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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아이디어 간판 열풍
“이게 뭐지”…톡톡 튀는 이색간판 매출효자 각광
자판기·링거병·가지·목욕탕기호…입소문 타고 매장 앞 인산인해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29 00:05:52
 ▲ 최근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색 간판’을 내건 점포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단순하게 상호명을 적어 넣기 보단 그림부터 로고, 조형물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점포의 개성을 표현해 손님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도시락파스타’ ⓒ스카이데일리

최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색 간판을 내건 점포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단순히 상호를 적어놓는 획일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그림, 로고, 조형물 등 다양한 방법과 형식을 이용해 개성을 드러낸 이색 간판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도시락파스타’는 평범한 간판에 로고 하나를 더해 다른 가게들과 차별화를 꽤한 케이스다. 직사각형으로 된 하얀 배경에 검은색으로 ‘파스타’ 라고 쓴 후 맨 앞에 대중목욕시설 기호(♨)를 넣었다. 이곳의 독특한 간판은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을 끄는 유도장치가 됐다.
 
도시락파스타를 운영하는 김기영(36·남) 씨는 “처음부터 독특한 간판을 만들고 싶어 고민하던 중, 계동에 있는 오래된 목욕탕이 선글라스 가게로 바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동네의 추억이 사라져 주민들이 아쉬워할 것 같아 목욕탕 기호를 간판에 넣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새 간판을 달고 나서 반응이 너무 좋다”며 “손님들이 간판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입소문이 났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아져 매출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있는 ‘가지식당’도 이색적인 간판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끄는 점포 중 하나다. 이곳 매장은 간판이 있어야 할 자리에 포크에 찔린 가지 모양 조형물만이 덩그러니 매달려 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인 만큼 단순하지만 함축적으로 가게의 개성을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가지식당을 운영하는 김영란(41·여) 씨는 “비건(채식주의자)음식을 파는 가게 특색에 맞게 건강한 느낌의 간판을 쓰고 싶었다”며 “채식주의자가 고기 대신 먹는 가지를 간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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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붙은 핑크색 자판기, 알고 보니 출입문…상식 깬 이색간판 점포 각광
 
 ▲ 마포구 망원동 ‘자판기’는 간판을 다는 대신 매장 진입문을 핑크색의 자판기 모양으로 만들었다. 별도의 간판을 제작하지 않은 채 출입문 자체를 간판화 시킨 셈이다. 이 같은 독특한 출입문이 SNS 등을 통해 인기를 얻으며 많은 이들이 발걸음 하는 중이다 ⓒ스카이데일리

독특한 조형물을 가게 외벽이나 인테리어로 활용해 간판 대신 활용하는 곳도 등장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소재한 카페 ‘자판기’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단조로운 회색빛 외벽에 간판 대신 분홍색 자판기가 그려져 있다. 진짜 자판기가 아닌 카페 출입문이다.
 
독특한 조형물이 온라인 SNS(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이곳은 망원동 명소로 떠올랐다. 평일 오후에도 이곳 매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한산한 주변 가게들과 달리 매장 앞은 자판기 조형물 사진을 찍으려는 손님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룬다.
 
카페 ‘자판기’의 점주 홍기호(33·남) 씨는 “정식 오픈을 이달 9일에 했는데 이렇게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매장에서 파는 음료(밀크티)와 케이크를 돋보이게 하고 싶어서 문을 자판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가게를 찾은 전수완(24·여) 씨는 “SNS에서 자판기 카페 사진을 봤고 이를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고 싶어서 방문했다”며 “평소에도 SNS 등을 통해 신기하고 귀여운 간판을 보면 그 가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건물의 독특한 외관 자체가 간판 역할을 하는 곳도 있다.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에 있는 수제아이스크림가게 ‘아마파송’은 간판에 있어야 할 위치에 병원에서 사용하는 링거 병을 메달아 놨다. ‘당 충전’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링거 병을 달았다는 설명이다.
 
 ▲ 망원동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파는 ‘가지식당’(사진 왼쪽)은 별도의 상호 없이 가지만을 간판에 그려 넣어 가게 이름과 정체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경리단길 ‘아마파송’(사진)은 간판 자리에 링거병을 달아 손님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아마파송 점주는 “가게가 외진 곳에 있어 손님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며 “매장을 찾는 손님들은 독특한 간판을 보고 예쁘고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색적인 간판을 통해 손님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한 셈이다.
 
이처럼 이색 간판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비창업주들 사이에서도 간판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기존 점주들은 단순히 디자인에만 치중하기보다 소비자에게 알리고 싶은 가게의 콘셉트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판기 사장 홍기호 씨는 “간판은 가게의 얼굴이기 때문에 개성이 들어가는 것이 좋다”며 “그렇지만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게 콘셉트를 정한 뒤 그에 맞춰 소비자에게 무엇을 알리고 싶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하진 서울 중구청 도시디자인과 디자인팀 주무관은 “이색적인 간판을 단 곳은 가게 내부에도 신경을 쓴 곳이 대부분이라 가게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독특한 간판을 설치하는 것도 좋지만 옥외광고에 관한 법률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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