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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한강공원 무질서 대책 실효성 논란
무질서 천국 천만시민 피서지 “위험하고 더럽다”
봄·여름 시민들 몰려 무질서 행위 요란…서울시 대안 ‘실효성 논란’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13 15:20:03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이하·한강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한강공원 방문객은 지난 2006년 약 3500만명에서 지난해 7000여만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그만큼 무질서한 행태도 늘어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최근에는 무질서 외에 안전문제까지 이슈로 부상했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에 난립한 오토바이 때문이다. 음식점 오토바이들의 무분별한 행태로 사고 위험 가능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강공원 내에서의 각종 무질서 행태와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현장 취재했다.

▲ 매년 봄부터 한강시민공원은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면서 혼잡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배달 오토바이 등이 뒤엉켜 한강공원 주변 도로를 점령하면서 한강공원을 오가는 시민들에 불편을 주고 있다. 이러한 한강공원에서 일어나는 무질서 행태가 매년 반복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강공원 주변 마포주차장 입구에서 음식을 주고받는 배달원과 손님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향하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은 무질서한 모습 그 자체였다. 기온이 오르면서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늘고 있지만 각종 음식점 전단지를 나눠주는 아르바이트생과 출구 앞을 오가는 음식점 오토바이의 배달 행렬은 보행자 통행 방해를 넘어 사고 발생 우려까지 일으켰다.
 
특히 밤도깨비 야시장 등 각종 행사를 보기 위한 방문객들과 배달 오토바이가 뒤엉켜 질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됐다. 서울시가 한강공원의 질서유지와 함께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사실이 충분히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양손에 전단지가 한 가득…배달 오토바이 기승 무질서 온상 한강시민공원
 
여의도 한강공원 입구에는 노점상들이 늘어선 가운데 전단지를 건네는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한강공원에 가까워지자 전단지를 건네는 인원이 더 늘었다. 이 같은 모습이 늘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지자체도 알고 있는 듯이 거리 곳곳에는 전단지 수거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강공원을 찾은 김남현(23·여) 씨는 양손에 전단지를 한 가득 잡은 채 공원 벤치에 앉아 종이를 정리했다. 그의 표정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김 씨는 “인천에 살기 때문에 여의도 한강공원은 올 기회가 많이 없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전단지를 받게 되니 한강공원에 대한 인상이 좋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 대부분은 전단지를 공원 계단에 있는 전단지 수거함에 넣었다. 하지만 공원을 찾은 모두가 이를 거부하는 건 아니었다. 일부 시민들은 전단지를 공원 잔디밭에 깔고 앉는 용도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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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는 전단지를 나눠주는 이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도로변에 오토바이를 세운 채 주문을 기다리는 배달원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미 배달 중인 오토바이들은 시민들의 바로 옆을 지나치며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그 모습은 위험하고 혼잡해 보였다.
 
 ▲ 자료 : 서울시 ⓒ스카이데일리
 
한강공원을 찾아 친구와 함께 잔디밭에서 치킨을 먹고 있던 김나연(22·여) 씨는 “한강공원은 2주에 한 번씩 오는 편인데 올 때마다 치킨배달 오토바이가 자주 목격된다”며 “가끔 배달오토바이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로 줄지어 이동할 때 있는데 보기만해도 아찔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강공원에 배달을 오가는 음식점 직원들에 따르면 현재 약 20~30곳의 업체가 영업 중이다. 대부분 오토바이를 통해 음식을 배달하는 업체들이다. 최근 들어 업체 수가 지속적으로 업체가 늘고 있고, 특히 여름철에는 배달을 목적으로 잠시 생겨나는 곳도 있다.
 
인근에 위치한 치킨 업체 점주는 “봄이 시작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 최근에는 장사진을 이룬다고 할 만큼 배달 오토바이들이 많다”며 “일부 몰지각한 배달원들은 시민들 사이로 요리조리 피해서 운전하는 등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어차피 음식을 주문하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영업 행태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이렇게 된 바에 차라리 서울시가 합리적인 대책을 내놓는 게 현실적인 해결책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무분별한 배달 오토바이 대안으로 만든 수천만원 배달존 ‘실효성 논란’
 
한강공원 내 무질서한 모습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한강공원에서 적발된 무질서 행위가 15만건 이상으로 집계됐을 정도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강공원 내 무질서 행위는 15만465건에 달한다. 지난 2014년 14만2350건에 비해 8000건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가장 많이 적발된 무질서 행위는 주차위반으로 5만4024건에 달했다. 전단지 살포도 1558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무질서 행위 중 가장 많은 적발 수를 기록한 주차위반은 배달 오토바이들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단순 주행뿐 아니라 오토바이 주차도 하나의 문제점으로 부상한 것이다.
 
▲ 여의나루역 2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강제로 전단지를 받게 된 김남현(23·여·사진 왼쪽) 씨는 여러 장의 전단지를 처리하지 못해 잠시 벤치에 앉아 이를 정리하고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한꺼번에 여러 장의 전단지를 받게 되자 어이가 없다는 듯 웃어보였다. ⓒ스카이데일리

결국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한강공원 질서 확립 5대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한강공원 주차장 사전요금 정산시스템 도입, 공원 청소 인력 추가 투입 등과 함께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여의나루역 앞 버스 정류장 마포대교 방면 120m 이전, 특정장소에서 배달음식을 받도록 하는 ‘배달존’을 이전 또는 추가 설치 등이 담겼다.
 
새로운 배달존은 물빛광장 주변에 1개소가 추가 설치되고 기존 마포대교 옆에 있던 배달존은 마포주차장 입구 앞으로 옮길 예정이다. 현재는 배달존에 천막 형태의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골조가 세워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민들과 배달원들은 서울시의 대책에 대해 현실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배달존이 마련되더라도 현실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을 뿐 만 아니라 교통흐름이 복잡해 오토바이 배달의 위험성이 줄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있는 배달존의 경우 그 위치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강공원 내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배달 음식을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음식 배달을 위해 공원 주변 길가에서 장사진을 이루는 오토바이 주·정차로 인해 또 다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평상시 단속은 이뤄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카이데일리

오토바이 배달원들과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배달존의 위치를 물어봤다. 하지만 이날 무작위로 만난 시민 5명 모두 “모른다”고 답했다. 배달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해당 배달존 설치에 4000여만원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지어지고 있는 마포주차장 입구 앞 배달존 역시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배달존으로 들어서는 입구가 적어 오토바이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배달원은 배달존으로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1년 넘게 한강공원을 오가며 오토바이 음식 배달을 해 왔다는 황성일(52·남) 씨는 “주말이나 행사가 있을 때 한강공원 일대가 굉장히 붐빈다”며 “새롭게 배달존이 들어서는 마포주차장 입구는 차량 이동이 잦고 시민들의 이동도 많은 편이데 도대체 오토바이가 어떻게 진입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배달 오토바이를 생각하면) 아주 이상적인 장소를 찾기는 어렵다”며 “여러 군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그나마 가장 접근이 용이한 곳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미흡한 부분은 시설 부분을 보완을 해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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