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경량화 바람이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무게는 줄이면서 내구성은 높여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분야 또한 노트북, 신발, 여행용 가방 등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전자제품 매장 내 초경량 노트북들이 진열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같은 성능에 가벼움을 더한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휴대성을 중요시하는 제품들의 경우 그램(g) 단위까지 강조하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노트북이다. 탄생부터 컴퓨터의 공간적 제약을 극복한 제품이다. 노트북의 영어식 표현은 무릎 위란 의미의 ‘랩탑(Lap-top)’이다. 책상 위에 자리한 PC라는 개념의 ‘데스크탑(Desk-top)’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자연히 점차 경량화되는 추세가 뚜렷한 셈이다.
일상생활과 여가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에서도 초경량은 단연 트렌드라 할 만 하다. 불편하지만 격식을 갖추기 위해 신게 되는 남성구두도 최근 실용성 측면이 강조되면서 점차 가벼워지는 추세다. 또한 여행용캐리어에도 초경량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너도나도 초경량 경쟁…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은 기본
최근 출시되는 신제품 노트북들의 경우 불필요한 군살들을 과감히 뺏다. 국내 초경량 노트북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는 LG전자 ‘그램 시리즈’와 삼성전자 ‘노트북9’다.
양 사 초경량 노트북 제품은 1kg 채 안 되는 무게를 자랑한다. LG전자 ‘그램14’의 경우 860g의 무게로 세계 초경량 노트북 월드 기네스에 오르기도 했다. 통상 얇고 가벼운 제품들의 배터리 수명이 짧다는 선입견도 옛말이 된지 오래다.
LG전자가 그램13의 콘셉트는 ‘콘센트를 찾아 헤맬 필요 없는 노트북’이다. 탄소나노튜브로 재설계 된 60Wh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노트북9의 경우 마찬가지로 최대 23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노트북9의 경우 휴대용 보조배터리로 충전도 가능해 휴대성을 더욱 높였다는 평이다.
가벼움을 가능하게 한 것은 소재에 있다. LG는 신소재 희토 마그네슘을 사용했으며 삼성 측은 초경량 메탈 소재로 노트북을 감쌌다. 투박한 모양의 노트북이 아닌 선을 강조한 디자인 역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 정장화 시장에서도 무게의 거품을 과감히 뺀 ‘초경량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기존 정장 구두 대비 무게를 절반 가까이 줄인 ‘깃털 구두’가 속속 등장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신사구두 매장에 진열된 초경량 구두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기능적인 측면 또한 강화됐다. 그램은 눈의 피로를 높이는 블루라이트(청색광) 파장을 감소시키는 리더 모드 기능과 자체 도난방지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노트북을 잃어버리더라도 개인 메일계정으로 실시간 위치와 도난 후 사용자 얼굴 사진이 전송되게 프로그래밍 돼 있다. 노트북9은 ‘슈퍼 브라이트 플러스’가 탑재돼 기존 제품 대비 2배 밝은 밝기를 자랑한다.
보다 가볍고 보다 개선된 사양으로 인해 시장에서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하이마트 압구정지점과 하이마트 안산롯데마트점 관계자 모두 “초경량 노트북 대(對) 비경량 노트북 판매 비율이 5:1 정도 된다”며 고객들의 선호현상을 증언했다. 압도적인 고객들이 초경량 제품을 선호하는 셈이다.
신사의 멋 그대로 살린 초경량구두…격식 유지한 채 실용성 대거 높여
사회초년생인 직장인 이성훈(26·남) 씨는 대학 졸업 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운동화가 아닌 구두를 신는 날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출퇴근 등 격식을 갖춰야 할 자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매끈한 구두코를 시작으로 뒤축까지 날렵하게 디자인 된 선이 ‘사회인의 멋’처럼 느껴져 뿌듯하기도 했으나 발이 무거워 조금만 활동해도 쉽게 피로를 느꼈다.
소비트렌드가 실용성에 무게를 두면서 이 씨와 같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남성들을 위한 초경량화 바람이 최근 구두업계에도 불고 있다. 기존 정장 구두 대비 무게를 절반 가까이 줄인 ‘깃털 구두’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미소페·닥스 등 초경량 구두를 내놓는 브랜드 대부분은 굽 소재에 변화를 줬다. 기존 몰드창(고무)보다 가벼운 우레탄창을 사용해 경량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기존 제품에 비해 구두창이 빨리 닳는다는 한계가 있지만 AS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또 고급스러운 가죽재질과 디자인은 유지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인에 과감한 변신을 준 초경량화도 있다. 구두 브랜드 스펠로(SPELLO)의 ‘슬립온’ 모델은 가죽 부분에 수입 명품화 채색기법인 파티나기법을 사용해 독특한 컬러감을 연출했다. 파티나기법은 ‘붓 터치’를 통해 색감을 입히는 기법을 말한다. 밑창 역시 구두창이 아닌 합성수지 소재의 창을 사용해 쉽게 마모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갖췄다.
부담스러운 무게가 파격적으로 줄어들자 고객들이 점점 반응했다.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점 미소페 관계자는 “구두가 획기적으로 가벼워지면서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면서 “보통 10명 중 2명은 초경량 구두 구입 목적으로 방문한다”고 말했다. 같은 백화점 내에 입점한 스펠로 관계자도 “슬립온 모델의 경우 가벼운데다 디자인까지 예뻐 하루 평균 20%대의 매출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단단하지만 무거운 하드캐리어…신소재 바탕 가벼운 여행 대세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내구성이 탄탄한 여행용 캐리어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다. 이로 인해 천·가죽 소재 대신 외부가 딱딱한 하드캐리어의 인기가 최근 수년 간 지속됐다. 하지만 하드캐리어의 경우 캐리어 자체가 무겁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더욱이 각 항공사마다 수화물 무게 규정을 두고 있어 여행객들에게 하드캐리어는 일장일단이 있는 아이템이었다. 최근 여행용 캐리어 업계는 하드캐리어의 장점은 유지한 채 단점을 보완하는 초경량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 해외여행이 많아지면서 무게를 줄이면서도 내구성이 탄탄한 여행용 캐리어에 대한 니즈 역시 많아졌다. 여행용 가방업계에 따르면 특히 여성과 노년층들의 수요가 늘었다. 게다가 각 항공사마다 수화물의 무게 규정을 두고 있어 여행객들은 단 1kg이라도 무게라도 줄이고 싶어한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여행용 캐리어 매장 내 초경량 캐리어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현재 시중에 출시된 초경량 하드캐리어는 ‘폴리카보네이트’와 ‘커브’ 소재로 양분한다. 명품 캐리어의 대표주자 리모아의 경우 플리카보네이트를, 쌤소나이트와 관련 계열브랜드(아메리칸투어리스트·하트만) 등은 커브소재를 적극 활용해 초경량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리모아가 최근 출시한 초경량 제품의 무게는 1.9kg이다. 기존 리모아 하드캐리어에 사용된 폴리카보네이트 두께를 줄여 출시된 제품이다. 기존 제품보다 가볍지만 내구성이 취약하다는 단점을 보이는 셈이다.
커브는 섬유를 압착해 만든 소재로 당초 스케이트·자동차범퍼·방탄제 등 강한 내구성을 요하는 제품 등에 이용됐다. 지난 2015년 쌤소나이트는 커브 소재를 접목시킨 캐리어를 개발해 특허를 내고 현재까지 독점적으로 제품양산을 진행 중이다.
커브 소재가 적용된 기내용 22인치 하드캐리어의 무게는 1.7kg에 불과하다. 같은 초경량 캐리어로 분류되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하드 캐리어가 3kg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혁신에 가까운 무게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방탄제 등에 사용될 만큼 내구성도 뛰어나 캐리어의 파손 및 변형 우려도 적다.
쌤소나이트 롯데아울렛 서울역지점 관계자는 “캐리어의 경우 한 번 구매해 오래도록 사용되기에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돋보이는 제품군이다”면서 “가벼우면서도 내구성 또한 튼튼한 신제품의 경우 하루 평균 2~3개씩 팔려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하트만(Hartman)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점 관계자 역시 “기존 제품보다 초경량 제품의 가격이 높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뿐 전반적인 만족감이 높은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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