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 속 바캉스가 각광받고 있다.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 휴가 기분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곳곳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는 인기 휴양지가 여럿 존재하는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나타났다.
“시간 없고 돈 없다”…바쁜 일상의 현대인들 도심 속 휴양지 구름발길
지난해 한 취업 포털 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37%는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경제적·시간적 문제로 휴가를 떠나기 어렵다고 응답한 직장인의 비율은 각각 28%, 22% 등에 달했다. 여름휴가 계획을 잡지 않는 이들의 절반은 경제적·시간적 문제인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은 얼마 전 실시된 조사를 통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국민 1241명을 대상으로 2017년 휴가 계획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휴가를 계획한 응답자는 전체의 절반 수준인 52.1%에 불과했다.
여름휴가 계획이 없는 응답자들은 ‘여가 시간 및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76.7%)’, ‘여행비용이 부족해서(16.3%)’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처럼 시간적·경제적 이유로 휴가를 포기하는 이들이 늘면서 도심 속 휴양지가 각광받고 있다. 소위 말하는 ‘도심 바캉스족’이 늘고 있는 추세다. 덕분에 서울 시내에 휴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휴양지로 많은 사람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우이동 계곡은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를 가로질러 흐르는 도심 속 계곡이다. 시원한 계곡 줄기를 따라 다양한 민박과 펜션이 자리 잡고 있다. 닭백숙 등 보양식을 파는 음식점들도 곳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 허경애(64·여) 씨는 “도심 속에서 듣기 힘든 계곡 소리에 매료돼 자주 찾게 된다”며 “조용하고 분위기도 좋아 친구들과 찾아 왔는데, 저렴한 가격에 휴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꽤 만족한다”고 말했다.
허 씨와 같이 우이동 계곡을 찾은 정용훈(65·남) 씨는 “흔히들 계곡을 가려면 가까운 경기도, 혹은 좀 더 거리가 있는 강권도·충청도 등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며 “하지만 이곳은 서울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비슷한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자주 찾는 편이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가든을 운영하고 있는 조모 씨는 “6월 말부터 계곡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 내에서 계곡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단돈 2만원으로 즐기는 도심 속 캠핑…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수영장 구비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에 위치한 중랑캠핑숲은 도심 속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중랑캠핑숲은 수경시설과 청소년독서실, 생태학습존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47동의 캠핑장과 넓은 면적의 잔디광장,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다. 캠핑장 1동 이용료는 1박에 2만5000원이다. 어린이 놀이터, 남·여 샤워장,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동현(28·남) 씨는 취업 준비 때문에 긴 휴가를 갈 수 없어 가까운 중랑캠핑숲을 찾은 경우다. 그는 “아르바이트와 시험을 병행해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캠핑을 통해 기분 전환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적·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휴가를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이곳에서 저렴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성승은 중랑캠핑숲 관계자는 “성수기에 약 4000명, 연 2만명 정도가 중랑캠핑숲을 찾는다”며 “도심에서 가까운 위치적 특성,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시설 등이 사람들이 많은 찾는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초안산 캠핑장은 지난달 1일 개장했다. 녹천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개장 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 박영미(44세·여) 씨는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매료돼 이곳을 찾았다”며 “아이들에게도 동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캠핑장에서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굳이 1박을 하지 않고 저녁에 밖에서 외식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나와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스트레스를 풀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고 전했다.
친구와 함께 이른 휴가를 보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이윤섭(36·남) 씨는 이곳의 매력으로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그는 “도심 속에서 즐기는 캠핑이 매우 이색적이다”며 “이틀째 이곳에서 머물고 있는데 전기 비용료를 포함해 4만원이란 가격이 매우 인상깊다”고 밝혔다.
노원구청 서비스공단 관계자는 “지하철역에서 가깝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며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편의시설 등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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