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권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과는 다른 개념으로 영업, 마케팅, 민원처리 등 모든 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은행을 뜻한다. 오프라인 영업점·창구 운영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시중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출범 단 2주 만에 2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당시 수신액 2300억원, 여신액 1300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출범 100일을 맞은 지난 15일 기준 가입자 40만명, 여신액 6100억원, 수신액 6500억원 등을 각각 돌파했다. 하지만 최근 후발주자의 등장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케이뱅크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카카오가 주도하는 카카오뱅크는 오는 27일 출범할 예정이다. 특히 케이뱅크 위기에 따른 여파는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한 KT그룹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관측돼 관심은 더해지고 있다. KT그룹은 케이뱅크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이 과정에서 특혜 의혹 등에 휩싸이기도 했다. 황창규 회장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카카오뱅크의 출범에 따른 업계 판도변화와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의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던 케이뱅크 위기론에 대해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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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전문은행 분야의 판도 변화에 금융권 안팎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카카오은행(이하·카카오뱅크)의 출범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주변에서는 기대감을 나타내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이미 선공개된 주요 서비스들에 금융소비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쏟아지고 기대감도 점차 높아지면서 반대급부로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를 둘러싼 위기설이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대출 중단, 특혜 의혹 등으로 영업에 직격타를 입은 상황에서 후발주자의 등장은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것과 다름 없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황창규 회장이 연임과 동시에 강조했던 미래사업 중 하나인 만큼 KT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케이뱅크의 위기로 인해 황창규 회장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불거져 나오는 실정이다.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초읽기…카카오톡 막강 인프라 등에 업고 ‘돌풍’ 예상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이달 말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선 일정에 따라 약간의 변동 가능성이 존재하긴 하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카카오뱅크는 계획대로 오는 27일 영업을 개시한다. 현재는 시스템 점검 등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뱅크 출범은 지난 2015년 12월 케이뱅크와 함께 예비인가를 받은 이후 1년 5개월 만인 올해 4월 5일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58%)가 최대주주로 참여하며 카카오(10%), KB국민은행(10%), 넷마블(4%), SGI서울보증(4%), 우정사업본부(4%) 등이 주요주주로 있다.
케이뱅크 출범 후 약 4개월 만에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자 금융권 안팎에서는 향후 관련업계의 판도 변화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돌풍을 몰고 온 케이뱅크보다 마케팅, 편의성, 안정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받는 부분은 바로 ‘마케팅’이다. 카카오뱅크는 국민 SNS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0월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조사 결과, 카카오톡의 국내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은 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측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카카오톡에 카카오뱅크 기능을 넣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카카오톡 주소록을 카카오뱅크에 연동하거나 계좌 개설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선물로 증정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의 마케팅 효과는 업계 3위에 안착해 있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이미 한 차례 검증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출범 전부터 이미 주요 마케팅 전략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14일 카카오뱅크는 SNS를 통해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를 선공개했다. 체크카드는 세로형으로 디자인됐으며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Ryan), 무지(Muzi), 콘(Corn), 어피치(Apeach) 등의 캐릭터가 하단에 그려져 있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공개와 동시에 온라인상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BU*****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언제쯤 신청할 수 있는 있냐”며 호응했다. 아이디 nn***의 누리꾼은 “체크카드 너무 예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반응은 오프라인에서도 확인됐다. 스카이데일리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카카오프렌즈의 마케팅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강남에 위치한 카카오프렌즈샵을 직접 찾았다. 평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매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카카오프렌즈의 인기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다.
매장 내에서 만난 이윤정(27·여) 씨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에 대한 스카이데일리의 질문에 “평소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좋아하고 관련 상품을 많이 구매하는 편이다”며 “카드로도 나온다면 꼭 신청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강현주(25·여) 씨 역시 “(카카오뱅크로) 주거래 은행을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이모티콘 등을 위해 개좌 개설 정도는 할 것 같다”며 “향후 조건에 따라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카카오페이를 통해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거부감이 덜 한 편이다”고 덧붙였다.
편의·안정성 모두 우수…“케이뱅크보다는 카카오뱅크로” 분분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편의성 측면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터넷 뱅킹 중에서도 스마트폰 뱅킹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카카오뱅크는 편의성에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는 사람과 은행의 만남이 더 쉽게, 더 자주 일어나야 한다고 믿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카카오뱅크의 이러한 영업 방향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동영상 본인인증 절차를 없애 신규 계좌 개설 시간을 평균 7분 가량으로 단축시켰다. 케이뱅크의 평균 계좌개설 시간 10~15분 보다 절반가량 짧은 시간이다. 자체 인증 방식이 사용되며 패턴 입력, 1회용 비밀번호(OTP) 입력을 조합한 형태로 인증이 이뤄진다.
상품 종류는 여신(보통예금, 정기예·적금), 수신(신용대출), 해외송금, 체크카드 등으로만 구성된다. 카카오뱅크 측은 “고객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모바일서비스를 개발했다”며 “20~30대만이 아닌 60~70대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만들었으며 이용방법은 카카오톡처럼 쉬울 것이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이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할 부분인 안정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금융자본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대주주로 있기 때문에 케이뱅크에 비해 자본 확충 어려움이 덜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금융자본은 은산분리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반대로 케이뱅크는 사업을 주도하는 KT그룹이 산업자본이기 때문에 자본 확충에 어려움이 뒤따르는 구조다.
카카오뱅크는 SGI서울보증, 카카오택시, G마켓, 예스24 등 주주사의 각종 고객정보를 통한 자체 신용평가 모델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SGI서울보증보험을 끼고 대출을 진행한다는 점 역시 부실 위험을 줄여주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의 안정성은 공격적인 대출 영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본 확충과 부실 부담이 적기 때문에 중·저금리 대출 상품 판매에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일 BIS자기자본비율, 예대율 등의 관리를 위해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일시 중지했던 케이뱅크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금리(예정)는 연 2.85%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중 가장 금리가 낮은 신한은행(연 3.63%)은 물론 케이뱅크(연 3.56%)보다도 0.5%p 이상 낮은 수준이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박영준(43·남) 씨는 “신용대출이 필요해 인터넷은행을 이용해보고 싶으나 아직까지 불안한 감이 없지 않다”며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가) 익숙하기도 하고 금리도 저렴하다고 하니 케이뱅크보다는 거리감이 덜 한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강남역 지점에서 만난 최수현(43·여·가명) 씨는 “케이뱅크 출범 후 사용해보려고 했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아 포기했다”며 “하지만 나이가 있는 사람들도 카카오톡에는 익숙해져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는 좀 다를 것 같다”고 예상했다.
KT그룹 5대 미래산업 케이뱅크 위기설…황창규 위기설로 일파만파 확산
카카오뱅크의 흥행이 점쳐지자 일각에서는 케이뱅크의 위기설과 더불어 사업을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KT그룹 황창규 회장의 위기설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앞서 황 회장은 케이뱅크를 KT그룹의 5대 미래 산업으로 규정지은 바 있다.
황 회장은 지난 2월 KT신년전략 워크숍 자리에서 미래 성장사업 5대 플랫폼을 발표했다. 당시 발표는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성공한 황 회장이 처음으로 제시한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5대 플랫폼은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재난·안전·보안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등이었다.
금융거래 분야는 자회사 BC카드의 카드결제 솔루션과 케이뱅크를 중심으로 하는 핀테크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게다가 케이뱅크가 출범 초기 화제를 불러 모으자 ‘황창규 5대 플랫폼’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존 국정농단 사태로 ‘최순실 부역자’라는 오명에 휩싸였던 황 회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일시적으로 나마 잠잠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카카오뱅크의 등장과 대출 중단 결정 등으로 인해 업계 안팎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매출과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미지수라 앞으로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케이뱅크 특혜의혹은 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케이뱅크 예비인가 당시 대주주이 적격성에 문제가 있었지만 그냥 넘어갔다. 심지어 관련 조항을 삭제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이에 대해 “적절한 절차를 거쳐 심사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KT그룹이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최순실과 그 측근들과 긴밀한 관계에 있었다는 이유로 특혜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뱅크 출범, 특혜 논란 등 케이뱅크를 둘러싼 각종 악재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자본 문제를 해결해줄 은산분리 완화 여부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 강화,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이 겹치게 되면 사업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케이뱅크의 위기로 인해 사업을 주도한 황창규 회장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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