뛰어넘었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기관보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11년 연속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25% 이상이 개인 고객이다. 국내 최초 온라인 증권사를 표방하며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영역을 넓힌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업황이 악화되면서 증권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키움증권은 업계 최대의 개인 투자자를 확보하고 있는만큼 이들을 상대로 금리 장사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증권사는 손쉬운 돈벌이 수단에 지나지 않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키움증권은 지난해 7월 TS저축은행을 인수했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음에도 고금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증권업계 수수료 경쟁이 과열되자 수수료 수익 공백을 고금리 신용융자거래로 대신한 셈이다”며 “꾸준히 고금리에 대한 지적이 제기돼 왔지만 이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만큼 개선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고 전망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민원율 89건 업계 상위권, 사장 연봉은 수십억 펑펑 ‘증권사 1위’ 눈총
지난해 키움증권은 비슷한 규모의 국내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민원발생 건수도 업계 상위권을 기록해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2132억원이다. 비슷한 중소형사로는 대신증권(1조7550억원), 하나금융투자(1조9014억원), 메리츠종금증권(1조8161억원), 신한금융투자(3조410억원) 등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799억원을 기록했다.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의 경우 ▲신한금융투자 1154억원 ▲대신증권 767억원 ▲하나투자증권 866억원 ▲메리츠종금증권 2538억원 등이다. 자기자본 규모면에서 열세에 놓여있음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그런데 키움증권의 지난해 민원건수는 89건으로 위의 4개 증권사 가운데 최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84건▲대신증권 81건▲하나금융투자 51건▲메리츠종금증권 30건 등이다.
▲ 자료: 금융투자협회, 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9월 기준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총 27억8885만원의 보수를 받아 증권사 보수 1위를 차지했다. 23억8273만원에 달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결과라고는 하지만 이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심지어 키움증권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실적을 끌어 올릴수록 권 사장이 받는 스톡옵션 가치가 높아지는만큼 자사 수익성 향상에만 치중한 것 아니냐”는 성토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키움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부문에서 우위에 있는만큼 수익성 측면에서 고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개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고금리 장사는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만큼 민원과 함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한 차례 0.25%가량 금리를 낮춘 바 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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