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6 09:33
뉴스 > 기자수첩
직원을 노예처럼, 벤처투자 신화의 민 낯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임현범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28 02:25:13
▲ 임현범 팀장(금융부)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행위를 일삼는 이른바 ‘갑질’이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됐음에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갑’의 지위에 있는 기업 오너들의 갑질이 잊을만 하면 불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벤처투자업계 신화로 불리는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갑질 행렬에 동참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 최초의 기업사냥꾼’, ‘인수합병의 귀재’라고 불리며 1990년대 이후 한국종합기술금융 인수과정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주목받았던 권 회장의 민 낯이 CCTV에 녹화된 화면에 의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언론매체가 공개한 CCTV에 따르면 고급 승용차에서 내린 한 남성이 바깥에 서있던 남성에게 다가가더니 다짜고짜 무릎을 걷어찬다. 고압적인 태도의 질책에도 피해남성은 묵묵히 서있을 뿐이다. CCTV화면만 보면 피해남성이 가만히 맞고만 있는 데에는 뭔가 사연이 있지 않을까 의구심이 들 법도 하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맞고만 있는다는 것은 일반인들이 보기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CCTV에 등장해 다짜고짜 서있던 남성을 걷어찬 가해남성은 바로 권성문 회장이다. 피해남성은 아니나 다를까 회사 직원이다. 회사 직원이 권 회장으로부터 일방적인 폭행과 폭언을 당한 이유마저 ‘업무보고가 늦었다’는 게 전부다.
 
권 회장의 갑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폭행으로 인한 충격에 회사를 관둔 피해직원이 해당 사실을 알리려 하자 권 회장은 사건 무마에 나섰다. 기업 회장들의 ‘갑질’을 향한 사회적 비난이 무성했던 만큼 이를 우려한 권 회장은 수 천만원에 달하는 돈과 함께 ‘합의서’를 건네며 피해직원 입막음에 나선 것이다.
 
합의서에 담긴 내용은 더욱 가관이다. A4용지 한 장짜리 확약서에는 권 회장의 절실함이 가득하다 못해 넘쳐나는 수준이다. 폭행 사실을 언론사를 비롯해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내용부터 회사 직원과 접촉 금지, CCTV 영상 폐기, 제3자 유출시 그 책임은 피해직원이 진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광고
이를 어기면 합의금의 두 배를 피해직원이 물고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는 문구까지 친절하게 포함됐다. 합의 과정에서도 KTB투자증권 소속 비서실 임원과 변호사가 동석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회장 개인사에 회사 소속 임원과 변호사가 동원됐다는 것 역시 업무상 배임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기업 오너들의 오너리스크로 말미암아 나락의 길을 걷게 된 기업들이 적지않다. 과거와 달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대주주의 윤리의식은 필수가 된 탓이다. 갑질을 일삼는 대기업 오너들의 경우 명백히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의 인격을 훼손시킨다는 점에서 죄질이 더욱 나쁘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 회장이 최대주주인 KTB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규모만 2조3000억원이 넘는다. 총 55개사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대주주 및 대주주가 투자한 회사에서 투자한 회사만도 24개에 달한다.
 
특히 무엇보다 투명성과 신뢰가 가장 중요한 금융업 특성상 금융업 최대주주에게는 재무적 요건뿐 아니라 사회적신뢰와 도덕성 등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건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55,381 ▶
어제 157,010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