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그룹 CEO들에 이른바 ‘딥 체인지’를 주문했다. 근본적인 변화가 그룹의 미래를 바꾼다는 의미에서다. 그리고 지난해 말 SK그룹은 이 기조에 걸맞은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나이가 많은 임원들, 소위 ‘올드보이’라 불렸던 이들이 떠나면서 그 자리를 1960·70년대 태어난 비교적 젊은층의 인사들이 채웠다. 주요 계열사 대표직에 오른 소위 ‘젊은피’들은 조직개혁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특히 SK텔레콤·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 등 그룹 실적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 수장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받았다. 최근 이들 3곳 가운데 맏형격인 SK이노베이션의 수장에 대한 관심은 특히 높다. 위기에 빠진 일본 정유업계로부터 ‘비산유국 수익모델’로 SK이노베이션이 지목되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SK그룹의 대내외 인지도 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를 얻고 있어서다. 특히 핵심계열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던 SK에너지 수장에서 1년 6개월여 만에 그룹의 3대 주축 기업의 수장에 오른 배경에 총수인 최태원 회장의 총애가 자리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오면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김창근 전 수펙수추구위원회 의장 등 그간 SK그룹의 2인자는 SK이노베이션 수장이 도맡았다는 점에서 최태원 회장에 이은 그룹 내 2인자로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 대한 그룹 안팎의 평가와 그가 소유한 부동산 재력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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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룹 총수의 탄탄한 신임을 받고 있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SK그룹 차기 실세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개인적인 경영성과나 그룹 내 입지 등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아내와의 불화설 등 각종 구설수에 휩싸이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상황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의 화학·에너지사업을 총괄하는 계열사다. 그룹 지주사인 SK가 33.4%(1분기 말 기준) 지분을 보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모바일에너지 △SK배터리시스템즈 △SK종합화학 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그룹 내부에서 화학·에너지사업 분야의 최대이슈는 배터리사업이다. SK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최소 10조원을 투자해 향후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배터리 사업을 책임지는 핵심 중책을 맡고 있다.
최태원이 선택한 ‘젊은피’…특유의 경영능력 발판 ‘수익의 귀재’ 등극
김준 총괄사장은 1961년생으로 올해 나이 56세다. 1960년생인 최태원 회장과는 한 살 터울이다. 서울 경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과 학·석사과정을 거친 김 총괄사장은 1987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 격인 유공 석유사업기획부에 입사했다.
2005년까지 석유·에너지관련 부서에서만 줄곧 몸담았던 그는 2006년 SK네트웍스 S모빌리언사업부 본부장직을 역임하며 처음으로 임원생활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약 10년여 만인 2015년 처음으로 사장직에 올랐다. 자신의 전문분야인 SK에너지의 경영을 도맡았다.
그룹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표방한 ‘젊은SK’에 부합한 인사라는 평이 뒤따랐다. 단기간 내 모기업 대표이사까지 겸직하게 된 김 총괄사장의 등용배경에는 짧은 기간 내에 수익성을 극대화 시킨 특유의 경영 능력이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SK에너지는 김 총괄사장 취임 전인 2013년과 2014년 각각 87억원·7837억의 영업손실, 1355억원·75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 총괄사장 취임 후 SK에너지는 2015년 1조55억원의 영업이익과 7282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하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역시 1조4567억원의 영업이익과 1조9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국제유가하락으로 인한 매출감소 속에서 이룬 흑자전환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김 총괄사장 개인의 경영 능력이 실적 개선을 일으켰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경영능력·총수신임·그룹중책 3박자 조합 ‘SK 차기 실세’ 평가
SK그룹 등에 따르면 김 총괄사장이 SK이노베이션 수장에 오른 배경에는 특유의 경영능력과 더불어 최태원 회장의 남다른 신임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유의 결단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신사업 추진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최 회장이 비슷한 경영 스타일의 김 총괄사장을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미래먹거리로 선택한 ‘배터리 사업’의 핵심 중책을 김 총괄사장이 맡고 있는 점은 이 같은 주장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일찌감치 ‘스마트 전기차’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시설 확충 등 관련 분야의 투자를 늘려 왔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연료는 휘발유·경유 등 화석연료에서 전기로 빠르게 교체되면서 배터리시장 역시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에 주목한 것이다.
당초 화석연료를 통해 수익을 올리던 SK그룹 역시 에너지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적극 개혁하겠다는 자세다. 글로벌시장은 물론 국내서도 삼성전자·LG전자 등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배터리 사업군에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를 주도하는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이다. 수장인 김 총괄사장은 최 회장의 결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SK그룹 한 고위 임원에 따르면 특유의 경영능력과 더불어 총수의 두터운 신임까지 받고 있는 김 총괄사장에 대한 그룹 내부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특히 최근 미래먹거리를 책임지는 자리에 오른 이후에는 차기 실세로까지 평가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SK그룹 2인자로 불렸던 김창근 전 수펙수추구위원회 회장 역시 SK이노베이션의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그룹 안팎에서 인정받는 김 총괄사장의 최근 행보는 그룹 총수인 최 회장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내연녀와의 각종 루머, 아내와의 불화설 등 각종 구설수에 휩싸이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급기야 어제(24일)는 법원에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 신청을 한 사실이 알려져 여론이 들썩이기도 했다.
‘SK그룹 차기 실세’ 호평 승승장구 CEO, 경기도 일산 6억대 아파트 ‘소박’
‘SK그룹 차기 실세’로 평가될 정도로 최근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김준 총괄사장은 경기도 고양시 소재 아파트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김 총괄사장 소유 아파트 호실은 공급면적 158㎡(약 48평), 전용면적 134.97㎡(약 41평) 등의 규모다.
그는 지난 1996년 해당 호실을 매입한 후 21년여 가까이 개인 명의로 보유 중이다. 현재 시세는 약 6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소탈하고 소박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성격이 보유한 부동산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게 SK그룹 안팎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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