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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자질론
오늘 우즈벡전…경우의수 굴욕 ‘정몽규 책임론’
국민 실망감 안겨주는 성적 지속…“감독 말고 축구협회장 바꿔라”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05 16:03:32
9회 연속 월드컵진출을 목표로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하·대표팀)은 오늘(5일) 자정께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끝으로 예선전을 마무리 짓게 된다. 대표팀은 오늘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었던 과거와 달리 이번만큼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대표팀이 지금에 상황에 이르게 된 데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한 참담한 결과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가장 최근의 경기 결과만 보더라도 단 2승 밖에 거두지 못한 조 5위 중국에 패배하는가 하면, 지난달 31일에는 1명이 퇴장당해 10명으로 경기를 치른 이란에 0:0으로 비겼다. 경기는 우리나라에서 치러졌다. 당시 경기 결과에 대해 국민들은 상당한 실망감을 보였다. 특히 선수단의 경기력·성적 저하로 경질된 울리슈틸리케 감독에 이어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 열린 경기라는 점에서 실망감이 더해졌다. 앞으로의 희망마저 사라졌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동안 한국축구가 국민들의 시름와 애환을 달래주는 ‘청량음료’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최근 대표팀의 부진은 사안의 심각성이 남다르다는 게 여론의 중론이다. 이로 인해 대다수 국민들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묻는 한편, 한국 축구 전반의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진단해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감독 한 사람에게만 물었던 성적 부진의 책임을 감독을 임명하고 관리한 대한축구협회와 그곳의 수장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축구계 시스템 전반에 걸쳐 메스를 대야 한다는 주장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성적 부진을 바라보는 여론의 반응과 ‘정몽규 책임론’ 등에 대해 현장취재 했다.

▲ 우리나라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이란과의 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결국 0:0의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대다수 국민들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경기력과 성적을 올린 국가대표팀에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망감에 휩싸인 이들 중 일부는 국가대표팀의 경기력 부진 문제는 결국 이들을 관리하는 대한축구협회의 책임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화살은 대한축구협회의 수장인 정몽규 회장을 향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스카이데일리
 
대한민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하·대표팀)은 오늘(5일) 자정께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전을 벌인다. 경기 결과에 따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이 결정된다. 승리한다면 본선 진출이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황을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월드컵 본선 실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과거 마지막 경기 이전에 대부분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됐었다는 점에서 이번 대표팀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그동안 부진한 경기력으로 국민들에게 줄곧 실망감만을 선사해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표팀의 활약이 국민들의 시름와 애환을 달래주는 ‘청량음료’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부진은 사안의 심각성이 남다르다는 게 여론의 중론이다.
 
최근에는 선수를 지적하고 감독을 탓하기 바빴던 대중들의 화살이 대한축구협회를 향하는 분위기다. 감독 선임부터 대표팀 선발, 경기 스케쥴 조정 등 굵직한 사안 대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한국축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대표팀의 성적 부진은 컨트롤타워의 부실한 관리 때문이라는 게 대다수 여론의 지적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의 수장을 역임 중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책임론까지 일고 있다.
 
월드컵 4강 신화의 굴욕…예선전부터 계산기 두드리는 한국축구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우리나라는 이란에 이어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3위는 시리아다. 당초 우즈베키스탄이 3위를 기록했으나 우리가 이란에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던 날 우즈베키스탄은 중국의 2승 제물이 되며 4위로 주저앉았다.오늘 우즈벡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우리나라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은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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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승부를 거두게 될 경우 같은 날 동시에 진행되는 이란과 시리아의 경기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이날 이란이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패하고 시리아가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패배할 경우 우리가 조 2위로 올라간다.
  
▲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는 6만여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졸전을 보이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날 경기 결과는 0대0으로 비겼다. 사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관중들 모습 ⓒ스카이데일리
  
문제는 시리아가 이란을 꺾게 될 경우다. 시리아는 우리나라와 승점 동률을 이루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올라선다. 우리나라는 3위로 내려 앉아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게 된다. 플레이오프 승리팀은 북중미 4위팀과 재차 경기를 치러 여기에서 승리해야만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대표팀의 러시아 본선행이 좌절된 상황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복잡한 경우의 수까지 생각해야 될 처지에 놓인 것 자체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 때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던 우리 대표팀이 어쩌다 이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됐느냐며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아시아의 맹주’, ‘아시아의 호랑이’ 등의 수식어도 다 옛 말이 됐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적지 않은 수의 축구팬들은 보다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우리나라가 9회 연속 진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굴욕에 가까운 상황에 처한 데 대해 한국축구의 본산인 대한축구협회의 안일하고 방만한 운영·관리를 문제 삼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절실함 사라진 대표팀…“감독 교체 그만하고 축구협회장부터 바꿔라”
 
지난 주말 서울 용마공원 축구장에서 운동에 나선 조기축구회 회원들을 만나봤다. 1년 4계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축구를 즐기며 체력을 단련한다는 이들은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하는 팬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들은 최근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행태를 보면 참으로 할 말이 많다고 한 숨부터 내쉬었다.
 
오정훈(30·남) 씨는 “대표팀 경기는 유소년 시스템부터 다양한 요소가 결집된 우리나라 축구계의 현주소나 다름없다”며 “우리나라 대표팀의 수준이 2002년 이후 10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이것은 축구계 전반의 문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축구계의 문제는 대한축구협회장의 문제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2013년 취임해 현재까지 회장 자리를 맡아오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 경기력·성적 논란으로 전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 5월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에 당선돼 당선 소감을 밝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뉴시스]
  
우리나라 프로축구 K-리그는 물론이고 국내외 주요경기를 빠짐없이 챙겨본다는 축구팬 박정환(31·남) 씨는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위해 프로구단들의 양보를 바탕으로 수개월 간 합숙훈련을 한 대표팀과 같을 순 없겠지만 그 때와 같은 투지와 열정을 오늘날의 대표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 씨는 “개개인의 능력으로만 본다면 대표팀 선수들 중 극히 일부만 유럽 무대 경험이 있고 대게 국내와 일본에서 활약하던 당시보다 지금의 대표팀들이 더 낫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국가와 국민을 대표해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과거 보다 훨씬 못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성적이 안 좋을 때 마다 감독만 교체할 것이 아니라 축구협회부터 싸그리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게 일고 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퇴진 요구도 적지 않았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당선됐다. 당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과 자웅을 겨뤘으나 투표단은 정 회장을 선택했다.
 
지난해 7월 연임에 성공한 정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1월 대한체육회 부회장직에 올랐으며 지난 5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축구계 관계자들은 정몽규 회장이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축구계와 현대가(家)란 특수성이 자리했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가와 국내 축구계와의 관계는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몽준 현 아산재단 이사장이 대한축구협회장에 선임되고 1994년 FIFA 부회장에 선임되면서 국내 축구계의 거물급 인사로 우뚝 섰다. 이후 정 이사장은 1998년까지 프로축구연맹까지 동시에 이끌면서 장기집권의 초석을 다졌으며 지난 2009년까지 16년 동안 대한축구협회장직을 유지했다.
 
▲ 축구팬들은 최근 대표팀의 경기력 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이미 감독의 문제를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이에 우리나라 축구계의 시스템 전반에 손을 봐야 한다며 감독 뿐 아니라 축구협회장의 교체도 주장했다. 사진은 어린이대공원 축구장에서 축구 경기를 즐기는 시민들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후 FIFA 부회장으로만 활동해오던 그는 FIFA 내 권력게임에서 밀려나면서 지난 2011년 FIFA 명예부회장으로 추대됐다. 그 후론 축구계와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정 이사장이 물러난 대한축구협회장 자리는 조중연 회장이 잠시 맡았다가 얼마 뒤 정몽규 회장이 이어받았다. 정 회장은 정 이사장의 사촌동생이다.
 
축구계 한 관계자들은 “정몽준 이사장이 한국축구에 애정을 갖고 오랜 기간 이끌면서 우리나라 축구가 한 단계 도약하고 월드컵도 성공적으로 치르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사촌동생인 정몽규 회장이 맞은 이후로는 대표팀의 성적 부진 등 한국축구는 줄곧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축구계 원로는 “정몽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장 취임 후 벌써 두 번이나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며 “한 번은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고 다른 한 번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성적참패를 기록했을 당시인데 그 때도 정 회장은 고개만 숙였을 뿐 책임은 일선 감독과 선수들이 모두 떠안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2014년 대표팀의 경우 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 그리고 특정대학 인맥·학연 등이 문제가 됐었다”면서 “현재 대표팀은 과거와 감독부터 코칭스태프, 선수 등이 바뀌었지만 축구협회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정 회장은 이 부분을 심각하게 여기고 용퇴를 고민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성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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