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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성수동 삼표레미콘공장 부지 개발
호화마천루 부촌 한복판 수천억 혈세공원 ‘웬 말’
“민간 주도 주상복합·상가 개발이 효과적…고용 등 사회기여 개발진행돼야”
정성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19 17:40:05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삼표레미콘공장은 1972년 서울시로부터 허가를 받아 공유수면 매립해 부지를 취득한 강원산업이 1978년 지었다. 강원산업은 삼표그룹의 모태가 되는 기업이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부친인 고 정인욱 회장이 강원산업을 세웠다. 2000년 강원산업과 인천제철(현·현대제철) 인수합병 뒤 2006년 현대제철로 상호가 변경되면서 땅 주인은 현대제철이 됐다. 건물 역시 현대제철 소유로 현재 삼표산업이 임대해 쓰고 있다. 이 공장은 처음 지어질 당시에는 주변이 허허벌판이라 큰 잡음이 없었지만 일대 지역 개발이 진행되면서 도심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먼지와 소음을 유발하는 레미콘공장이 도심 한 가운데 있는 데 대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공약으로 내걸며 공장 이전 주장에 힘을 보탰다. 지난 10일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시는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에 대해 2022년 7월까지 이전과 철거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공장 부지는 인근 서울숲과 연결된 공원부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토지 소유주인 현대제철과 삼표레미콘 간 보상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원 조성을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협약식 무산 소식이 전해졌다. 토지주인인 현대제철과 임차인인 삼표산업 간에 추가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잠정연기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었다. 협약식이 무산되긴 했지만 당초 개발 계획은 바뀐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 당초 서울시의 계획에도 반대 입장을 밝히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와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 주도의 공원개발 보단 민간에 맡겨 초고층 빌딩이나 다른 상업시설로의 개발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공장 부지개발 문제를 둘러싼 사회 각개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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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7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지어진 삼표레미콘공장은 오랜 기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 도심 한 가운데 소음과 먼지를 발생시키는 공장이 들어선 데 대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해당 공장의 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발 문제를 두고 각종 견해가 분분해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성수동 삼표레미콘공장 일대 전경 ⓒ스카이데일리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삼표레미콘공장 부지 개발을 둘러싼 각종 이견이 분분해 부동산 업계는 물론 일반 대중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일대 주민들로부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공장이 이전한 자리에 서울시는 공원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부동산 업계를 중심으로 민간 개발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초고층 마천루 한복판 공원·강 동시에 갖춘 애물단지공장 이전 소식에 일대 ‘들썩’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삼표레미콘공장은 지난 1978년 지어졌다. 공장부지는 2만2924㎡(6934평)에 달한다. 토지와 공장건물은 삼표그룹의 모태기업인 강원산업 소유였다. 이곳은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부친인 고 정인욱 회장이 직접 세웠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 기업으로 평가됐다.
 
강원산업은 2000년 인천제철(현·현대제철)에 인수합병 되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2006년 현대제철로 상호가 변경되면서 부동산 명의 역시 현대제철로 바뀌었다. 삼표산업은 해당 부동산을 임차해 사용해 왔다.
 
해당 공장은 처음에는 별 잡음 없이 가동됐지만 인근 지역 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점차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소음·분진을 이유로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 역시 공장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주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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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표레미콘공장 부지 이전은 성동구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먼지와 소음 등으로 지난 40년간 주민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았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성동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사진)에서 박원순은 기필코 삼표레미콘공장 부지 이전을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성동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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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공장은 레미콘공장 부지로는 어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는 평가를 줄곧 받아왔다. 주변에는 서울숲이 조성돼 있고 북서쪽으로는 한강의 한 줄기인 중랑천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 내에서도 공기 좋기로 명성이 자자했다.
 
레미콘공장 부지 인근에는 초호화 주상복합 아파트로 유명한 갤러리아포레가 우뚝 서 있다. 인근에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2021년 예정), 뚝섬부영호텔(2019년 12월 예정)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최근 들어 공장 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특히 높았던 배경이다.
 
얼마 전 공장 이전을 강하게 주장하던 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시가 공장 이전 및 해당 부지 개발 계획을 밝힌 것이다. 서울시는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에 대해 2022년 7월까지 이전과 철거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공장 부지는 인근 서울숲과 연결된 공원부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토지 소유주인 현대제철과 삼표레미콘 간 보상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원 조성을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한다는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
 
“뜨는 지역 성수동 한복판 수천억 공원 조성이 말이 되나…민간에 의해 개발 진행돼야”
 
그런데 해당 부지 개발에 대한 청사진이 발표된 후 부동산 업계와 인근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목소리가 불거져 나와 주목됐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초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지역을 공원으로 이용한다는 계획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민간에 개발을 맡겨 초고층 빌딩이나 주상복합아파트, 혹은 복합쇼핑몰 등의 시설로 이용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무성히 일고 있다. 성수동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레미콘공장 부지가 서울숲의 미완성 부지라고는 하지만 막상 가보면 외딴섬처럼 돼있어 굳이 서울숲과 연결시킬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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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동 삼표래미콘공장(사진) 부지 개발 계획이 발표된 이후 부동산 업계를 중심으로 서울시 직접 개발 보다는 민간에 개발을 위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효율성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공원 보다는 초고층 빌딩이나 주상복합 아파트, 상업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게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스카이데일리
 
이어 “서울시민의 혈세를 들여 성동구에만 공원을 짓는다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이 될 수도 있다”며 “이곳을 민간에게 맡겨 개발해서 그 이익을 서울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공인중개사 협회 임병주 성동구지회장은 “성수동 인근 시세를 대비해봤을 때 레미콘 공장부지는 3.3㎡당 3000만원이 예상된다”며 “이를 시가 매입한다면 적어도 2000억원은 족히 필요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 산하 공기업의 부채가 22조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최소 2000억원 이상의 토지를 매입해 공원으로 사용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서울시는 독자적으로 매입해 개발하기 보단 민간에 개발을 맡겨 종상향 지원 등 효율적인 이용 쪽으로 노선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근 주민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뚝섬서울숲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수십년을 학수고대 했던 개발인데 아무래도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 쪽으로 가야하지 않겠느냐”며 “공원으로 방치되기 보단 민간에 개발을 맡기면 인근 지역 부동산 시세 상승에도 도움이 되고 여러 모로 이점이 많을듯 싶다”고 귀띔했다.
 
건국대학교 심교언 부동산학과 교수는 “넓은 공장부지를 공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이보다 고용 등 사회적으로 도움될 만한 다양한 개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선진국과 같이 공장 이전 후 활용방안을 공론화해서 시민이 원하는 모습으로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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