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은 기자(산업부)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3사 중 가장 많은 연봉을 챙긴 이는 황창규 KT회장이다. 황 회장은 지난해 24억3600만원을 수령했다. 기본급은 5억7300만원이었지만 상여금과 기타 근로소득으로 각각 18억5800만원과 500만원을 추가 수령했다.
이는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SK텔레콤 대표이사를 맡았던 장동현 SK 사장은 13억3100만원을 받았다. 권영수 LG유플러스 사장도 11억6700만원을 수령했다.
또한 황 회장이 수령한 연봉은 전년 수령액 12억2900만원 대비 98% 상승한 수치다. 취임 첫 해인 2014년 보수 5억700만원과 비교해보면 무려 3년 만에 약 5배 남짓 상승했다. 지난 3년간 황 회장이 받은 보수총액은 41억7200만원이다.
KT 측은 매출액 17조289억원, 영업이익 1조596억원의 실적이 달성된 점이 고려됐으며 대내·외 신임도 및 위상 강화에 기여한 점 등이 고려돼 이 같은 연봉책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왜인지 선뜻 고개를 끄덕이는 이는 많지 않아 보인다.
5G표준화를 선도하고 고객만족도 수상해 KT가 국민기업임을 인지시키는데 기여한 공이 컸다고 KL는 평가했다. 하지만 세간의 평가는 다르다.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에 KT가 수차례 이름이 거론된 탓에 오히려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것이다.
KT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금액은 총 18억원이다. 또 차은택이 추천한 인사들이 광고실무자로 이름을 올려 플레이그라운드에 수십억원의 광고를 몰아준 정황도 포착됐다. 이곳은 최순실 씨가 실소유자로 알려진 곳이다.
일련의 논란의 한 해를 보낸 황 회장에게 KT는 찬사와 함께 고액연봉을 안겨줬다. 또한 지난 1월 KT CEO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추대했다. 수순대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이 결정됐다. 황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까지다.
연임에 성공할 당시 황 회장은 “강한 책임감을 통해 글로벌 1등, 혁신적인 ICT기업,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정부 손아귀에서 좌지우지되는 KT의 회장직에 앉아 세월만 보내다 고액의 연봉만 수령할 것이라는 비판적 시선은 여전한 상황이다.
KT 안팎에서는 독립성 확보를 주문하고 있다. 그의 연봉은 엄연히 민영화 된 KT의 CEO로서 수령해야지 정부의 시녀노릇의 대가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인 셈이다. 적어도 이 관점에서 봤을 때 황 회장의 역할과 업계 최고수준의 고액연봉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부디 이번 임기만큼은 황창규 회장이 이 같은 기대에 부흥해 고액 연봉에도 잡음 없이 ‘제 값’ 하는 CEO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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